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띵동...소액 주주님 계신가요? 조양호 지키기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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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27년 대표이사 장기집권
3분의 2이상 동의 받아야 연임
캐스팅보트? "25%의 외국 투자자"
회사측, 소액주주·직원들 찾아가 설득
"조양호 물러나면 상징적 의미 커"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이상훈 변호사(국민연금수탁자 책임위원)

땅콩으로, 물컵갑질로, 또 고성 부부싸움으로 떠들썩했던 회사가 있죠. 바로 대한항공입니다. 요사이는 좀 조용한다 싶더니 물밑에서 치열한 전쟁이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무슨 말인고 하니 오는 27일 그러니까 다음 주죠. 다음 주에 주주 총회가 열립니다. 여기에서 조양호 회장. 그러니까 조현아, 조현민 자매의 아버지이자 이명희 씨의 남편이죠. 조양호 회장의 연임이 결정된답니다. 물론 평소대로라면 조 회장 우호 지분이 33%나 되니까 무난히 연임될 겁니다. 사주니까요.

그런데 이번에는 상황이 좀 다릅니다. 조 회장의 연임을 막겠다고 나선 사람들이 있기 때문인데요. 참여연대와 민변, 시민 단체들이 힘을 모아서 지금 주주들을 설득하고 있답니다. 여기에 맞서서 조양호 회장도 표를 모으기 위해 필사적으로 뛰고 있다는데. 자, 지금 대한항공 물밑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 영화 같은 상황 짚어보고 가죠. 위임장 대결을 선언한 분이자 현재 국민연금수탁자 책임위원으로 참여하고 계세요. 이상훈 변호사 연결이 돼 있습니다. 이 변호사님, 안녕하세요?

◆ 이상훈> 안녕하십니까. 이상훈 변호사입니다.

◇ 김현정> 지금 조양호 회장이 몇 년째 대표 이사를 지내고 있는 겁니까?

◆ 이상훈> 현재 대표 이사로 등재된 게 27년째. 그래서 총 연임만 8번, 장기 집권을 지금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이 변호사님은, 참여연대는, 민변은 조양호 회장 연임은 더 이상 안 된다. 이쪽이신 거죠?

◆ 이상훈> 그렇습니다.

◇ 김현정> 왜 안 됩니까?

◆ 이상훈> 조양호 회장이 현재 지금 계속적으로 문제 되고 있는 상황. 더군다나 형사 재판까지 받고 있는 상황에서 더 이상 이런 이사나 대표 이사직을 계속 연임하는 거는 회사나 주주들한테 좋지 않다고 판단해서 반대를 하고 있는 겁니다.

◇ 김현정> 지금 재판 중인 것이 횡령 건이 있고 배임 건이 있고 그런 건가요?

◆ 이상훈> 그렇습니다. 본인도 있고 가족들도 있고요. 그런데 한진그룹의 문제는 한진이 조 회장 일가의, 하나의 왕국이 됐단건데요. 가족들은 비행기 이용해서 밀수해서 재판받고 있죠. (조 회장) 본인은 돈 빼돌려가지고 지금 횡령, 배임으로 걸린 것만 270억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회사를 경영하냐. 이거는 회사나 주주에게 안 좋다. 그래서 연임에 반대하는 겁니다.

◇ 김현정> 조양호 회장 본인의 횡령, 배임 건에다가 그다음에 가족들의 경영 행태들을 우리가 쭉 지켜봐 온 결과 더 이상 이 가족에게 대한항공의 대표 이사직. 그러니까 리더로서의 역할을 맡기는 건 안 된다. 이렇게 결론 내리신 거예요?

◆ 이상훈> 그렇죠. 가족들이 욕하고 컵 던지고 이런 건 개인 성격 괴팍한 걸로 치더라도, 비행기 돌리고 이런 거 같은 게 전부 다 이게 내 왕국이다, 내 기업이라는 그런 인식 때문에 한 거라고 보이고요.

◇ 김현정> 그렇죠.

 

◆ 이상훈> 이제는 물러날 때가 됐다고 생각을 해서 반대하는 겁니다.

◇ 김현정> 그런데 조양호 씨는 전문 경영인 출신 아니고 이 회사 사주잖아요.

