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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해진 '통영·고성' 보궐…소지역주의가 승패 가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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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텃밭에서 민주당 양문석 막판 추격...'통영 vs 고성' 대결될까
'진보정치 1번지' 창원.성산 재선거는 진보 단일후보 여영국이 유리한듯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가 2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윤창원기자

 

4.3 보궐선거가 닷새 앞으로 다가오면서 각 정당들은 막판 민심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더불어민주당은 문재인 정부 집권 3년차에서 중간평가 측면이 있는 보궐선거에서 승리해 국정동력을 확충하면서, 당이 주력해온 동진(東進) 정책을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반면, 지난달 전국대의원대회(전당대회) 이후 지지율 상승세를 타고 있는 자유한국당은 보수의 아성을 회복하고 보수텃밭이었던 PK(부산.경남) 지역을 되찾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29일부터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열리는 창원.성산과 통영.고성 일정에 돌입한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일찌감치 창원에 원룸을 구해 그곳에 머물면서 지원유세에 힘쓰고 있다.

창원.성산의 경우, 고(故) 노회찬 전 의원의 지역구로 '진보정치 1번지'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로 범여권 진영에 유리하다는 분석이 많다.

게다가 민주당과 정의당 간 후보 단일화를 통해 정의당 여영국 후보가 선출되면서 지지층의 표심을 분산될 가능성도 낮췄다.

아직 진보성향으로 분류되는 민중당 손석형 후보가 남아 있어 일부 지지층의 표가 갈릴 공산은 있지만, 한국당이 막판 역전을 노릴 만큼 판세가 유동적이진 않다는 게 중론이다.

반면 통영.고성의 경우, 판세가 물밑에서 조금씩 요동치는 기미가 보이고 있다.

한국당의 우세 지역으로 여겨졌던 통영.고성에서 민주당 양문석 후보가 막판 추격으로 최근 지지율 조사에서 1위를 달리는 한국당 정점식 후보를 상당히 따라잡았다는 얘기가 나온다.

한국당 재선 의원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통영.고성 지역에서도 상당히 추격당했다"며 "정점식 후보가 정치 신인이라 지역을 다지는 일에 한계가 있는 것 같다"고 위기감을 드러냈다.

통영.고성 지역에서 판세가 막판 흔들리는 이유로는 소지역주의(少地域主意)가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통영 출신인 양문석 후보와 고성 출신인 정점식 후보가 맞붙으면서 지역 대결 구도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한국당 핵심 의원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통영 분위기를 보니, 파란색(민주당)은 싫어서 빨간색(한국당)을 찍고 싶은데, 고성 출신에게 표를 줄 수는 없다고 하더라"라며 "남은 선거 기간 동안에는 통영에 주로 머물면서 선거 운동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통영과 고성 모두 기본적으로 보수 성향이 강한 곳으로 여겨지긴 하지만, 통영 인구(13만3천여명)가 고성 인구(5만3천여명)보다 3배 가까이 많다. 보수텃밭에서도 양 후보가 승산이 있다고 보는 이유다.

이 때문에 민주당 이해찬 대표의 29~30일 일정 4개 중 3개가 통영.고성에서 양 후보자를 지원하는 내용이다. 역전극을 노려보겠다는 전략이다.

한국당에서도 민주당의 이런 움직임에 맞춰 통영.고성 재선거에 당력을 더 쏟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국당 핵심 의원은 "소지역주의가 작동하고 있어서 불리한 측면이 있지만, 그렇다고 판세가 아주 위협적으로 바뀌지는 않았다"며 "남은 기간 통영에 머물면서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 간 오전 6시에서 오후 6시까지 사전투표가 시작된다. 별도의 신고 절차 없이 사전투표소 어디에서나 투표할 수 있다. 구체적인 위치는 중앙선관위 홈페이지((www.nec.go.kr)나 '선거정보' 모바일 앱에서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주민등록증이나 운전면허증 등 관공서.공공기관에서 발급 받은 신분증을 지참해야 투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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