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민주평화당의 전주보궐선거 결과 기자회견 (사진=김용완 기자)
민주평화당 전북도당, 반전이 절실히 필요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완패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전주기초의원 선거구 승리에 상당한 의미를 부여했다.
4일 오전 전북도의회를 찾은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상징성이 크다는 말과 함께 민심의 바로미터라며 전주시의원 선거 결과를 요약했다.
비록 전주시의원 33명 가운데 1명에 불과하지만 이번 선거결과는 분노한 민심의 표현이자 여당에 대한 심판이라고 주장했다.
평화당이 재벌개혁과 검찰개혁 요구 그리고 정치개혁를 선도했다며 담대한 개혁노선으로 복귀하는 것이 도민과 국민에 보답하는 것이라고 다짐도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정부 3년차에 단 1건의 개혁입법도 하지 못했고 최저임금, 소득주도 성장주도 정책도 실패했다고 비난했다.
정부에 대한 비난에 이어 민주당 출신이 단체장으로 있는 전주시와 전라북도를 향해서도 쓴소리를 쏟아냈다.
"전주시와 전라북도에 썩은 냄새가 진동하고 토착·토호세력과 기득권이 결탁해 온갖 추접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전주시민과 도민을 위해 할 말하고 도울 것이 있으면 돕는 건강한 야당이 필요하다"며 민주평화당의 존재감을 부각시켰다.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임정엽 민주평화당 도당위원장은 "1년 전 지방선거에서 도민들로부터 호된 회초리를 맞았다"며 "반성하고 많이 배우면서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또, "민주평화당이 전북에서 설 수 있는 공간을 주민들이 조금 내어준 것"이라며 "용기를 준 도민들에게 감사하다"며 몸을 한껏 낮췄다.
현재 전북지역 국회의원은 민주당 2명 나머지는 민주평화당 5명, 바른미래당 2명, 무소속 1명 등 여당이 절대 열세다.
하지만 전북 내 여당격인 민주평화당은 지난 지방선거에서는 민주당에 밀려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고 21대 총선에서의 입지 확보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따라서 전주시 기초의원 선거가 민주평화당에게는 단순히 지방의원 1석 확보 차원이 아닌 국면전환의 기회를 마련했다는 그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민주평화당은 앞으로 희망을 만들어나겠다고 다짐했다.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도 선거 결과 뒤 내놓은 논평을 통해 "민심을 더 세심하게 챙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앞으로 누가 더 민심을 살피고 챙기는지 그리고 희망을 만들어내는지 심판하는 시간이 1년 앞으로 다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