◆ 이상훈> 그렇죠.

◇ 김현정> 그 말인즉슨 다수 지분을 가지고 있는 제1 주주라는 말이고. 그러면 당연히 대표 이사가 되는 수순 아닙니까? 그렇게 27년을 해 왔던 거고요. 그런데 어떻게 막을 수 있습니까?

◆ 이상훈> 그러니까 주식을 박탈할 수는 없지만 이사 같은 경우는 절대 과반수 이상의 주주가 지지를 해야 됩니다.

◇ 김현정> 표를 얼마나 얻어야 돼요, 주주 총회에서 ?

◆ 이상훈> 보통은 50%인데요. 대한항공은 또 특이하게 다른 사람이 이사가 못 되게 또 막아놨습니다. 그래서 대한항공은 67%. 그러니까 3분의 2 이상의 주식을 얻어야 됩니다.

◇ 김현정> 아, 3분의 2 이상의 표를 얻어야 연임이 되는 구조.

◆ 이상훈> 그런데 조 회장은 지금 3분의 2가 안 되거든요. 조 회장 일가는 전체 따지더라도 33%.

◇ 김현정> 33%의 우호 지분을 가지고 있는 상황.

◆ 이상훈> 그러니까 나머지 34% 정도를 더 추가로 지지를 얻어야 되는 상황입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그럼 제1대 주주는 당연히 조 회장이고 우호 지분까지 다 합치면 33%가 된다고 그러셨어요. 2대 주주는 누구입니까?

◆ 이상훈> 2대 주주가 바로 국민들의 돈, 국민연금입니다.

◇ 김현정> 국민연금공단이 2대 주주. 지분을 얼마나 가지고 있습니까?

◆ 이상훈> 국민연금 지분이 지금 11.7% 정도 가지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럼 일단 11.7% 국민연금의 연임에 대한 입장은 뭐예요, 지금?

◆ 이상훈> 국민연금이 이번 표결에 대해서는 반대를 아직까지 결정을 못 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다만 조 회장의 최근 3년 동안 이사 선임 안건에 대해서는 계속 반대를 했습니다.

◇ 김현정> 최근의 이사 선임건이라는 게 어떤 걸 말씀하시는 거예요?

◆ 이상훈> 그러니까 조 회장이 지금 현재 계열사 중에서 8개 회사의 이사를 지금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투잡이 아니라 팔잡인데 계속 (그 연임안들이) 매년 올라오는 거죠.

◇ 김현정> 다시 한 번 정리하겠습니다. 그러니까 8개 계열사에서 어떤 곳은 조 회장이 대표 이사 맡고 있는 어떤 곳은 이사 맡고 있고 어쨌든 8개에 걸치고 있다는 말씀이세요.

◆ 이상훈>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그때마다 최근 이사 연임안들에 대해서는 국민연금공단이 다 반대표를 던졌다.

◆ 이상훈> 네. 더군다나 대한항공 같은 경우는 공식적으로 국민연금에서 '중점 관리기업' 이라고 선정을 했습니다. 그건 뭐냐 하면 문제 되는 기업이다, 라고 아예 그냥 국민연금 차원에서 결정을 한거고요. 그런 상황에서 조 회장에 대해서 연임 안건을 찬성하게 되면 그건 국민들한테 진짜 욕먹는 거죠.

◇ 김현정> 그럼 정리해 보겠습니다. 조양호 회장 측이 약 33%. 국민연금으로 대표되는 반대 측이 한 12%. 그럼 조양호 회장이 한… 지금 34% 지분을 더 얻어야 되는 거예요.

◆ 이상훈> 참석률에 따라서 다를 거 같고요. 참석률이 100%면 말씀대로 34%를 더 얻어야 되고 보통은 주주 총회에 다 참석하는 경우는 없지 않습니까? 보통 많이 하는 경우 70% 정도? 그 정도로 합리적인 추산으로 보는데 그렇게 되면 조 회장 측은 13%를 더 얻어야 되고요. 반대 쪽은 한 11% 정도를 더 얻어야 되는 상황입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13%와 11%. 이거는 평소의 출석률까지 감안한 선이라는 얘기예요.

