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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그냥 물인가 수소수인가, 1리터에 1mg..효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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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허위·과대 광고 수소수 업체 적발
수소수 시장, 전 세계적으로 23조 이상 규모
항산화기능? 논문은 많지만 임상 근거 부족
일반 물과 비교해 차이 없다는 연구도 있어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 1 (18:15~19:55)
■ 방송일 : 2019년 3월 27일 (수요일)
■ 진 행 : 정관용 (국민대 특임교수)
■ 출 연 : 명승권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교수)

 


◇ 정관용> 아토피나 천식 또 심지어는 미세먼지에도 효과가 있다는 수소수. 그 시장이 커지고 있다는데요. 식약처가 이 수소수를 조사한 결과 효과가 ‘전혀 없다’. 이렇게 확인됐네요. 그래서 수소수 제품을 건강기능식품으로 오인할 수 있게 허위 과대 광고한 업체들 집중 점검해서 13개 제품, 또 제품 판매한 24곳을 적발했답니다. 이번에 제품 검증에 직접 참여한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수이시죠. 명승권 교수십니다.

◆ 명승권> 안녕하십니까?

◇ 정관용> 수소수라는 게 뭐예요?

◆ 명승권> 수소수라는 게 물에 수소가 들어 있는 거죠. 그런데 이렇게 얘기하면 당연히 물은 수소와 산소로 이루어지지 않았느냐, 이렇게...

◇ 정관용> 당연히 그렇죠.

◆ 명승권> 그렇죠. H2O는 물이라는 분자식이고요. 그것 말고 그 안에 H2, 수소를 넣는 거죠. 그래서 이 수소를 만드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우리가 화학시간에 배웠던 물의 전기분해를 통해서 음극에서 수소를 발생시켜서 얻을 수 있고요. 그것 말고 일반적으로 요즘 많이 제조가 되는 수소수 같은 경우에는 마그네슘이라는 금속 스틱이나 가루 그다음에 정 태블릿을 이용해서 물과 함께 반응을 하게 되면 거기서 수소가 발생을 할 수 있거든요. 그 외에도 여러 가지 방법들이 있습니다.

◇ 정관용> 물속에 수소가 얼마나 들었다는 거예요, 그래서?

◆ 명승권> 지금 제품들을 보면 대략 1ppm을 기준으로 해서 그것보다 조금 낮거나 그것보다 조금 높은 정도의 수준으로 제품들이 구성이 되고 있죠.

◇ 정관용> 1ppm이면 물 1리터 중에 얼마만큼이라고 보는 거예요?

◆ 명승권> 보통 ppm이라는 게 100만분의 1이라는 뜻이거든요. 그래서 100만분의 1이니까요. 보통 고체로 생각을 하면 1kg에 1mg 들어 있다, 이렇게 생각할 수가 있고요. 액체라고 생각하면 1리터에 1mg. 이렇게 이해를 하시면 되겠습니다. 그러니까 아주 극미량을 나타내는 단위죠,보통 ppm이라는 게. 대기오염 같은 거 이야기할 때.

◇ 정관용> 이게 언제부터 개발돼서 어느 정도 팔리고 있는 겁니까?

◆ 명승권> 지금 문헌을 검색해 보면 특히 일본 같은 경우나 중국에서 많이 팔리고 있고 우리나라도 최근 몇 년 전부터 많이 팔리고 있는데요. 일본 같은 경우에는 보니까 200억 엔이니까 약 2000억 원 정도 수준 되는 것 같고요. 전 세계적으로는 220억 달러니까 대략 22억, 23억 이 정도 수준으로 상당히 최근 들어서.

◇ 정관용> 22조, 23조? 세계적으로 22조나 23조 이렇게 되겠네요.

◆ 명승권> 23조 이상 되겠네요.

◇ 정관용> 국내 시장 규모는 정확히 지금 집계가 안 되고 있군요?

◆ 명승권> 그것은 제가 정확한 최근 자료는 잘 확인이 안 되고 있습니다.

◇ 정관용> 물 500밀리 한 병이면 대충 얼마씩 받는 겁니까, 가격은?

◆ 명승권> 지금 제가 인터넷에 들어가보니까 500밀리리터 하나에 대략 한 2500원이니까 보통 20개 단위로 팔아서 5만 원 정도 하더라고요. 보통 물값이 싸게 사면 몇백 원도 있지만 대개 한 500 내외 되지 않습니까?

◇ 정관용> 500원, 1000원이니까 거기에 한 두세 배 된다는 이 말이군요.

◆ 명승권> 그것보다 다섯 배 가까이 되는 거죠.

◇ 정관용> 그런데 이 수소수가 어디어디에 효과 있다. 아토피, 천식, 미세먼지. 이런 얘기들은 어디서 어떻게 나온 거예요?

수소 혼합 음료 (사진=연합뉴스 제공)

 


