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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아레나 '유착 장부' 작성자 특정…조만간 소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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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구청·소방' 유착 밝혀낼 '스모킹 건' 드러날까
아레나 회장 구속으로 탈세 수사 속도…국세청 세무조사 주목

100억대 탈세 의혹을 받는 서울 강남 클럽 '아레나' 실소유주로 지목된 강모씨가 구속심사에 출석한 25일 클럽 아레나 현관의 모습.(사진=이한형 기자)

 

경찰이 서울 강남 클럽 아레나가 구청·소방 공무원들에게 금품을 건넨 정황이 담긴 장부 작성자를 특정하고, 조만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관계자는 "유착 정황이 담긴 아레나 장부를 작성한 사람이 누군지 추정하고 있다"면서 "장부 자체의 신빙성과 내용의 구체성을 확보하기 위해 작성자부터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이 확보한 아레나 장부는 100여쪽에 달한다. 지난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클럽 매출 등 내용이 담긴 이 장부에는 '위생과 마이너스(-) 100', '구청 -150', '소방 -210' 등 공무원들에게 돈이 건네진 것으로 의심되는 표시가 있다. 경찰 관계자는 "숫자와 기관 이름 표시 외에 별다른 설명이 없어 사실관계를 더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아레나 실소유주로 의심받는 강모(46)씨는 지난 2014년부터 2017년까지 162억원의 세금을 탈루한 혐의로 지난 26일 구속됐다. 아레나 명의상 사장으로 알려진 임모(42)씨도 강씨와 함께 구속됐다.

아레나 관련 수사는 탈세는 서울 강남경찰서, 유착 의혹은 지수대가 각각 나눠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구속된 강씨를 찾아 대면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장부 작성자를 조사한 이후에는 유착 정황에 대한 강씨와 임씨의 대질조사까지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임씨가 클럽 아레나 외에 강 회장 의 다른 유흥업소 운영에도 깊게 개입한 정황도 파악했다.

이번 경찰 수사에서 유명 클럽 아레나와 공무원 사이 유착을 밝힐 '스모킹 건(직접적 증거)'이 나올지가 관건이다. 경찰이 유명 클럽인 아레나의 구체적인 유착을 밝혀낸다면, 강남 클럽들의 전반적인 운영 방식이나 유착의 실체가 함께 드러날 수도 있다.

경찰은 아레나 외에도 강씨가 실소유한 것으로 의심되는 클럽과 주점, 유흥업소 10여개의 탈세 정황을 내사 중이다. 최근 국세청은 전국 21개 유흥업소에 대한 전격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세무조사 이후 탈세 혐의가 드러난 업소에 대해 고발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며 "내사를 통해 수사에 착수할 채비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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