◆ 이상훈> 그렇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13대 11. 굉장히 박빙이네요.

◆ 이상훈> 네, 굉장히 박빙입니다.

◇ 김현정> 그럼 그 캐스팅보트라고 탈까요. 키를 쥐고 있는 주주들은 어떤 사람들입니까?

◆ 이상훈> 외국인 투자자들이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대한항공 같은 경우는 한 25% 정도가 외국인 투자자 투자자들로 돼 있겠습니다. 그쪽에서 캐스팅보트를 쥐겠다고 판단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외국인 투자자가 25%. 외국인들 마음도 읽힙니까, 좀 분위기가?

◆ 이상훈> 외국인 투자자들은 특징이 있는데요. 아무래도 외국에 있다보니까 주로 전문 기관의 의견을 많이 좀 의존을 합니다. 전문 기관이라고 하면 세계 1대 회사가 ISS라는 곳이 있는데 거기서 나오는 의견들을 많이 따르고 있고요. 그런데 그쪽에서 지금 얼마 전에, 며칠 전에 의견을 발표했습니다.

◇ 김현정> 어떻게 내놨어요?

◆ 이상훈> 조양호 연임 반대가 적절하다. 그래서 많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그쪽 의견을 따를 거라고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외국인 투자자 25%에서 상당수가 그쪽 의견을 따른다면 조양호 회장의 연임은 어려워지는 거 아닙니까?

◆ 이상훈> 상당히 힘든 상황으로 몰리는 거 같습니다, 회사 측 같은 경우도.

◇ 김현정> 이렇게 분위기가 모아지면 조 회장 측에서는 평소에 안 나오던 소액 투자자들까지 다 나오라고 하고 이들이 자신에게 표를 던져주는 거까지 다 모아야지만 되는 거네요.

◆ 이상훈> 그렇죠. 처음에는 2000주 이하의 주주들은 그냥 아예 쳐다도 안 보겠다 그랬는데 한 주라도 가지고 있으면 찾아가겠다는 입장으로 바뀌었습니다.

◇ 김현정> 지금 실제로 찾아다닌답니까?

◆ 이상훈> 며칠 전에 전화오신 분 같은 경우에는 지난주 일요일에 집에 두 번이나 찾아왔다고 합니다. 2500주밖에 안 가지고 있는데.

◇ 김현정> 누가 찾아와요?

◆ 이상훈> 직원들이요. 표 달라고 해서 아침에 찾아오고 저녁에도 찾아오고 그래서 직원들이 총동원돼가지고 전국을 다 돌아다니는 상황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몇 주 가지신 분이었어요, 그 전화하신 분이?

◆ 이상훈> 정확히 2500주요.

◇ 김현정> 2500주. 그러면 지금 대한항공이 1주에 얼마예요?

◆ 이상훈> 3만 원이니까 대충 한 7000만 원대.

◇ 김현정> 7000만 원 가진 주주한테까지 지금 대한항공이 찾아와서 표 행사해 달라.

◆ 이상훈> 아침저녁으로 일요일 날.

◇ 김현정> 급해졌다는 얘기인데. 그러면 직원들이 가지고 있는 우리 사주 지분도 있지 않습니까?

 

◆ 이상훈> 현재 우리 사주 지분이 한 2.14% 정도. 그 정도 되고 있습니다. 상당히 많은 양이고요.

◇ 김현정> 직원들한테 그러면 압박이랄까요, 부탁이랄까요. 요청은 대단하겠는데요.

◆ 이상훈> 그게 문제가 돼 가지고 시민 단체, 참여연대랑 그리고 노조들 중에서 일부가 거기에 대해서 고발했는데요. 맨처음에 직원들 같은 경우에도 조 회장 연임을 반대하겠다라는 직원도 꽤 많아서 표를 저희한테 위임했다가 회사 직장 상사들이 따로 개인적으로 면담을 하자. 또는 전화를 해서 회장 연임에 찬성해라라고 권유를 한다는 겁니다.

◇ 김현정> 회사 연임에 찬성해야 된다.

