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에 취한 채 운전대를 잡았다가 앞차를 들이받으면서 6중 추돌사고를 유발한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2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서경찰서는 전날 특정범죄가중법상 위험운전 등의 혐의로 정모(33)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정씨는 이날 밤 9시 45분쯤 자신의 쏘렌토 차량을 몰고 강서구 마곡동에서 양천구 가양동 방향으로 가던 중 양천향교역 사거리에서 앞서가던 박모(67)씨의 택시를 들이받았다.
이어 속도를 줄이지 못한 승용차 3대가 연거푸 앞차를 들이받았고, 마지막으로 승객들을 태운 시내버스까지 추돌하면서 사고차량은 모두 6대로 늘었다.
박씨는 이 과정에서 목 뒷부분 등에 통증을 호소하며 이대서울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다행히 생명에 지장은 없는 상태라고 경찰은 전했다.
박씨 외에도 4명의 운전자 등이 현장에서 가벼운 통증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 결과 사고 당시 정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준에 해당하는 0.107%를 나타냈다.
경찰 관계자는 "정씨가 술에 너무 취해 현재 사고 상황을 정확하게 복기할 상태가 못 된다"라며 "최대한 빨리 조사 일정을 잡고, 블랙박스 등을 통해 추가 확인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