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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주한美대사 "일시적 군사훈련 축소···北, 기회는 무한정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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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총동창회 강연에서 밝혀
한미의 군사훈련 축소 조치에 북한이 호응해야 한다는 점 강조한 듯
韓정부의 적극적 역할 주문..."공은 김정은 위원장에게"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4일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최로 열린 주한 외교관 대상 정책설명회에서 축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는 27일 "(북핵문제의 외교적 해결을 위한) 여지를 만들기 위해 일시적으로 군사훈련 규모를 축소했다"면서도 "그러나 이런 기회의 창은 무한정 열어둘 수만은 없다"고 밝혔다.

해리스 대사는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총동창회 주최 강연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한미는 지난달 말 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된 후에도 키리졸브 연습을 폐지하고 대신 규모를 줄인 '19-1 동맹'이란 이름의 지휘소 훈련을 실시한 바 있다. 지난해 1차 북미정상회담 이후에도 을지프리덤가디언 연합훈련을 취소했었다.

해리스 대사의 발언은 한미의 이같은 조치에 북한이 적극적으로 호응해야 한다는 것을 재차 강조하고 나선 것으로 보인다.

그는 또 "(미국은) 제재완화 전 완전한 비핵화를 기대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강조한 뒤 "안타깝게도 하노이에서 북한의 입장은 그런 이해에 미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과 한국 정부는 모든 남북관련 사안에 긴밀히 공조하고 있다"면서 "양국은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북한의 비핵화(FFVD)라는 공통의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해리스 대사는 또 북미 대화 과정에서 한국 정부의 역할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는 문재인 대통령이 우리와 함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한의 FFVD로 이어지는 실질적이고 중대한 제안을 가지고 협상장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설득해주기를 기대한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을 마치면서 협상의 문을 열어두었고 이제 공은 김정은 위원장에게 넘어갔다"고 말했다.

해리스 대사는 이어진 질의응답에서도 한국 정부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문재인 대통령과 한국 정부가 엄청난 노력을 했고 북한이 협상장으로 나오는데 엄청난 공을 들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비핵화와 병행해 북미관계 변화와 한반도의 영구적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취해나갈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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