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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우 대통령 이후 처음' 김정숙 여사의 단독 오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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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만에 한미 영부인 단독 오찬 성사
멜라니아의 전세계 영부인 단독 식사도 7번 뿐
관심사 비슷한 한미 영부인 친밀감 돈독
퍼스트레이디 외교…'또다른 촉진자' 김정숙 여사

이번 한미정상회담에서 특별한 일정 중 하나는 김정숙 여사와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 간 퍼스트레이디 오찬 일정이다.

우리 영부인으로서는 1989년 아버지 부시 대통령의 방한 중 노태우 대통령의 부인 김옥숙 여사가 당시 미국의 영부인 바버라 부시 여사와 단독으로 식사한 이후 처음이고, 트럼프 대통령 취임 뒤 전 세계 정상들의 미국 방문 시 영부인끼리의 단독 식사도 모두 7번 밖에 없었다.

◇ 靑 "흔치 않은 일…두 영부인 각별한 우정 깊어질 것"

(사진=연합뉴스)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은 9일 한미정상회담 일정을 소개하며 "김정숙 여사가 멜라니아 여사와 1대1 오찬을 가질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 차장은 "한미 양국 대통령 부인 간 단독 오찬을 갖는 것은 흔치 않은 일로서 두 영부인 간 각별한 우정을 더욱 깊게 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청와대에 따르면, 한미 정상의 영부인이 단독으로 식사를 하게 된 것은 노태우 대통령 시절 이후 꼬박 30년 만이다.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대통령의 영부인인 이희호, 권양숙, 김윤옥 여사는 방미 시 미국 대통령의 영부인과 환담 시간을 가졌을 뿐 따로 식사를 하지는 않았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 취임 뒤 미국을 찾은 전세계 영부인들과 멜라니아 여사가 단독으로 식사를 한 것도 7번 뿐이라고 청와대는 전했다.

지난 2017년 2월 일본 아베 신조 총리의 부인인 아키에 여사와의 식사를 시작으로, 4월 요르단, 6월 파나마, 2018년 2월 호주, 3월 이스라엘, 9월 폴란드, 2019년 2월 콜롬비아의 영부인과의 식사가 전부라는 것이다.

이는 과거 다양한 이슈들에 자기 목소리를 냈던 영부인들과는 달리 '은둔의 퍼스트레이디'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조용한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멜라니아 여사의 특성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김정숙 여사는 특유의 활달함과 친근감으로 멜라니아 여사가 세운 마음의 장벽을 넘어선 것 같다.

지난 2017년 11월 트럼프 대통령의 국빈방문 당시 김정숙 여사와 멜라니아 여사는 따로 청와대 본관에서 환담을 나누며 시간을 보낸 바 있다.

당시 두 여사는 청와대 내 소정원 입구에 있는 불로문(不老門) 앞을 산책했다. 김 여사가 "창덕궁에 있는 불로문과 닮은 이 문을 지나가면 영원히 늙지 않는다"고 소개하자 멜라니아 여사는 "그렇다면 꼭 지나가야겠다"고 답하며 미소를 지었다고 한다.

또 두 여사는 퍼스트레이디로서 늘 카메라 앞에 서야하는 역할의 중요성과 고충에 대해 이야기를 하며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한다.

◇ '북핵·한국전쟁' 설명했던 김정숙 여사…이번엔?

트럼프 대통령 내외 그린 그림 선물 받은 멜라니아. (사진=연합뉴스/자료사진)

 

두 여사는 관심사도 매우 비슷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멜라니아 여사는 전세계 내전과 열악한 인프라로 고통받는 아동들의 교육과 건강 문제에 관심이 많다. 지난해 11월 멜라니아 여사가 첫 단독 순방 무대로 택한 곳도 가나, 말라위, 케냐, 이집트 등 아프리카 4개국이었다.

김정숙 여사는 멜라니아 여사가 아동문제에 대해 관심을 드러내자 "저는 8살과 4살 손자가 있다. 이 아이들에게 밝은 미래를 안겨줘야 하는데 북핵 문제에 직면해 걱정이 많다"고 말했다고 한다.

당시 환담에서 김 여사는 자연스럽게 자신의 시부모님에게 들었던 6.25 전쟁과 흥남철수 등 전쟁이 만든 고난과 수 많은 고아, 이산가족 문제와 같은 한반도의 비극에 대해 설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자 멜라니아 여사는 "모든 문제가 평화적으로 해결되길 바란다"며 "한국뿐 아니라 전세계가 걱정하고 예의주시하고 있는 비극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라고 답했다.

전쟁의 참화가 할퀴고 간 상처를 겪어본 적 없는 멜라니아 여사에게는 자못 충격적인 대화였을 것으로 보인다.

생생한 경험담이 녹아있는 대화 내용이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자연스레 전달됐을 것이므로 김정숙 여사도 퍼스트레이디 외교를 통해 한반도 평화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알리는 촉진자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30년 만의 한미 영부인 간 단독 오찬으로 의미가 크다"며 "두 분이 매우 특별하고 긴밀한 우호 관계를 가지고 있다는 것으로 이번엔 어떤 이야기를 나누실 지 기대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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