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 세월호 천막이 있던 자리에서 열린 ‘기억 및 안전 전시공간’ 개관식 참석자들이 묵념을 하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세월호 참사 5주기(16일)를 앞둔 주말인 13일 희생자를 추모하고 당시 사건을 기억하는 행사가 서울 도심에서 열리고 있다.
'4월16일의 약속 국민연대'(4·16연대)와 서울시는 이날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세월호 참사 5주기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참사 희생자와 진상규명 과정을 기억하고 향후 해결 과제를 점검하는 취지다.
장훈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과 안순호 4·16연대 상임대표의 기조강연을 시작으로 세월호 참사 관련 활동가들과 문화인, 공무원, 학계·법조계 관계자 등이 '기억', '책임', '미래'를 주제로 오후까지 강연을 이어간다.
오후 2시에는 광화문 광장 북단에서 공연, 시 낭송, 연극 등으로 꾸며지는 '국민참여 기억무대' 행사가, 오후 3시30분에는 같은 장소에서 대학생대회와 '노란우산 플래시몹' 행사가 열린다.
오후 5시에는 세월호 참사 책임자 처벌과 5·18역사왜곡 등 적폐청산을 촉구하는 '자유한국당 해체, 적폐청산, 개혁 역행 저지, 사회 대개혁 시국회의' 집회가 시민사회단체 주최로 광화문 광장에서 진행된다. 집회 후 행진이 예정돼 있다.
이어 오후 7시에는 광화문 광장 북단에서 본행사인 세월호 5주기 기억문화제 '기억, 오늘에 내일을 묻다'가 열린다.
세월호 활동가들과 박원순 서울시장의 인사말로 시작해 영화감독 변영주 등이 참여하는 토크콘서트, 4·16합창단과 가수 이승환, KBS 국악관현악단 등이 출연하는 공연,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를 주제로 한 참가자들의 점등 퍼포먼스가 이어진다.
이밖에 이날 광화문 광장에는 각종 부스가 설치돼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는 노란리본 가방고리 만들기 체험, 세월호 기억물품 나눔행사 등이 열리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을 촉구하는 친박진영이 이날 세월호 5주기 본행사 시점에 맞춰 인근에서 집회를 열기로 계획돼 있어 양측 간 갈등도 우려된다.
대한애국당은 오후 1시 서울역 광장에서 '4·16 박근혜 대통령 구속만기 무죄석방 총투쟁' 집회를 시작해 광화문 방면으로 행진한 뒤 세월호 기억문화제 시작 시점인 오후 7시부터 야간집회와 행진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밖에 오후 3시부터 조계사 앞 도로에서 민주노총 주최로 특수고용노동자 총궐기대회와 행진이 열리는 등 오후 내내 도심에서 각종 집회와 행진이 예정돼 있어 이 일대 차량 통행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은 이날 광화문 주변에 경비병력 112개 중대(약 7천명)를 투입해 교통관리와 우발상황 대비를 맡길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