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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처에 빛나는 김한별, 우리은행 왕조를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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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삼성생명 김한별 (사진 제공=WKBL)

 


"플레이오프의 김한별 그리고 국가대표 김한별은 확실히 다릅니다"

종목을 막론하고 중요한 무대에서 더 강해지는 선수가 존재한다. 여자프로농구 용인 삼성생명의 김한별이 그렇다. 삼성생명 구단 관계자의 말처럼 베테랑 김한별은 큰 경기에서 기량이 더 빛나는 대표적인 선수다.

임근배 삼성생명 감독은 김한별이 중요한 승부에서 강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심리적인 부분이다. 김한별의 근성이라고 생각한다. 집중력이 더 좋아진다"고 답했다.

김한별의 집중력은 '디펜딩 챔피언' 아산 우리은행과의 2018-2019시즌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김한별이 삼성생명이 81대90으로 패한 1차전에서 포스트시즌 개인 최다 28점을 몰아넣었고 2차전에서는 27점 6리바운드 활약으로 82대80 팀 승리를 견인했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18일 오후 충남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마지막 3차전을 앞두고 김한별에 대한 해법을 찾았는지 묻는 질문에 "그 해법은 못 찾는다"라며 "코트에서 외국인선수 수준의 활약을 펼치는 선수"고 답했다.

그래도 우리은행은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국내선수 5명씩 뛰는 2쿼터에 신장이 '특급 신인' 박지현을 전담 마크로 붙이는 등 김한별을 막기 위한 변화를 시도했다.

박지현은 파워와 노련미에서 김한별에 뒤졌지만 패스가 오는 길목을 차단하는 재치있는 수비를 선보였다. 김한별의 1대1 공격은 여의치 않았다.

하지만 김한별의 농구 이해도는 수준이 높았다. 김한별은 침착한 드리블로 상대 수비수들을 자신에게 유인한 뒤 골밑으로 컷인하는 배혜윤 등 동료들의 득점을 어시스트했다.

전반까지 33대40으로 밀린 삼성생명은 3쿼터 10분동안 우리은행을 22대7로 압도하고 단숨에 흐름을 뒤집었다. 삼성생명은 주전 5명이 3쿼터에 각각 4점 이상씩 득점을 기록하는 등 고른 활약이 돋보였다.

우리은행의 저력은 대단했다. 4쿼터 중반 4점차로 추격했다. 삼성생명에는 김한별이 있었다. 점수차가 좁혀질 때마다 1대1 공격을 통해 득점을 쌓았다. 누구도 1대1로는 김한별을 막지 못했다.

삼성생명은 종료 1분49초를 남기고 위기에 몰렸다. 배혜윤이 박혜진에게 U-파울을 하고 5반칙으로 코트를 떠난 것이다. 스코어는 69대68로 좁혀졌다.

하지만 김한별이 결정적인 스틸을 해낸 뒤 자유투 1개를 넣어 팀을 구했다. 이어 종료 24.4초 전 3점슛을 터뜨려 사실상 승부를 끝냈다.

삼성생명은 21점 10어시스트 4리바운드 2스틸 2블록슛으로 활약한 김한별을 앞세워 우리은행을 75대68로 누르고 시리즈 전적 2승1패로 승리했다.

배혜윤은 18점을 보탰고 박하나는 15점 9리바운드로 활약했다. 우리은행에서는 정규리그 막판 손가락을 다쳤던 박혜진이 부상 여파 탓인지 정상 컨디션을 발휘하지 못한 게 뼈아팠다.

이로써 삼성생명은 2년만에 처음이자 WKBL 구단 중 최다인 통산 17회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성공했다.

반면, 우리은행의 7년 연속 챔피언결정전 우승의 꿈은 무산됐다.

우리은행은 위성우 감독과 전주원 코치가 부임한 2012-2013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6년 연속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을 제패했다. 통합 7연패 목표는 정규리그 1위 경쟁에서 청주 KB스타즈에 밀리면서 무산됐다.

우리은행이 통합 6연패를 달성하는 과정에서 기록한 포스트시즌 패배는 두번 뿐이다. 패하는 순간 시즌이 끝나는 벼랑 끝 승부를 펼친 경험이 없다. 우리은행은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도 최선을 다했지만 끝내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여자프로농구 사상 최초로 정규리그 600경기 출전을 달성했고 올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임영희에게는 현역 마지막 경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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