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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사람이 죽듯, 활화산 백두산도 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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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은 마그마 존재 밝혀진 틀림없는 활화산
한라산도 활화산이지만 백두산만큼 큰 피해 생각하기 어려워
지구에서 화산 분화 규모로 여섯번째로 백두산도 크게 꼽혀
백두산, 과거 분화로 한반도 전역을 1M 두께로 화산재가 덮기도
946년 대분화 이후 흰 화산재 있는 산이라 해 백두산이라 불려
수년동안 사전 연구를 통해 분화 예측 가능할 것
백두산 분화 막을 연구 방법은 아직 없어
북한과도 세계 과학자들이 협력 중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 1 (18:15~19:55)
■ 방송일 : 2019년 4월 15일 (월요일)
■ 진 행 : 정관용 (국민대 특임교수)
■ 출 연 : 이윤수 (포항공대 교수)

 



◇ 정관용> 백두산이 1000년 만에 분화할 조짐을 보인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죠. 백두산 부근의 화산, 지진 자주 발생하고 천지가 부풀어오르는 등 심각한 화산 분화 조짐이 포착되고 있어서랍니다. 오늘 국회에서 관련 토론회가 열렸고 여기에는 백두산 지질연구를 실시한 외국 전문가들도 참석했다고 하는데 이번 토론회에 참석한 포항공대 이윤수 교수를 연결해 봅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 이윤수> 안녕하세요.

◇ 정관용> 단도직입적으로 백두산 폭발합니까?

◆ 이윤수> 살아 있는 사람은 언젠간 죽을 운명이지 않습니까? 활화산은 마찬가지로 언젠가는 터집니다. 그러니까 화산이라고 하는 것은 에너지를 땅속에 저장하고 있는 것인데 그 에너지가 축적되면 축적될수록 그다음에 더 큰 에너지가 발산되게 되면 훨씬 더 큰 재앙을 맞게 되거든요. 그러니까 그런 의미로 가끔씩 분화활동을 해 주는 것이 우리한테는 유리합니다.

◇ 정관용> 사람이 죽듯이 활화산은 언젠가는 터진다?

◆ 이윤수> 그렇습니다.

◇ 정관용> 백두산은 활화산입니까?

◆ 이윤수> 활화산입니다.

◇ 정관용> 활화산과 휴화산의 차이는 뭐죠?

◆ 이윤수> 저희가 홀로세라는 지질학적인 그런 명칭이 있는데요. 빙하기가 풀린 시점.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1만 1700년 전부터 오늘날까지 이르는 시기를 홀로세라고 합니다. 그 홀로세의 시기에 화산분화의 기록이 있으면 그 화산은 활화산이라고 하자 이렇게 정의가 돼 있습니다.

◇ 정관용> 즉 1만 1700년 사이에 한 번이라도 터진 건 활화산이다.

◆ 이윤수> 맞습니다. 마그마가 땅속에 그러니까 화산 밑에 자리잡고 있으면 그것을 활화산이라고 볼 수 있거든요. 마그마가 없으면 터지지 않습니다. 따라서 여러 가지 탐사를 통해서 그 마그마의 존재를, 분포를 알 수가 있는데 백두산은 그 마그마의 존재가 밝혀진 우리나라의 틀림없는 활화산입니다.

◇ 정관용> 제주도 한라산은 그러면 1만 1700년 전보다 훨씬 전에 폭발했었고 지금 그 밑에는 마그마가 없나요?

◆ 이윤수> 아니요, 제주도 같은 경우는 백두산하고는 조금 다른 마그마인데요. 끈적끈적한 유문암질 마그마라 굉장히 큰 폭발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웬만하면 화산 가스가 밖으로 빠져나가지 않게 꼭 안고 있거든요. 그러다가 어느 한계를 지나면 터지게 되는데요. 제주도 같은 경우는 현무암질 용암입니다. 현무암질 마그마라 이런 가스가 자유로이 빠져나갈 수 있고 따라서 점성이 한 100만 배 정도 백두산보다 더 낮아서 그래서 큰 폭발을 만들지는 않는데요. 고려사에 의하면 1002년과 서기 1007년에 제주도에서 화산활동이 있었다라고 하는 그런 기록이 있습니다. 그런 기록이 있기 때문에 활화산인 것은 맞습니다.

◇ 정관용> 한라산도 활화산인데 그런데 마그마의 성격이 달라서 에너지가 축적되고 있지는 않다 이 말씀이군요.

◆ 이윤수> 백두산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큰 백두산만큼 커다란 피해를 생각하기는 어렵습니다, 다행히도요.

◇ 정관용> 백두산이 대규모 분화가 한 구백몇 년인가 있었다면서요?

◆ 이윤수> 946년에 있었습니다.

◇ 정관용> 그때 분화 정도는 어느 정도였습니까?

