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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성숙해진 MVP 이정현 "농구를 조금 더 알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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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KCC 이정현 (사진 제공=KBL)

 


"더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지 못해 안타깝습니다"

프로농구 전주 KCC의 간판 스타 이정현은 20일 오후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서울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국내선수 부문 MVP를 수상한 뒤 "성숙"이라는 단어를 자주 언급했다.

MVP는 시상식의 주인공과도 같다. 이정현은 그런 MVP에 등극하고도 자기 자신에 대한 이야기만 늘어놓지는 않았다. 그가 평소 프로농구계 전체를 얼마나 생각하고 아끼는지 알 수 있는 하루였다.

이정현은 MVP 수상 후 단상에서 농구 팬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면서 "팬들께서 응원을 해주시니까 선수들이 힘을 내서 뛴다. 10개 구단이 있는데, 경기장에 자주 찾아와주셔서 응원해주시면 모든 선수들이 다 책임감을 갖고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후 MVP 공식 기자회견장에서는 "이번 시즌은 일정이 빠듯해서 모든 선수들이 부담이 많았고 힘들었던 것 같다. 경기 일정에 조금만 더 여유가 생기면 더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정현은 누구보다 분주하게 시즌을 보냈다. 올시즌 국내선수 득점 1위(17.2점)에 올랐고 4.4어시스트, 3.1리바운드를 보태며 KCC를 4위에 올려놓았다.

또 이정현은 KCC 뿐만 아니라 국가대표팀에서도 간판급 선수였다. 2019 중국 농구월드컵 아시아 예선 12경기에 모두 출전해 평균 13.2득점, 4.5어시스트, 3점슛 성공률 46.8%를 올리며 대표팀의 본선 진출을 도왔다.

이처럼 소속팀과 대표팀을 오가는 힘든 일정 속에서도 이정현은 자신은 물론이고 리그 구성원 모두가 팬들에게 더 나은 경기력을 보여줘야 한다는 의지가 강했다.

어느 때보다 체력적으로 힘든 시즌이었지만 보다 큰 대의를 생각한 그의 노력은 생애 첫 MVP 트로피라는 보상으로 이어졌다.

이정현은 "올시즌 팀이 나에게 공격에서의 중요한 역할을 줬을 때 부담이 있었지만 믿음에 보답하려고 더 열심히 했다. 외국인선수의 비중이 크지만 국내선수가 함께 주도하면서 공격 비중을 나누면 더 강한 팀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 특히 송교창이 워낙 잘해줬다. 농구를 조금 더 알게 된 시즌인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정현은 이번 수상으로 2년 전 안양 KGC인삼공사의 우승을 이끌고도 정규리그 MVP를 차지 못한 아쉬움도 날렸다. 당시 MVP는 오세근의 몫이었다.

이정현은 "솔직히 2년 전에 받을 수 있다는 착각에 빠졌다가 못 받아서 MVP라는 상을 내 머리 속에서 지웠다. 많이 서운했다"며 웃었다.

이어 "그때 많이 성숙해진 것 같다. 올해는 상에 대한 생각없이 오로지 팀 순위를 높이는 게 목표였다"며 "조금 더 성숙해지고 발전하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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