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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고에 우는 르노삼성 협력업체, 일감 줄고 日직수출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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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교섭 결렬 이후 노사대화 교착 상태
협력업체 부분파업 피해, 일감 감소 우려 증폭
환율, 최저임금 인상 영향으로 일본 큐슈공장 납품 물량마저 위태

르노삼성 부산공장의 가동이 부분파업으로 중단된 모습 (사진 = 르노삼성 제공)

 

NOCUTBIZ
르노삼성 노사가 집중교섭 결렬을 선언한 이후 노사 대화가 이렇다할 진전이 없는 교착상황을 맞고 있다.

르노삼성 부품협력업체들도 부분파업으로 일감이 줄며 피해가 늘고 있는 가운데, 최저임금 인상과 환율 요인까지 겹치면서 일본 닛산 공장에 직수출하는 물량까지 타격을 입고 있다는 관측이다.

지난 8일까지 이어진 르노삼성차 노사의 집중교섭이 결렬로 끝난 이후 노사대화는 이렇다할 진전이 없는 교착국면에 빠졌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지난 한 주 큰 전환점 되는 얘기가 전혀 없었다"며 현재로선 노사 대화에 아무런 진전이 없음을 내비쳤다.

부산시가 때늦은 중재에 나서기도 했지만 노사 양측은 본교섭 재개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고 공식 대화채널이 열릴 조짐도 현재로선 없는 상황이다.

노사 모두 협상의 문은 열려 있다는 입장을 밝히고는 있지만, 어렵게 의견접근을 보였던 임금 협상안마저 원점으로 돌아갔고 작업전환배치 노사합의 문제와 200명 신규채용 건 등 3가지 쟁점이 모두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르노삼성은 노사협상 결렬 결과를 르노그룹 본사에 보고한 뒤 회사의 입장 발표를 기다리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현재 상황으로는 분규 사업장으로 분류돼 신차 배정을 받기 힘들지 않을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

부분파업 장기화로 부산공장 1~2월 가동률은 30% 이상 떨어졌고, 생산차질은 그대로 판매와 수출 차질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 산업통상자원부가 집계한 2월 자동차산업 통계에서 르노삼성의 내수판매는 8% 수출은 36.1%나 급감했다.

수출은 10개월 연속 감소, 생산과 내수·수출 모두 2개월 연속 크게 줄어드는 '트리플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이는 고스란히 부품협력업체 피해로 이어지고 있다.

르노삼성의 260여개 주요 협력업체가 입은 생산차질 규모는 1700억원, 경제적 피해액은 1100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일본 직수출 물량도 흔들리고 있다는 관측이다.

협력업체들은 르노삼성 부산공장이 닛산 로그 위탁생산을 하는 글로벌 협업 특성 덕분에 그동안 부산공장 납품 물량 외에 일본 큐슈공장에도 직수출하는 사례가 많았다.

하지만 2년 연속 두자릿수 최저임금 인상과 엔화 가치 하락으로 5년전 일본 부품에 비해 20%가량 저렴했던 국내업체의 부품은 가격경쟁력이 없어졌고, 물류비까지 고려하면 오히려 경쟁력이 떨어져 납품 단가 인하 압박에 시달리거나 거래선이 아예 끊기고 있다는 것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5년전엔 우리 협력업체의 부품가격이 일본보다 20% 정도 낮았지만, 최저임금이 계속 오르고 특히 환율 변동으로 우리제품 가격이 13~15% 오르는 효과가 발생하면서 가격 경쟁력이 역전된 것으로 알고있다"고 전했다.

협력업체들의 거래선이 르노삼성 부산공장 밖에 남지 않는 상황이 올 수도 있는 가운데, 부산공장마저 신차와 수출 물량 확보에 실패할 경우 닛산 로그 위탁생산 계약이 만료되는 오는 9월 이후에는 혹독한 일감부족과 구조조정에 내몰릴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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