◆ 이윤수> 아까 홀로세 말씀드렸는데요. 홀로세에서 가장 큰 규모의 그런 화산활동이 전 지구상에서 화산분화지수 7에 해당하는 그런 규모인데요. 지구상에서 여섯 번 정도의 기록이 있습니다. 그중에 백두산이 하나가 속합니다. 따라서 최대 분화 규모의 그런 화산활동을 한 활화산으로서 백두산이 꼽히고 있습니다. 어떤 자료를 보니까 그 당시 백두산의 분화로 인한 화산재가 한반도 전역을 1m 두께로 전역을 덮을 정도였습니다.

백두산 (사진=연합뉴스 제공)

 



◇ 정관용> 전역을 1m 두께로 덮으면 식생이 완전히 망가지는 거 아닌가요?

◆ 이윤수> 맞습니다. 실제로 그랬고요. 저희 백두산이라고 하는 이름이 나타나는 것은 이제 머리가 하얀 그런 산인데요. 백두산이 예전에는 다른 이름으로도 불렸었거든요. 여러 이름으로 불렸었는데 백두산이라고 이름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은 대분화가 있었던 946년 이후입니다. 그 얘기는 하얀 그런 유문암질 화산재가 위에서부터 떨어져서 덮어서 멀리서 봐도 백두산이 흰 화산재가 있는 산이다. 상당히 이름을 조상님들이 잘 지으신 것 같습니다.

◇ 정관용> 요약하자면 언젠가는 터질 화산이고 지금도 에너지가 자꾸 응축되고 있고 한 1000여 년 전에는 최대의 규모의 폭발이 있었던 화산이다. 이 말씀 아니겠습니까?

◆ 이윤수> 네, 맞습니다.

◇ 정관용> 그러면 앞으로 있을 분출 분화도 그런 최대 규모가 될까요?

◆ 이윤수> 지금 가장 문제는 지금 우리가 그것을 알 수 있는 어떠한 그러한 근거를 가지고 있지 않다 하는 겁니다.

◇ 정관용> 연구가 안 돼 있다?

◆ 이윤수> 그렇습니다.

◇ 정관용> 오늘 국회 토론회에서 미국이나 영국 조사단들도 와서 이야기를 했다던데 무슨 얘기를 하던가요?

◆ 이윤수> 백두산의 마그마의 존재에 관해서 처음으로 알아냈습니다.

◇ 정관용> 그래요. 그 이후에 또 다른 연구는 더 진행된 게 없나요?

◆ 이윤수> 네. 현재 추가 연구를 하기 위해서 오늘 오신 제임스 하먼드 교수님이 지난주에 평양을 방문하시고 오늘 공청회에 참석을 했습니다.

◇ 정관용> 그런 연구 진행에 대해서 북한 측은 호의적이랍니까?

◆ 이윤수> 북한에서 연구를 수행하기 위해서 상당히 오랫동안 협의를 거쳤고요. 그 연구팀들하고 상당한 신뢰와 유대감을 만들면서 그래서 지금까지 성공적으로 수행을 해 왔고요.

◇ 정관용> 알겠습니다. 백두산은 북한과 중국 경계에 있는데 중국은 연구 안 하나요?

◆ 이윤수> 많이 합니다. 중국은 굉장히 모범적으로 하고 있는 것은 맞는데요. 중국이 지금 하고 있는 연구 방식에 한계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지표 가까이에서 화산 징후를 잡아내고 있거든요. 그것이 필요하고 굉장히 중요하지만 충분하지 않다는 겁니다. 왜냐하면 화산을 일으키는 것은 마그마거든요. 땅속에 있거든요.

◇ 정관용> 지표 가까이가 아니라 더 땅속 깊숙한 곳에 대한 연구를 해야 되는데 거기는 잘 안 되고 있다 이 말이군요.

◆ 이윤수> 아직까지는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러면 마지막 질문 될 텐데 이제 우리도 남북한도 같이 하고 서방 학자, 중국 학자 다 같이 연구를 하면 언제 분화할지를 예측할 수 있나요?

◆ 이윤수> 그것을 목표로 해서 우리 연구진들이 그런 연구 계획을 짜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연구계획은 사전에 수년 동안에 사전연구가 필요하고요. 그러한 연구에 따라서 우리가 면밀히 계획을 해서 어디서 어떻게 시추를 해서 어떤 장비를 깔아놓으면 마그마가 움직이는 그런 변화를 알아낼 수 있을까. 또 마그마에서 우리가 받아보지 못한 그런 여러 신호들이 있거든요. 지금 신호들을 어떻게 받아낼 수 있을까 이런 것을 사전에 면밀히 계획을 해서 우리가 연구를 진행한다면 지금보다는 한 차원 높은 그러한 분화 예측 수준을 가질 수 있다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수년 간에 걸친 정밀연구를 하면 예측은 가능하다 이 말씀이지 않습니까?

◆ 이윤수> 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 정관용> 그런 연구를 통해서 분화하지 못하도록 할 방법은 없는 거죠?

◆ 이윤수> 거기까지는 우리가 아직 그런 수준이 되지 못합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어쨌든 빨리 연구를 시작해서 속도를 내는 게 필요하겠군요.

◆ 이윤수> 시급합니다.

◇ 정관용> 말씀 잘 들었습니다.

◆ 이윤수> 고맙습니다.

◇ 정관용> 포항공대 이윤수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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