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둔화된 수출이 점차 회복되고 잠재성장률 수준의 경제성장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고용 사정도 개선은 되겠지만 속도는 빠르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은행은 25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제출한 업무현황 보고서를 통해 우리 경제의 향후 성장경로에 미·중 무역협상, 중국의 경기흐름 등 관련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한국은행은 "소비의 증가세가 이어지고 수출과 설비투자의 부진이 점차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주요국 경기향방, 글로벌 반도체경기 등이 성장경로의 불확실성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밝혔다.
고용에 대해서는 "서비스업 고용 증가폭이 확대됐으나 제조업 고용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앞으로 고용상황은 점차 개선되겠으나, 제조업 업황부진 등 영향으로 빠르게 호전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또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당분간 1% 아래에서 등락하다 일부 공공요금 인상 등 영향으로 점차 높아질 것으로, 21년 연속된 경상수지 흑자는 세계 교역 증가세 둔화의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흑자폭이 줄 것으로 각각 예상했다.
가계대출이 주택거래 감소·대출규제 강화 등으로 증가세가 둔화됐고,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 하락으로 은행권의 외화자금 조달여건이 양호하다는 점 등도 보고서에 담았다.
1.75%에 동결한 기준금리가 충분히 완화적이라는 입장도 재확인했다. 한국은행은 "통화정책은 성장세 지속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완화기조를 유지하되, 완화정도의 추가조정 여부는 거시경제 흐름과 금융안정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은행은 핀테크 인프라 확충 노력도 강조했다. 금융기관의 자금이체 편의와 시스템 안전성 제고를 위해 내년 중 가동하기로 한 '차세대 한은금융망 구축 사업', 연내 도입을 목표로 모바일 결제서비스 편의 제고를 위해 개발 중인 '모바일 직불서비스' 등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