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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 앞세워 침묵 깬 강정호, 슬럼프 탈출 신호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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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피츠버그 강정호.(사진=노컷뉴스DB)

 

음주운전 파문 이후 처음으로 개막전부터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고 있는 강정호는 2019시즌 초반 극심한 슬럼프를 겪고 있다. 1호 홈런을 때린 지난 4일(이하 한국시간) 이후 9경기에서 25타수 1안타에 그쳤고 26타석에서 볼넷 1개, 삼진 12개를 각각 기록했다.

강정호는 워싱턴과의 지난 주말 3연전 중 2,3차전의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시범경기 내내 주전 3루 자리를 놓고 경쟁했던 콜린 모란에게 기회가 돌아갔다. 모란은 올해 타율 0.308, OPS(출루율+장타율) 1.015를 기록하며 뜨거운 타격 감각을 자랑하고 있다.

이처럼 강정호의 부진이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16일 피츠버그 담당 기자가 팬들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전개하는 칼럼을 통해 "피츠버그는 인내심을 갖고 강정호를 기다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매체는 강정호의 3루 수비가 여전히 호평을 받고 있고 피츠버그 구단은 강정호의 타격이 곧 회복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소개했다.

경쟁자의 활약에 자극을 받았을까. 강정호는 마침내 침묵에서 벗어났다.

강정호는 17일 미국 디트로이트 코메리카파크에서 열린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원정경기에 6번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13일만에 시즌 2호 홈런을 쏘아올리며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활약, 피츠버그의 5대3 승리를 도왔다.

강정호는 올시즌 처음으로 멀티히트(한경기 2안타 이상)를 작성했다. 시즌 타율도 종전 0.105에서 0.143으로 상승했다.

강정호는 2회초 첫 타석에서 안타를 때려 오랜 침묵을 깼다. 강정호는 지난 7경기동안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다.

팀이 1대0으로 앞선 4회초 1사 1루에서는 상대 선발 보이드가 던진 초구를 때려 좌월 투런홈런으로 연결시켰다. 한가운데로 몰린 시속 146.5km짜리 빠른 공을 놓치지 않고 받아쳐 장타를 터뜨렸다.

강정호는 이후 두 차례 타석에서 나란히 삼진을 당했다. 하지만 피츠버그는 강정호의 홈런에 힘입어 경기 초반 점수차를 벌릴 수 있었고 결국 연장 접전 끝에 디트로이트를 따돌렸다. 연장 10회초 스탈링 마르테가 결승 투런포를 쏘아올렸다.

강정호는 3경기 만에 다시 잡은 선발 출전 기회를 놓치지 않고 슬럼프 탈출의 신호탄을 쐈다. 특히 '한방' 능력을 갖춘 내야수의 가치를 입증하면서 팀 승리를 도왔다는 점에서 강정호에게는 의미있는 결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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