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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한미간 엔드스테이트 의견일치"…북미대화 청신호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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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올 오어 낫씽' 전략 재고 필요"에서 한 걸음 진전
靑, 굿 이너프 딜 필요성 강조…트럼프 일부 수용한 듯
완전한 비핵화 방법론인 로드맵도 일치…"한미정상회담은 재확인 과정"
"이번에도 그런 역할이 있을 것이라 기대"…원포인트 남북정상회담 가능성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노컷뉴스 자료사진)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취임 후 7번째 한미정상회담을 열기 위해 워싱턴을 향해 출발한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9일 기자들과 만나 "완전한 비핵화 최종 상태(엔드 스테이트)와 그 목적을 달성하려는 로드맵에 대해 한미간에 의견이 일치한다"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의 이 같은 발언은 지난 2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에서 북미 양국이 의견을 좁히지 못한 비핵화에 대한 정의와 이를 이루기 위한 방법론에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의견접근을 이뤘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어 북미간 대화 재개에 청신호가 켜질 지 주목된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 시점에서 중요한 것은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최종 상태, 엔드 스테이트에 한미(정상)간 의견이 일치한다는 것"이라며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로드맵 필요성에도 일치한다"고 말했다.

또 "그 과정에서 두 정상간 심도있게 대화를 할 것으로 본다"며 "이번에 (워싱턴에) 가서 이를 재확인하는 과정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월말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정의와 방법론을 놓고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이견(異見)을 좁히지 못해 회담이 최종 결렬된 이후, 그 간극을 좁히기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이 어느 정도 성과를 거뒀고 이번 한미정상회담에서 이를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날 청와대 고위관계자의 언급은 지난달 17일 "관성적인 대북협상 프레임에서 탈피해야 한다. 우리가 '올 오어 낫씽'(All or Nothing·전부 아니면 전무) 전략을 재고할 필요가 있다"며 "북한이 포괄적 목표 달성을 위한 로드맵에 합의하도록 견인하고, 이런 바탕에서 소위 말하는 '스몰 딜'을 '굿 이너프 딜'(충분히 괜찮은 거래)로 만들어 나가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한 또다른 청와대 고위관계자 발언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것이다.

당시 청와대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후 완전한 비핵화가 전제돼야만 대북제재 해제가 가능하다는 강고한 미국 입장에 변화를 줘, 일부 단계적 접근법을 취해야 완전한 비핵화라는 최종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는 점을 북미 모두에게 전달하는 데 역점을 뒀다.

이날 청와대가 최종 비핵화 단계와 로드맵에 한미 정상간 의견이 일치한다고 밝힌 것은 단계적 접근법이 필요하다는 한국 정부의 '촉진자' 역할에 트럼프 대통령이 일부 긍정 신호를 보내온 것으로도 해석된다.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당시 북한이 들고 나온 영변핵시설 불능화 카드를 문 대통령이 지난해 유럽 순방 때부터 강조해온 '불가역적인 비핵화 초기 조치'로 판단하고, 이를 지렛대 삼아 일부 대북 제재 해제 등의 상응 조치를 통해 비핵화 최종 단계(엔드 스테이트)로 진전시켜야 한다는 방법론에서 접점을 찾았다는 얘기다.

11일 오후(워싱턴 시각)에 열리는 한미정상회담에서 비핵화 최종 목표와 방법론에 대한 구체적인 합의가 도출될 경우, 우리 정부는 이를 토대로 북한을 대화의 테이블로 다시 끌어내기 위한 본격적인 대북 접촉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지금 이 시점에서 봤을 때 북미가 모두 신뢰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문재인 대통령"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해 5월 1차 북미정상회담이 취소 직전까지 갔을 때 판문점 원포인트 남북정상회담이 열려 결국 1차 북미정상회담으로 이어졌다"며 "이번에도 그런 역할이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비핵화 최종 단계에 대한 정의에 북한이 동의하고, 또 '굿 이너프 딜'로 불리는 단계적 방법론을 미국이 수용하면 북미정상간 대화 재개는 언제든 이뤄질 수 있는 만큼, 문 대통령은 이번 미국 순방 직후 김정은 위원장과 또 한번의 '원포인트 남북정상회담' 가능성도 열어놓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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