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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수의 진' 금호아시아나, 유동성 위기 극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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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담보 잡힌 지분, 아시아나 담보로 잡겠다"
아시아나항공 실적개선 여지 불투명도 '발목'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NOCUTBIZ
금호아시아나그룹이 핵심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을 살리기 위해 '배수의 진'을 치고 나섰다. 최악의 경우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해도 된다며 사활을 건 모양새다.

하지만 담보와 채무, 실적 등을 종합하면 금호아시아나가 채권단을 설득하며 난국을 헤쳐 나갈 수 있을지 미지수라는 평가다.

10일 KDB산업은행 등에 따르면, 금호아시아나는 지난 9일 박 전 회장 일가가 갖고 있는 금호고속 지분을 모두 채권단에 담보로 맡기고 5000억원의 유동성 지원을 요청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자구안을 산은에 제출했다.

금호아시아나는 3년 동안 자구안을 이행하는데 실패하면 채권단이 아시아나항공을 팔아도 된다며 강수를 둔 상태다.

◇ 오너 일가 금호고속 지분 담보로

그룹이 담보로 맡길 금호고속 지분은 박 전 회장의 부인과 딸이 보유한 4.8%(13만 3990주)다. 최근 거래 기준 1주당 10만 5513원으로 계산하면 141억원 3700만원 상당의 가치가 있다.

또 현재 산은에 담보로 잡힌 박 전 회장과 아들 박세창 아시아나IDT 사장이 보유한 금호고속 지분(42.7%)을 담보에서 해제해주면, 다시 아시아나항공을 위해 채권단에 담보로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담보로 잡힌 주식을 제외하고 박 전 회장과 아들이 보유한 금호고속 주식 9.4%도 사실상 채권단에 담보로 내놓겠다는 입장이다.

금호아시아나의 지배구조가 금호고속→금호산업→아시아나항공으로 이어져 있는 만큼, 그룹 전체의 운명을 걸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금호아시아나 관계자도 "그룹의 모든 것을 걸고 아시아나항공을 정상화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문제는 박 전 회장과 아들이 소유한 금호고속 지분이 이미 산은에 담보로 잡혀있다는 점이다.

박 전 회장은 2015년 이 금호고속 지분을 담보로 금호산업 인수 자금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미 금호산업을 위해 담보로 잡은 금호고속 지분을 담보에서 풀어주면, 아시아나항공을 살리기 위해 다시 담보로 제공하겠다는 논리다.

◇ '유동성 위기' 아시아나항공…5천억으로 될까

금호아시아나는 아시아나항공의 수익성 개선을 위해 △보유항공기 판매 △비수익노선 정리 △인력 생산성 향상 등을 약속했다.

또 채권단 대출금은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 등 그룹 자산을 매각해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아시아나항공의 경영상 어려움은 계속되고 있다.

영업이익은 2016년 2565억원과 2017년 2759억원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282억원으로 대폭 감소했다. 당기순이익도 2016년 526억원과 2017년 2479억원이었지만, 지난해 -1959억원으로 크게 나빠졌다.

이에 따른 부채 비율도 △2016년 689.9% △2017년 588.2% △2018년 649%로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또 중국 노선 비중이 높은 아시아나항공 특성상 저비용항공사(LCC)들의 도전과 중국 단체 관광객 회복 부진은 아시아나항공의 실적 개선 가능성에 물음표를 던지고 있다.

더구나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인 아시아나개발이 금호고속과 금호리조트에 각각 100억원씩 빌려주는 등 유동성 악화를 더하고 있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따라서 이 같은 자구안으로 채권단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해도 5000억원의 지원금으로 유동성을 회복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항공산업이 국가 기간산업인 만큼 금호아시아나에서 시작된 유동성 위기가 국가경제 전반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따라 산은 등 채권단이 금호아시아나의 위기를 무겁게 평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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