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당 대표들이 18일 '4·3 재보선' 지역구인 통영으로 내려가 민심을 잡기 위한 화력 경쟁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이날 오전 당 지도부와 함께 경남 통영으로 내려갔다.
민주당은 경남지역의 최대 기반 산업이었던 조언업이 침체 국면을 맞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활력을 모색한다는 의미에서 옛 신아SB조선소 부지에서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18일 오전 경남 통영시 도남동 구 신아SB 조선소에서 열린 통영·고성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민홍철 경남도당위원장, 이 대표, 양문석 4·3지방선거 통영·고성지역 후보. (사진=연합뉴스 제공)
이 자리에서 이 대표는 "통영·고성 지역은 조선업이 활발히 이뤄졌던 곳이라서 경제가 활성화됐던 지역인데, 전반적으로 조선업이 불황에 빠지면서 이 지역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어떻게 통영·고성이 활기를 찾을 수 있을까 하는 것이 최고위의 가장 중요한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금년 4월이면 고용위기·산업위기 지역 지정이 끝나는데, 당이 정부와 협의해 기간을 연장하고 지원을 강화하는 방안을 장정 협의를 통해 강구하겠다는 것을 약속드린다"고 공언했다.
이 대표와 당 지도부는 통영·고성 재보선에 출마하는 양문석 후보의 선거사무고 개소식에 참석해 양 후보를 지원했다.
이미 민주당은 지난달 18일 창원에서 올해 첫 예산정책협의회를 열고 PK 민심을 다잡는 행보를 보인 바 있다.
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5일 오후 경남 통영시 북신동 같은 당 4·3 보궐선거 통영·고성지역 정점식 후보 사무소에서 열린 개소식에서 정 후보와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에 질세라 한국당 황교안 대표도 이날 오후 당 지도부를 대동해 통영으로 내려갔다.
황 대표는 오후 정점식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통영·고성의 경제를 살려내고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기 위해서는 정치선동 전문가가 아니라 능력 있는 진짜 일꾼이 필요하다"며 "정 후보는 통영·고성의 일꾼을 넘어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어갈 국가대표급 인재"라고 정 후보를 치켜세웠다.
황 대표는 이어 통영 충렬사에 참배하고, 통영 굴 경매장과 중앙시장을 차례로 방문해 지원유세를 펼쳤다.
여야 당 대표들이 차례로 통영.고성을 방문한 것은 두 정당 모두 '4·3 재보선'의 승패가 향후 정국에 미칠 파장이 크다고 보기 때문이다.
민주당으로써는 문재인 정부 집권 3년차에서 중간평가 측면이 있는 보궐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해 안정적으로 국정을 운영하고, 재보선 승리의 기세를 내년 총선까지 몰고가고 싶어한다.
반면, 지난달 전국대의원대회(전당대회) 이후 지지율 상승세를 타고 있는 자유한국당으로서는 보수의 아성을 회복하고 보수텃밭이었던 PK(부산.경남) 지역을 되찾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고(故) 노회찬 전 의원의 지역구로, '진보정치 1번지'라는 별칭이 붙은 창원성산에서는 민주당과 정의당 간 경쟁이 치열하다.
민주당 권민호 후보와 정의당 여영국 후보의 단일화가 최대 변수로 꼽힌다. 여 후보와의 단일화 담판에 실패한 민중당 손석형 후보는 권-여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에 난색을 표하고 있는 상황이다.
권-여 후보의 단일화 성사 여부는 투표용지 인쇄 시작 하루 전인 25일 전까지는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바른미래당도 PK지역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지난달 14일 이후로 거의 매일 출근하다시피 창원에 내려가 지역 민심 잡기에 총력을 쏟고 있다.
정의당은 노 전 의원의 지역구를 빼앗길 수 없는 만큼 일찌감치 차우언에 제2당사를 차리고 여 후보를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