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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언론에 대한 국민 신뢰 높아지는 것 같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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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제63회 신문의 날 기념식 참석
"일제강점기·민주화 등 역사의 흐름 신문이 바꿔"
"여전히 자본·진영 논리·속보경쟁이 언론 자유 제약"
"국민 목소리 대변할 때 신문은 존경받아" 혁신 당부

문재인 대통령(자료사진/윤창원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언론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다시 높아지는 것 같지 않다"며 언론의 사명을 잊지 않고 혁신할 것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4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63회 신문의 날 기념 축하연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일제강점기부터 민주화 과정 속에서 신문이 역사의 흐름을 바꿨다고 평가했다.

최초의 민간신문 '독립신문'이 국민들에게 민주주의를 알린 것을 시작으로, 우리 신문이 3.1 운동과 임시정부 활동을 전하고,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우승자인 손기정 선수 가슴의 일장기를 지운 채 보도하는 등 "식민지 치하에서 고통받던 우리 국민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독립 의지를 북돋는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민주화 과정에도 4.19 혁명의 도화선이 된 김주열 열사의 사진, 5.18 민주화운동 당시 전남매일신문 기자들의 공동사표, 보도지침에 항거하던 해직기자들, 촛불혁명을 보도하던 언론이 큰 기여를 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진실과 정의의 편에서 신문인의 양심을 지켜온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의를 표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언론의 자유를 억압하는 정치권력도 없고, 정권을 두려워하는 언론도 없다. 많은 해직기자들이 일터로 돌아갔다"면서도 언론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높아지는 것 같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 신문이 제 역할을 하기 위해 극복해야 할 대내외적 도전도 여전하다고 언급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정치권력 외에도 언론자본과 광고자본, 사회적 편견, 국민을 나누는 진영논리, 속보 경쟁 등 기자의 양심과 언론의 자유를 제약하는 요인들이 아직도 많다"고 강조했다.

또 허위정보와 가짜뉴스의 빠른 확산이 신문에 대한 신뢰는 물론 사회 구성원 간의 신뢰를 떨어트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어느 신문사의 클릭 수가 많은지가 중요해졌다"며 "이 때문에 자극적인 기사, 깊이 없는 보도가 많아지고 완성되지 않는 기사가 생산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할 때 신문은 존경받는다"며 "신문과 신문인이 언론의 사명을 잊지않고 스스로 혁신해 나간다면, 국민의 신뢰와 사랑 역시 변치않고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문은 우리 사회의 거울이며, 국민과 국가의 힘을 알 수 있는 바로미터"라며 "앞으로도 더 공정하고, 자유롭고, 민주적이며 평화로운 혁신적 포용국가 대한민국을 함께 만들어가는 동반자가 되어주기를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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