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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용감한형제 "박봄 컴백곡, 12년 전 2NE1곡 될 뻔"(인터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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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용감한형제 인스타그램)

 

긴 공백을 깨고 돌아온 2NE1 출신 가수 박봄의 컴백은 성공적이었다. 2011년 4월 발표한 '돈트 크라이'(DON'T CRY) 이후 8년여 만에 내놓은 솔로 싱글이자 2016년 2NE1 공식해체 후 첫 싱글의 타이틀곡 '봄'은 지난 13일 공개돼 국내 주요 음원차트에서 1위를 휩쓸었다. 이 곡은 현재도 각종 차트에서 최상위권에 올라 음악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는 중이다.

브레이브엔터테인먼트 수장이자 히트곡 제조기인 프로듀서 용감한형제는 박봄이 다시 힘찬 날갯짓을 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용감한형제는 이번 싱글의 총괄 프로듀싱을 맡아 '봄'을 포함한 수록곡 전곡의 작곡, 작사, 믹스, 마스터링은 물론 뮤직비디오 콘셉트 설정 등에 직접 참여해 박봄을 지원사격했다. 16일 서울 역삼동에 있는 브레이브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만난 용감한형제는 박봄의 컴백곡 '봄'이 12년 전 2NE1의 곡이 될 뻔했다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비롯한 작업 비화를 들려줬다. 다음은 일문일답.

--박봄이 '봄'으로 성공적인 컴백을 했다.
"예전부터 봄이에게는 꼭 한번 저의 곡을 주고 싶었다. 굉장히 독특하면서도 남들이 가지지 못한 호소력 짙은 보이스를 가진 친구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봄이가 제가 편곡에 참여한 빅뱅의 '포에버 위드 유'(Forever With U)라는 곡의 사비 부분을 불렀을 때 어린 친구가 어떻게 이런 톤과 가창력을 가질 수 있을까 하면서 많이 놀라기도 했었다"

--오랜 바람이 현실이 됐다.
"처음 꺼내는 이야기인데 사실 '봄'은 12년 전인 2007년쯤 2NE1에게 주려고 했던 곡이다. 2NE1이 데뷔하기도 전 이야기다. 당시 '봄'의 피아노라인을 만들어 놨었고, 심지어 거기에 맞춰 2NE1 친구들이 녹음까지 했었다. 그때 2NE1에게 갈 뻔했던 피아노라인을 12년 만에 다시 꺼내서 재구성해 완성한 게 이번 싱글 타이틀곡인 '봄'이다. 언젠가 꼭 한번 작업해보고 싶었던 봄이와 12년 만에 다시 만나 2NE1의 곡이 될 뻔했던 곡으로 함께하게 돼 신기하고 감회가 새롭다. 그 피아노라인을 그동안 어느 누구한테도 주지 않고 있었다는 점도 신기하고, 그런 상황에서 운명처럼 봄이를 다시 만나게 된 점도 신기하다"

--함께 작업을 해보니 어떻던가.
"예전의 감정선과 목소리를 그대로 가지고 있더라. 시간이 많이 지나면 때가 묻고 변하기 마련인데 감정선과 목소리, 노래 부르는 창법까지 하나도 변한 게 없어 반가웠다. 덕분에 10여년 전으로 돌아간 기분으로 즐겁게 작업했다"

--산다라박이 '봄'의 랩 피처링을 맡았다는 점도 화제가 됐다.
"다라에게도 너무 고맙다. 특히 뮤직비디오 촬영 날 고생을 많이 했다. 당시 다라가 다른 일정이 있었는데 일정을 마친 새벽에 직접 차를 운전해서 촬영장으로 와주는 걸 보고 봄이와 다라의 관계가 정말 끈끈하구나 싶었다. '봄'의 완성본을 같이 듣고 나서는 봄이와 다라가 서로 끌어안고 울었다는 얘기도 들었다. 곡을 듣고 옛 감정에 휩싸여서 눈물을 흘렸다더라"

16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브레이브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만난 용감한형제(사진=김현식 기자)

 

--음원차트에서 1위에 오르고 난 뒤에는 어땠나.
"'감사하다'는 메시지를 보내더라. 사실 봄이는 1위했을 때보다 티저 영상이 나왔을 때 더 감격스러워 했다. 티저가 나온 날 갑자기 전화가 와서 받았는데 서럽게 우는 거다. 무슨 일이 있는 줄 알았는데 자기 티저 나온 게 너무 감사해서 눈물이 난다고 하더라. 팬들에게 미안한 감정과 고마운 감정이 뒤섞인다고도 했다.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동안 얼마나 노래를 하고 싶었을까 싶었다. 스스로 굉장히 좋은 목소리를 가졌다는 걸 아는데 그걸 얼마나 들려주고 싶었겠나. 워낙 타고난 친구이기에, 겸손하게 열심히 노력하다 보면 앞으로 더 좋은 일들이 많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봄'이 큰 사랑을 받은 비결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일단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봄이의 목소리가 큰 역할을 했다고 본다. 봄이에게 굉장히 잘 어울리는 곡이기도 했다. 또, 요즘 힘든 시기를 보내고 계신 분들이 많지 않나. '나에게도 봄이 올까요' 같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희망적인 가사, 그리고 그에 걸맞은 멜로디라인이 좋은 반응을 얻은게 아닐까 싶다"

--박봄과 용감한형제의 호흡, 또 기대해 봐도 되나.
"그렇다. 계속 봄이의 곡을 전담으로 프로듀싱하기로 했다. 오랫동안 아껴두었던 진짜 좋은 노래를 봄이에게 주려고 준비 중이다. 감정선이 극에 달하는, 굉장히 마이너틱한 곡인데, 아마 이번 타이틀곡 '봄'보다 더 좋은 시너지가 날 거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봄이와 함께 좋은 곡을 많이 들려드릴 테니 많이 기대해 주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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