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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잃고 통영은 참패…4.3보궐 여당에 '옐로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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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고성 24%P 격차로 패
전주 기초의원도 평화당에 빼앗겨
"불모지 큰성과" 안위하지만
"전형적인 민심이반 현상" 분석

(사진=연합뉴스)

 

"양문석 후보는 민주당의 불모지에 가까운 지역에서 큰 성과를 남겼습니다."

4.3보궐선거 결과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나름 선전했다는 평가를 내놨다.

양 후보가 나선 통영.고성은 88년 이후 30여 년동안 한번도 민주당 계열에서 이기지 못했던 곳이다. 또 20대 총선에서는 후보를 찾지 못해 한국당 이군현 전 의원이 투표없이 무혈입성(無血入城)하기도 했던 곳이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3일 저녁 영등포 중앙당사에서 4.3재보궐 선거 개표방송을 지켜보며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이런 이유때문에 통영·고성에서 민주당이 이기리라는 기대는 쉽게 할수 없는 상황이었다.

박광온 최고위원이 "통영·고성 시민들께서 모아주신 36%의 지지는 결코 가볍지 않다"고 의미를 부여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하지만 통영·고성의 선거결과는 여권에 대한 민심 이반현상을 보여주는 징후라는 분석이 많다.

물론 견고한 보수의 텃밭이라고 하지만, 민주당이 목표로했던 것만큼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당 내부에선 애초 "한자릿수 격차이면 선전한 것라고 볼수 있지 않겠느냐"는 희망섞인 전망이 많았다.

일부 여론조사에서 실제 한 자리로 격차가 좁혀지기도 해 일각에선 내심 역전도 기대하는 눈치였다.

그러나 결과는 이런 기대와는 다소 거리가 멀었다. 한국당 정점식 후보가 59.47%를 얻었고, 민주당 양문석 후보는 35.99%에 그쳤다. 득표율 차이가 24%p에 육박한다.

용인대 최창렬 교수는 "민주당이 선전했다고 보기는 어렵고 사실상 참패"라며 "예상보다 많이 민심이 돌아서고 있다는 징표"라고 했다.

이는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높을 지지율을 바탕으로 통영 시장과 고성 군수를 모두 여당이 휩쓸었던 점과 비교하면 명확해진다.

더군다나 이번 선거에서는 정 후보 측에서 지역 기자를 매수하려다 선관위에 고발당하는 '돌발 악재'를 감안하면, 민심 이반 현상은 더 심각하다고 볼수 있다.

민주당은 호남인 전주 기초의원도 '약체'로 평가받던 민주평화당에 빼앗겼다.

평화당 박지원 의원은 SNS에 "몇 개월 전부터 '북경노적사(北經勞積司, 북핵·경제·노동·적폐·사법) 쓰나미'가 오고 있으며 '문재인저수지'에 쥐구멍이 뚫렸다고 경고했다"면서 "민주당은 승리를 낙관했고 오만했다. 국민들은 무섭다"고 썼다.

창원.성산에서 사실상 범여권 후보인 정의당 여영국 후보가 가까스로 막판 역전승했다는 점도 여당을 향한 민심이 반영된 결과라는 지적이다.

당 관계자는 "부산경남(PK) 민심이 많이 어려워졌다는 얘기가 심상치 않게 나왔었다"면서 "이번 선거에서 그런 점이 확인된 게 아니겠느냐"고 했다.

4.3보궐선거가 민주당에게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울린 경고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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