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유통 및 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클럽 버닝썬 이문호 공동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이날 이문호씨의 구속영장은 기각됐다. (사진=황진환 기자)
승리 측근인 버닝썬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되고, 경찰 유착 의혹이 제기된 연예인들에게 출국금지 수준의 압박만 가해지면서 승리를 향한 경찰 수사가 차질을 빚는 모양새다.
승리의 고향 친구이자 버닝썬 공동대표인 이문호씨에 대한 영장은 19일 법원에서 기각됐다. 경찰이 유통 혐의까지 적용했지만, 투약 등에 관한 다툼의 여지부터 있다는 게 법원 판단이다.
버닝썬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이씨의 영장 기각은 버닝썬 각종 의혹을 파헤치는 경찰로서는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경찰은 "기각 사유를 분석해 영장 재신청 여부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냈다.
고개를 숙이거나 얼굴을 드러내지 않았던 승리와 측근들은 외곽에서 공개적으로 목소리도 내고 있다.
그룹 빅뱅 멤버 승리(29·본명 이승현)가 서울 강남의 유명 클럽 '버닝썬'과 관련한 각종 의혹에 대한 조사를 받기 위해 지난 2월 27일 오후 서울지방경찰청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승리의 사업 파트너이자 윤모 총경과의 유착 의혹이 있는 유리홀딩스 대표 유모씨는 사과문을 통해 의혹을 부인하고 나선 상황이다. 승리의 성접대 의혹이 담긴 카카오톡 대화내용은 "농담들"로 일축했다.
유씨는 19일 사과문을 통해 "성접대 의혹 기사는 당시 카카오톡 대화 내용이 기억이 나지도 않고, 실제로 투자자가 아닌 여성 지인을 잘 챙겨주라는 이승현(승리의 본명)의 말 뒤에 이어진 농담들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 총경에 대해서도 "몽키뮤지엄 단속 당시, 저의 지인이 윤모 총경에게 어떻게 진행될지에 대해서 질의했던 것이 전부였고, 윤 총경은 '그런 식으로 영업하면 안된다'는 진심어린 충고를 해줘 신뢰를 갖고 친분을 쌓게 된 것이 전부"라고 유씨는 해명했다.
박상기 법무부 장관(오른쪽)과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1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과거사위원회 활동 및 버닝썬 수사 관련 법무부-행안부 합동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경찰이 윤 총경 등의 계좌와 통신 내역을 분석하며, 골프와 식사를 함께 한 이들 사이 금품이 오고간 정황을 포착하는 와중에 외곽에서 여론전을 편 셈이다.
승리는 시사저널과의 전화통화로 "지금은 진실을 얘기해도 아무도 믿지 않는 상황"이라고 인터뷰를 했다. 원정 도박과 성접대 모두 승리는 부인했다.
경찰은 승리의 사업파트너 유씨와 윤 총경, 카톡방 멤버인 FT아일랜드 최종훈 등을 소환조사한 뒤 출국금지한 상태다.
경찰이 투입한 수사인력은 현재 152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