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100으로 가동되는 미국 애플 본사(사진=연합뉴스 제공)
앞으로 국내에서도 원하는 기업들은 100% 재생에너지로 만든 전력을 구매할 수 있게 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4일 '재생에너지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산업부는 우선 재생에너지로 만든 전력을 별도로 판매하는 '녹색요금제'의 올해 하반기 도입을 검토하는 등 기업의 'RE100' 캠페인 참여에 필요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RE100(Renewable Energy 100)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대체하겠다는 선언으로 GM, BMW, 애플, 구글 등 글로벌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다.
RE 100은 재생에너지 본연의 ‘환경보호’를 넘어서 기업이 나날이 강화되는 각국의 환경 규제에 대응할 여건을 만들어준다.
각 기업에 대한 신용도 평가에서도 기후변화 대응지표가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석유·석탄 등 기존 화석연료는 글로벌 경기에 따라 가격 변동이 심하지만 재생에너지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전력가격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도 기업에게 유리하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기업 등 에너지 사용자가 재생에너지를 따로 선택해 활용할 수 없다는 문제가 있었다. 자체적으로 재생에너지를 만들더라도 이를 기업 운영에 전량 활용하기에는 규모상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산업부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기존 전기요금보다 다소 높은 재생에너지 전용요금만 내면 기존 설비와 시스템을 그대로 이용할 수 있는 녹색요금제를 도입한다.
또한 기업의 지분참여를 포함한 재생에너지 발전사업 투자를 RE 100 실적으로 인정할 방침이다. 기업의 사용전력의 일부를 재생에너지로 조달했다는 인증서를 정부가 발급해 기업이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정부는 또 탄소인증제를 도입, 재생에너지 설비의 생산·운송·설치·폐기 등 전 주기에서 탄소배출량이 적은 설비에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 가중치를 더 부여하기로 했다.
정부는 민간 주도의 연구개발 로드맵을 마련해 외국과의 기술·가격 격차를 좁힐 계획이다.
태양광은 현재 22% 수준인 양산 셀 효율 한계치를 2022년까지 23%로 높이고, 단가는 10% 이상 줄이며, 중장기적으로 차세대 전지 등 신기술을 개발한다.
풍력은 2022년까지 블레이드와 발전기 등 핵심부품을 국산화하고 중장기적으로 10MW(메가와트)급 이상 초대형 및 부유식 터빈 등 차세대 기술을 개발한다.
기업의 투자 활성화를 위해 생산시설투자에 필요한 총 5천억원의 금융을 지원하고 1천억원 규모의 재생에너지 전용 펀드를 조성한다.
주요 국가별 시장 진출 전략과 지원방안을 마련하고 수출금융 금리를 1%포인트 우대하는 등 수출도 지원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