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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왜 이러나, 이번에는 구겨진 태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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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페인 차관회담에 구겨진 태극기...'발틱 3국'을 '발칸 3국'으로 오기
'체코'를 '체코슬로바키아'로 오기...'기강 해이' 심각한 수준

구겨진 태극기 옆에서 악수하는 한-스페인 외교차관. (사진=연합뉴스)

 

잇따른 외교 결례로 물의를 빚고 있는 외교부가 이번에는 스페인과의 차관급 회담장에 구겨진 태극기를 세워놓아 또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외교부는 4일 서울 도렴동 청사 17층 양자회의실에서 조현 1차관과 페르난도 발렌수엘라 스페인 외교차관과 제1차 한-스페인 전략대화를 가졌다.

2020년 한-스페인 수교 70주년을 앞두고 양국의 우호협력관계 증진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였다.

그런데 회담장 한쪽에 스페인 국기와 나란히 세워진 태극기가 심하게 구겨져 있어 눈쌀을 찌푸리게 했다.

구겨진 태극기는 조 차관과 발렌수엘라 차관이 회담 시작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모두 발언을 하는 동안 언론에 고스란히 노출됐다.

외국과의 차관급 회담에서 태극기가 구겨진 채로 세워진 것은 최근 외교결례 사례가 잇따르는 가운데 발생해 기강해이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앞서 외교부는 지난달 19일 직제 개정안을 담은 영문 보도자료를 배포하면서 라트비아·리투아니아·에스토니아 등 '발틱(Baltic) 3국'을 '발칸(Balkan)'으로 오기했다.

외교부는 이 사실도 모르다가 이틀 뒤 주한 라트비아 대사관의 강력한 항의를 받고 나서야 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13일 한·말레이시아 정상회담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인도네시아 인사말인 ‘슬라맛 소르’라고 잘못 말하게 해 외교결례 논란이 불거지게 만들었다.

또 지난해 11월 문 대통령이 체코를 방문했을 때는 외교부 공식 트위터 계정에 '체코'를 '체코슬로바키아'로 잘못 쓴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잇따른 사건에 강경화 장관은 지난달 22일 간부회의에서 "외교부 최수장으로서 부끄러움과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며 재발 방지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실수를 적시에 바로잡지 못한 데 대해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면서도 "관련 조치를 해 나가겠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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