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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이철희 "KT 이사회는 거수기?…이견제시 거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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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전경 (사진=연합뉴스)

 

정·관·군·경 로비 사단 의혹을 받는 KT 경영고문단이 최소한의 사내 견제도 받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사회는 물론 감사기구도 관련 사항을 보고받지 못했고, 일체 문제 제기도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더불어민주당 이철희 의원은 2014년부터 2018년까지 5년간 53회치 KT 이사회 의사록을 입수해 전수 조사한 결과 '경영고문' 관련 사안이 논의된 흔적이 전무했다고 밝혔다.

KT의 감사위원회의 이사회 정기 보고도 회계 관리제도 운영 평가에만 한정됐고 특정 현안을 감사, 보고한 사례는 2018년 말 한차례에 불과했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구성원 전원이 사외이사인 감사위원 회계는 회계·업무를 감시하고, 업무 보고도 요구할 수 있으나 황창규 회장의 '황제 경영'에 앞에서 눈을 감아 버렸다"고 말했다.

또 KT 이사회 자체가 거수기 역할에 그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기간 동안 의결 안건 211건, 보고 안건 196건을 다뤘는데 5건을 제외한 모든 안건이 원안가결 됐다. 이견 제시는 단 한 차례에 그쳤고 나머지는 사외이사를 포함한 모든 이사가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앞서 이 의원은 KT는 황찬규 회장 취임 후 정치권 인사와 퇴직 군, 경찰, 고위 공무원 출신 등 14명을 경영고문에 위촉하고 1인당 수천~수억원의 자문료를 지급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에게 20억원 넘는 돈을 지급하면서 관리·감독은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폭로했다.

이 의원은 KT경영고문 명단과 운영지침, 위촉계약서를 차례로 공개하며 "KT는 이들에게 막대한 회삿돈을 쓰면서도, 활동내역을 제시하지 못했다"며 "회장에게는 고문 위촉·운영의 전권이 부여됐고, 고문들에게는 외부기간 인적 관리 같은 수상한 임무가 맡겨졌다"며 이를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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