◆ 이상훈> 회사는 지금 권유다라고 하는데 어느 사람이 직장 상사가 와서 찬성하세요라고 했을 때 반대를 하겠습니까? 그러니까 울며 겨자 먹기로 그냥 다시 또 저희 위임했던 거를 철회하고 회사 지지하는 쪽으로 바뀐 직원들이 꽤 많습니다.

◇ 김현정> 회사 측이 일일이 찾아와서 찬성표 던져라. 이런 얘기하니까 저 위임했던 거 다시 돌려주세요. 이런 직원들이 지금 생기고 있는 거예요?

◆ 이상훈> 그런 직원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 김현정> 지금 하여튼 그런 분위기. 주주 총회는 27일로 코앞에 다가와 있는 상태. 아직은 어느 쪽이 우세하다 전망하기는 어렵습니까?

◆ 이상훈> 지금은 거의 예측이 안 되는 정도로 굉장히…

◇ 김현정> 그래요. 만약 27년 만에 조양호 회장이 연임에 실패한다. 그러면 지금 그다음은 어떻게 되는 겁니까, 대한항공은?

◆ 이상훈> 일단 그렇게 되면 조 회장 같은 경우에서는 이사 자격이 이제 더 이상 안 되기 때문에 쉽게 설명하면 결재 라인에서 빠진다고 보시면 됩니다.

◇ 김현정> 가지고 있는 주식을 빼앗기는 건 아니에요. 주식은 그대로 가지고 있지만 대표 이사 직함을 내려놓게 되는 거죠.

◆ 이상훈> 아예 이사직까지. 대표 이사뿐만 아니라 이사직까지요.

◇ 김현정> 아예 이사직까지. 결재 라인에서 완전히 배제되는.

◆ 이상훈> 그러니까 이사회에 참석도 못 하고 결제 라인에서 아예 이름이 빠져버리는 거죠.

◇ 김현정> 그렇군요. 그렇게 되면 누가 대표 이사가 돼서 그 큰 회사를 경영하게 되는 겁니까?

◆ 이상훈> 어떻게 하다 보니까 또 아들 조원태 이사가 있습니다. 아마 그분이 아마 다시 또 대표이사가 되지 않을까 예상을 하고 있는데.

◇ 김현정> 그럼 남아 있는 이사들끼리 대표 이사를 다시 뽑게 되는데 그 경우에 아들 조원태 씨가 될 가능성이 크다?

◆ 이상훈> 한진그룹의 문제가 이사회가 전혀 독립적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친인척이라든지 자기가 아는 사람들 중심으로 이사회가 됐거든요. 그래서 아마 다음에는 조원태 이사가 대표 이사가 될 거라고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렇게 되면 그럼 뭐 조양호 회장이 대표 이사직 물러나는 게 큰 의미 없는 건 아니냐. 이렇게 반문할 수가 있는데요.

◆ 이상훈> 대주주라고 해서 자기가 잘못했을 때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는 거. 그런 관행을 무너뜨리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는 말씀이신 거죠?

◆ 이상훈> 굉장히 크죠. 조 회장 같은 경우에는 이번에 연임이 안 되면 시장에서 조 회장은 이사로서의 자격이 없다. 쫓겨나는 거죠.

◇ 김현정> 그렇죠.

◆ 이상훈> 그렇게 대주주도 잘못하게 되면 언제든 쫓겨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됩니다. 그래야지 시장을 의식하고 국민들을 의식하고 국민들을 의식해서 행동하게 될 거거든요.

◇ 김현정> 그러네요.

◆ 이상훈> 이번에 조원태 아들 이사도 마찬가지로 자기가 잘못하면 언제든 쫓겨날 수 있다는 걸 알아야 됩니다. 그런 걸 의식하고 있어야 되는 상황이 있어야 되는 거죠. 실제로 쫓겨나야 되는 거고요, 만약에 또 잘못하면.

◇ 김현정> 여러분이 판단하실 문제입니다마는 오늘 어떤 상황인지에 대해서 좀 자세하게 전해 드렸습니다. 이 변호사님 고맙습니다.

◆ 이상훈> 고맙습니다.

◇ 김현정> 국민연금수탁자 책임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분입니다. 이상훈 변호사 만났습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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