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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납금 390만원…원광대 원룸에 겨울이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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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후 5시부터 H원룸 LPG 공급 중단
냉골 원룸에서 찬물로 씻고 패딩으로 버텨
공급 업체 "가스요금 3개월 이상 연체 돼"
시간 지날수록 원룸 피해자 피해액 불어나

LPG공급이 중단된 익산 원광대학교 인근 H원룸. 난방이 끊켜 내부온도가 20.5도에 머물고 있다. (사진=독자 제공)

 

원룸 사기로 경매 절차에 들어간 익산 원광대학교 인근 H원룸에 다시 겨울이 찾아왔다. 원룸에 연결된 배관망으로 공급되던 LPG가 끊기면서 온수와 난방이 중단된 것이다.

"석 달 치 연체금 390만 원을 내지 않았다"는 이유로 H원룸에 사는 18세대가 '생활고'와 '추위'라는 이중고(二重苦)를 겪고 있다.

H원룸에 사는 세입자 유모(25)씨는 "학교 갈 채비를 하려는데 가스가 공급되지 않았다"며 "전세금 3500만 원을 받지 못해 억울한데, 난방까지 끊기니 황당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세입자 가족은 "전재산인 전세금 3300만 원을 받지 못한 상황에서 아이들이 추운 날씨에 두꺼운 패딩을 입고 자거나 찬물로 씻고 있다"고 토로했다.

해당 학부모는 또 "공인중개업체에서는 계약 당시 심야 전기라고 안내를 받았는데, 공급이 중단된 뒤에서야 뒤늦게 LPG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도 했다.

지난 10일 오후 5시쯤부터 H원룸에 LPG 공급이 차단된 이유는 관리인이 요금 399만40원을 내지 않았다는 이유 때문이다.
익산 원광대학교 인근 H원룸 미납 고지서. (사진=독자 제공)

 



12일 LPG공급 업체 관계자는 CBS노컷뉴스 전화에서 "가스요금이 3개월 이상 연체돼 공급을 일시 중단했다"며 "요금을 납부하지 않으면 공급 재개를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최근 익산시는 원룸 관리자의 전기·수도·가스의 요금체납으로 인한 공급중단을 방지하기 위해 한전을 비롯한 유관기관과 협의를 진행했다. 하지만 일반 업체의 LPG 공급 중단까지는 막지 못했다.

익산시 관계자는 "해당 원룸만 개인 업체를 통해 LPG 공급을 받고 있어 공급 중단을 막지 못했다"며 "대학 측과 협의해 학생들을 기숙사로 이전하는 등의 대책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원룸 사기로 경매 절차에 들어간 익산 원광대학교 인근 H원룸에 사는 학생이 부모에게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 (사진=독자 제공)

 

시간이 지날수록 피해 규모는 불어나고 있다.

익산경찰서에 따르면 12일 현재 원광대 원룸 사기 사건 관련 피해자가 77명 피해액은 31억원에 달한다. 익산을 비롯해 군산 등지에서도 원룸 사기 피해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를 1차례 소환 조사했다"며 "군산 등 피해 규모가 갈수록 늘어나는 만큼 수사 속도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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