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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호미 인기에 새 직원 첫출근...후계자 나와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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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호미' 영주대장간 석노기 씨
美 유튜브 영상에 소개되며 인기
정교함 위해 100% 옛 방식 그대로
중학교 진학 포기하고 50년 외길인생
"바람이요? 젊은사람들 많이 와주길"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석노기(영주대장간 장인)

 


K-POP, K-드라마. 이렇게 세계에서 한류가 대단히 사랑을 받고 있는데요. 여기에 K-호미까지 탄생해서 화제입니다. K-호미. 이게 무슨 말이냐면 세계적인 온라인 쇼핑몰이죠. 미국의 아마존이라는 사이트에서 우리의 호미가 톱10에 오르면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는군요.

그런데 이 호미는 어느 공장에서 일률적으로 찍어낸 그런 호미가 아니라 경북 영주의 대장간에서 50년 세월 동안 손수 두드려가면서 만들어온 장인의 호미라고 하네요. 오늘 화제의 인터뷰. 한류 호미 부흥을 일으킨 석노기 장인. 직접 만나보겠습니다. 석 선생님, 안녕하세요?

◆ 석노기> 안녕하세요.

◇ 김현정> 정말 바쁘시더라고요.

◆ 석노기> 네.

◇ 김현정> 저희가 몇 번이나 전화 출연을 부탁을 드렸는데 시간 10분 내는 게 어려울 정도로 바쁘시다고 들었어요.

◆ 석노기> (웃음) 조금 그렇네요.

◇ 김현정> 그도 그럴 것이 지금 우리나라 스타 정도가 아니라 세계적으로 호미 스타가 되신 거예요. 얼마나 파신거예요?

◆ 석노기> 한 2000여개쯤 나가는 게. 그 정도 나가고 있어요.

◇ 김현정> 2000여 개요? 얼마 동안이요?

◆ 석노기> 올 금년 들어서만요.

◇ 김현정> 금년 들어서만이면 3개월 동안 2000여개 호미가? 주로 구입하는 분들은 어느 나라 분들이 많으세요?

◆ 석노기> 지금은 좀 미국에서 많이 나가는 것 같아요. 호주로도 몇 개씩 가지고 가신다고도 하고 하는데 와서 외국에 누가 있으니까 가지고 오라고 해서 산다 해서 가지고 가는 분들이 있더라고요.

◇ 김현정> 그래요. 미국으로, 호주로 전 세계 여기저기로 우리 호미가 퍼져나가고 있는 건데 아마존이라는 사이트는 원래 알고 계셨어요?

◆ 석노기> 저도 몰랐죠. 아마존 뭐 그냥 대충 듣는 게 아마존강이나 밀림 지역 이런 거는 들어본 기억이 있어도 (웃음) 제가 또 컴퓨터도 할 줄 모르고 그러는데 홈쇼핑이, 큰 홈쇼핑이 있는 거 전혀 잘 몰랐죠.

◇ 김현정> 그러면 아마존에서 산다 이러면 아마존 밀림에 가서 정글에 가서 쓰는 건가 이러셨어요? (웃음)

◆ 석노기> 네. 대충 그렇게 알고 있었죠.

석노기 호미장인

 


◇ 김현정> 경북 영주에서 그야말로 대장간 일 외에는 아무것도 모르시는 그런 장인의 호미가 지금 아마존이라는 사이트에서 해외 여기저기로 퍼져나가게 되는 건데 결정적인 게 유튜브에서 정원 가꾸는 영상이 나왔는데 거기에서 선생님 호미를 누가 썼다면서요?

◆ 석노기> 네.

◇ 김현정> 그 영상을 올린 건 누군데요?

◆ 석노기> 자국에서 했으니까 저희는 모르겠어요. 제가 의도적으로 한 게 아니라 본인 소비자들이 그냥 좋다고 올려주셔서.

◇ 김현정> 누군지도 모르는?

◆ 석노기> 저는 잘 몰라요.

◇ 김현정> 그래요. 미국 영상이었나요?

◆ 석노기> 네.

◇ 김현정> 미국에서. 미국은 다 정원들을 많이 가지고 있으니까.

◆ 석노기> 미국에서는 농사짓는 거 하는 것보다는 정원하고 원예에서 쓰는데 인기가 좀 좋은 것 같아요. 거기서 많이 쓰시고, 거기서.

◇ 김현정> 그런데 거기에서 우리 석노기 명장의 호미가 쓰이면서 '이야, 잘 된다.' 우리 한국의 호미 가지고서 정원 가꿔보자. 이렇게 해서 입소문을 막 타기 시작한 거군요. 석 장인님이 보시기에 다른 호미와 석노기 호미의 차이점은 뭡니까?

◆ 석노기> 대량으로 이렇게 막 물건하는 거 하고 다르게 우리는 아직도 저희가 수작업으로 옛날 방식으로 다 이렇게 꼼꼼하고 견고하고 그러다 보니까 물건 자체가 하나하나 섬세하죠.

◇ 김현정> 섬세하다? 공장에서 막 찍어내는 호미도 우리나라에도 없는 건 아니지만 우리 석 명장, 석 장인의 호미는 100% 수작업입니까?

