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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하자는 美, 말 아끼는 北···북한의 의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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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단속에만 힘쓰는 北
최고인민회의서 반응 나올지 주목
향후 대미 협상전략 고심? 새로운 길?

(사진=자료사진)

 

'하노이 결렬' 이후 북미가 비핵화 해법을 두고 다시 충돌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은 '대화'를 연일 강조하고 있지만 북한은 이렇다 할 반응 없이 내부 단속에만 힘쓰는 모습이다.

북한이 숨을 고르며 미국과의 장기전에 나설 준비를 하는 것인지, 혹은 '새로운 길'을 모색할 것인지 그 의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앞으로 몇 달 안에 다시 만나 비핵화의 상당한 진전을 이루길 희망한다"며 3차 북미회담의 가능성을 언급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이같은 발언은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달 28일 워싱턴 D.C에서 열린 한 좌담회에서 비핵화 여정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제하면서도 '너무 머지않아(before too long)' 다음번이 있기를 바란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하노이에서 북한과 미국이 합의문을 도출하지 못했지만, 이후에도 미국은 대화의 문을 열어두고 북한의 반응을 촉구해왔다.

북한 역시 하노이 결렬 직후 대화를 지속할 뜻이 있음을 내비추기는 했지만, 한미가 고위관계자급 회동을 연이어 갖고 활발한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을 시작한 가운데서도 비핵화나 북미대화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보이지는 않고 있다.

오히려 북한은 연일 '자력갱생'을 강조하며 내부 단속에 힘을 쓰는 모습이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2일 '자력갱생의 보검으로 인민의 낙원을 일떠세우시어'라는 제목의 기사를 싣고, 김일성 주석 시절의 '자력갱생 혁명정신' 등을 언급했다.

(사진=연합뉴스)

 

또 "지난 시기 자력갱생의 혁명정신을 높이 발휘하여 우리 혁명의 길위에 가로놓인 애로와 난관을 주동적으로 헤쳐나가자"고 말했다.

신문은 지난 1일에도 '자력갱생의 길은 변함없이 이어가야 할 길'이라는 제목의 개인 필명 논설을 통해 "자기의 실정에 맞는 방법론이 없이 덮어놓고 외국자본을 끌어들이거나 다른 나라의 원조에 기대를 거는 나라들도 있다"며 "이것은 진정한 번영의 길이 아니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북한의 대외선전매체 '메아리'도 3일 대남 메시지로만 일관했다.

이 매체는 "최근 남조선 당국자들 속에서 신중한 남북협력교류 추진이니, 신중한 접근이니 하며 북남관계에서 신중론을 역설하는 소리들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며 "북남관계 개선을 달가워하지 않는 미국과 보수세력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처지임을 스스로 실토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북한이 향후 대미 협상전략을 고민하며 장기전에 돌입할 준비를 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북미 대화가 장기화됨으로써 대북제재 역시 함께 장기화될 수 있는 상황에 대비해 자력갱생을 외치며 내부 결속을 다진다는 것이다.

또 하노이 결렬 이후 미국과 책임공방을 벌이며 대치 국면을 이어온 상황에서 향후 대화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기 위한 단속 중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 외교 소식통은 "현재 북한으로서는 이럴수도, 저럴수도 없는 상황"이라며 "미국이 북한이 예상치 못한 강한 카드를 내밀면서도 대화를 하자고 하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으로서는 손을 잡을 수도 놓을 수도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최선희 외무성 부상의 기자회견에서 언급된 '새로운 길'을 위한 수순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북한은 최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서 북측 인원 철수를 통보했다가 번복하거나, 9·19 남북군사합의로 인한 비무장지대 6·25 전사자 유해 발굴에 응답하지 않는 등 남북교류에도 소극적인 자세로 돌아서는 듯한 움직임을 보이는 등 현 국면에서 깊은 고민을 드러냈다.

이같은 상황에서 11일로 다가온 북한의 올해 첫 최고인민회의에서 전달될 북측의 메시지에 관심이 쏠린다. 김정은 위원장은 이날 북한의 대외정책 방향에 대해서도 생각을 내비칠 가능성이 크다.

11일 (현지시간)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미정상회담이 열릴 예정이기 때문에, 이날 북한 측의 반응이 나온다면 향후 북미대화의 향방을 가를 주요한 기로가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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