◆ 명승권> 사실은 이게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학문적으로는 좀 상당히 활발히 연구되고 있는 상태입니다, 지금. 그래서 2007년도에 본격적으로 일본대학 교수팀이 세포 그리고 쥐를 대상으로 한 그러니까 결론적으로 얘기하면 실험실 연구와 동물실험을 통해서 수소분자라는 게 활성산소를 없애주는 항산화기능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항산화제로서 어떤 질병의 예방이나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다라는 것을 본격적으로 제시를 했고요. 잘 아시겠지만 최근에 여러 가지 질병들 중에 대표적인 게 암이나 심혈관 질환 그리고 노화까지도 일반적으로 가장 중요한 원인 중의 하나가 활성산소종으로 되어 있거든요. 그런데 이러한 활성산소종을 없애는 역할을 하는 물질을 통칭해서 항산화제라고 합니다. 대표적으로 비타민C나 비타민E, 베타카로틴 이런 음식. 과일, 채소에 많이 들어 있는 건데요. 이 수소 자체가 활성산소종을 죽일 수 있는 항산화효과가 있다는 게 2007년도에 논문이 발표되고 나서 최근까지 제가 최근에 검색을 해 보니까 1월달에 최소한 수소수만으로 했을 때도 640편 정도가 검색이 됩니다. 여기에는 그런데 실험연구라든가 동물 실험 연구가 많고요, 대부분이고요. 중요한 건 아무리 실험연구와 동물실험에서 효과에 대한 가능성이 있다 할지라도 바로 사람을 대상으로 해서 효과가 나와야 되지 않겠습니까? 그러면 임상시험이라는 게 필요합니다. 임상시험이라는 게 사람 대상으로 한 시험을 얘기하거든요. 그런데 그 임상시험을 제가 이번에 25편 정도가 검색이 됐습니다. 수소수와 관련해서는. 그랬더니 결론적으로는 근거가 불충분하다는 것이죠.

◇ 정관용> 600여 편이 넘는 논문이 있지만 임상시험한 논문은 25편이 전부입니까?

◆ 명승권> 네. 그런데 지금 제가 얘기하는 거는 분자 수소를 모두 제품을 얘기하는 게 아니라 수소수, 마시는 수소수에 대한 겁니다. 사실 이 수소를 투입하는 방식이 물도 있지만 수소수 형태도 있지만 그것 말고 기체로 흡입할 수도 있고요. 생리식염수에 녹여서 투약할 수도 있습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어쨌든 이번에 문제가 된 건 수소수 제품이니까.

◆ 명승권>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 수소수를 가지고 임상시험한 연구 논문은 25편. 그걸 다 봤더니 근거가 없어요?

◆ 명승권> 그 내용을 정리해 보면 25편 중에 항산화 효능에 대해서 사람을 대상으로 한 연구가 10편 정도가 있습니다. 이 10편 중에서 비교시험에서 무작위로 제대로 된 근거 수준이 높은 질적 수준이 높은 임상시험을 한 건 6편 정도가 있거든요. 그런데 그 6편 내에서 2편에서는 항산화 효과가 확실히 나타난다. 그냥 단순 물과 비교했을 때. 그런데 2편에서는 그 자체 내에서도 어떤 항산화 능력이 관찰이 된 것도 있고 관찰이 안 된 것도 있고요. 그다음에 나머지 2편에서는 아예 그러니까 일반적인 물 있죠. 물과 비교했을 때 차이가 없다, 이렇게 나왔어요. 결론적으로 항산화 효과에 대해서도 실험이나 동물실험에서는 상당히 적극적으로 제기가 되고 있지만 사람을 대상으로 해서는 아직까지도 근거가 불충분하다, 일반되지 않다. 그렇게 나왔습니다.

◇ 정관용> 이번에 이 연구를 하시게 된 게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교수님한테 의뢰를 해서 그런 겁니까?

◆ 명승권> 그렇습니다. 맨 처음에 자문 정도로 제가 참여를 했는데 보다 보니까 단순한 논문 검색이 아니고 제대로 된 연구가 필요해서 연구방법 중에 체계적 문헌고찰이라는 방법이 있어요. 어떤 주제에 대해서 지금 현존하는 지금까지 나온 연구를 전부 다 리뷰를 검색을 해서 결론을 내린 겁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이런 자문을 요청하고 연구를 의뢰할 만큼 식품의약품안전처에도 이거 문제 있다는 지적들이 왔던 거 아닙니까?

◆ 명승권> 그렇습니다. 소비자들의 그런 민원 같은 것도 좀 있었고 가장 중요한 거는 이제 이걸 판매를 하는데 항산화 효과뿐만이 아니고 이를테면 아토피, 천식 그리고 암, 각종 질병에 대해서 예방이나 혹은 치료효과까지 있다라고 좀 과장광고되는 게 있기 때문에 이번에 이런 연구를 시행하게 된 것이죠.

◇ 정관용> 자료를 읽다가 저도 보니까 결핵협회나 호흡기학회 이런 데서도 전혀 효과나 입증된 바 없다, 이런 반응들이 나왔더라고요.

◆ 명승권> 그런데 사실 이 항산화 효과라는 개념뿐만이 아니고 실질적으로 우리가 어떤 질병을 예방하는 치료하는 게 또 중요한데요. 예를 들어서 이제 알츠하이머 같은 치매나 파킨슨병 그리고 콜레스테롤 이상인 이상지질혈증 그리고 당이 높은 당대사 이상이 있는 당뇨 그다음 운동에 미치는 효과, 운동능력을 좋아지게 한다든가. 그런 여러 가지에 대해서 논문이 나와 있는데요. 중요한 거는 각 해당 질병에 대해서 2편에서 5편. 그리고 어떤 거는 단순히 1편 정도밖에 안 되기 때문에 결론적으로 이 연구결과들을 보면 연구대상자 수도 적고.

◇ 정관용> 알겠습니다.

◆ 명승권> 연구마다 결과가 일반화되지 않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임상적 근거가 불충분하기 때문에 권장할 수가 없습니다.

◇ 정관용> 오래전부터 봐오던 겁니다. 논문 한 편 살짝 어디다 해 놓고서는 대대적으로 선전해서 물건 팔고 하던. 또 이번에도 똑같은 현상이었다 이 말씀이로군요.

◆ 명승권> 그럼요. 그게 사실은 이것뿐만이 아니고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홍삼, 비타민, 오메가3, 유산균 다 마찬가지로.

◇ 정관용> 알겠어요.

◆ 명승권> 비슷하다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 정관용>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의 명승권 교수였어요. 고맙습니다.

◆ 명승권>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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