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태진아(왼쪽)와 시인 강원석이 카메라를 향해 웃고 있다.
어머니 노랫소리 밭두렁에 뿌리면/ 말라가던 콩밭에도 나비가 날고// 논매던 아버지의 굵은 땀방울은/ 단비처럼 흘러서 벼이삭을 적시니// 어릴 적 할아버지 소 몰던 들녘에는/ 언제나 정겨운 노을이 물드네// 둥근 달을 따다가 등불 대신 밝히고/ 오손도손 우리 가족 저녁밥을 먹으니// 부모님 무병함이 더 없는 큰 복이고/ 아이들 건강하니 크나큰 기쁨이라// 내 딸아 내 아들아 너희는 고향에서/ 들꽃처럼 피어서 밤별처럼 빛나리라 - 강원석 시 '농부의 노래'가수 태진아가 시인 강원석 작품 '농부의 노래'를 가사로 오는 19일 신곡을 내놓는다.
태진아는 "평소 농민들을 위해 쉽게 접할 수 있는 정겹고 흥겨운 노래를 부르고 싶었다"며 "처음 이 시를 접한 뒤 내용이 너무 아름답고 감동적이라 가슴이 찡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농촌, 고향, 가족, 사랑 등 이 시대에 필요한 의미를 많이 담고 있어서 주저 없이 노래로 만들게 됐다"며 "원작 시가 주는 의미가 너무 커서 그것을 그대로 살리기 위해 시어를 단 한 자도 고치지 않고 고스란히 노래 가사로 옮겼다"고 부연했다.
시 '농부의 노래'는 강원석이 농부였던 부모와 농사를 지으며 3대가 함께 살았던 고향의 추억을 담았다. 여기에 작곡가 이승수씨가 곡을 붙여 노래로 재탄생한 것이다.
강원석은 "고향을 잊지 말자는 생각으로, 우리 농촌을 알리고 농민들의 삶을 위로하고 그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기 위해 썼던 시가 이렇게 다시 노래가 되니 너무 기쁘다"며 "한 곡의 노래가 농민들과 우리 이웃들에게 작은 기쁨이 된다면 시를 쓰는 날들이 더 행복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 시는 물론 감동을 주는 좋은 노랫말을 많이 쓸 생각"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