◆ 석노기> 옛날 방식 그대로 하고 있어요.

◇ 김현정> 아니, 그러면 쇠를 불에 달궈서 땅땅땅 쉴 새 없이 내려쳐서 그 모양 만들고 이거를 선생님이 다 하시는 거예요, 직접?

◆ 석노기> 그렇죠. 힘들게 많이 늘리는 거만 기계로 늘리고 수작업으로 꼼꼼하게 해야 소비자들이 원하는 제품이 나오고 좀 정밀하게 나올 수가 있어요.

◇ 김현정> 기계가 아무리 정교해도 사람 손 못 따라옵니까?

◆ 석노기> 그렇죠, 뭐. (웃음)

◇ 김현정> 제가 석 장인님 손 사진을 봤어요. 그랬더니 손가락은 마디마디가 다 구부러져 있으시고.

◆ 석노기> 부끄러운 흔적이죠. 제가 대장간 일을 좀 일찍 시작을 하게 됐어요.

◇ 김현정> 몇 살에 하셨어요?

◆ 석노기> 국민학교 졸업하면 14살에 졸업하잖아요. 중학교 진학을 못 하고 있을 때 누나네 매형이 대장간을 하셨어요. 그래서 봄에 처남 놀고 있으니까 일 좀 도와달라고 매형이 오셔서. 그게 대장간의 시작이었고 지금 내 평생 직업을 걸어오게 된 계기가 됐어요.

◇ 김현정> 세상에.

◆ 석노기> 그러다 보니까 성장 과정에서 계속 그러다 보니까 끝이 좀 구부러지지 않았나. 그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14살에 중학교를 못 가신 거는 집안이 어려워서?

◆ 석노기> 네.

◇ 김현정> 그 어려울 때는 많이 원망도 하셨겠어요. 왜 우리 집은 이렇게 가난해서 나는 공부 못하고 이런 대장간에...

◆ 석노기> 사춘기 때는 다 그런 것도 있었죠, 뭐. 좀 생활이 좀 어려우면 우리는 스스로 벌어먹고 살아야 될 형편이고 어렵고 그랬죠, 다들.

◇ 김현정> 장하십니다, 장하세요.

◆ 석노기> 고맙습니다.

◇ 김현정> 그렇게 50년을 다른 길로 새지 않고 외길, 대장장이 외길로 걸어오셔서 결국은 세계 속의 우리 호미, K-호미 최고다. 이런 말을 듣는 경지까지, 장인의 경지까지 오르신 건데. 그 세계 사람들이 쓰고 나서 평가글 같은 거 온라인에 올려주잖아요, 인터넷에. 선생님, 어떤 얘기들 들어보셨어요?

석노기 호미장인의 호미

 


◆ 석노기> 온라인 같은 데도 영주대장간 최고다. 이렇게 할 때는 뿌듯하고 제가 한 가지 길을 여태까지 걸어오면서 자부심이 있고 좋죠, 뭐.

◇ 김현정> 그렇죠. 그런 보람으로 지금도 100% 수작업 호미 만들고 계시는 건데 고민은 없으세요, 선생님?

◆ 석노기> 조금 더 젊은 사람들이 지금 이런 힘든 직업을 안 하시려고 하잖아요. 그러니 후계자가 지금 잘 없어서. 마침 오늘 40대인데 오늘 한 분이 첫 출근을 했어요. 계속적으로 했으면 좋겠는데 모르겠습니다.

◇ 김현정> 20대, 더 젊은 사람들도.

◆ 석노기> 20대도 온다고 연락이 한 번 왔었어요.

◇ 김현정> 연락이 왔어요? 그러니까 반가운 소식이네요, 반가운 소식. 참 귀한 기술인데 귀한 기술 계속해서 전승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고 그리고 이런 호미의 가치를 우리가 인정해서 무조건 싸게 싸게싸게가 아니라 제값 다 받으면서 파셨으면 좋겠어요.

◆ 석노기> 저도 그러려고 노력을 하고 있어요.

◇ 김현정> 그래야 또 젊은 사람들이 기술 배우러 오는 것이고 계속 이어지고 이런 걸 테니까요.

◆ 석노기> 네.

◇ 김현정> 그래요, 선생님. 건강하시고요.

◆ 석노기> 고맙습니다.

◇ 김현정> 아, 밖에서 뭐 호미 유튜브 같은 거 안 하냐고 물어봐서요.

◆ 석노기> 제가 이 컴퓨터라든가 이런 걸 잘 할 줄 몰라요.

◇ 김현정> 그러니까요. (아마) 바람은 젊은 사람이 들어와서, 후계자로 들어와서 그 사람이 유튜브 같은 것도 좀 하면서 세계에다가 우리 호미 더 알리는, 이런 날이 왔으면 좋겠네요.

◆ 석노기> 저도 꿈이죠.

◇ 김현정> 저도 응원하겠습니다.

◆ 석노기> 반갑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현정> K-호미. 우리나라 호미가 지금 대단한 인기랍니다. 그 인기를 주도하고 있는 분 경북 영주대장간의 석노기 장인이었습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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