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랭킹 뉴스

'인재유출 비상' 네이버, 임직원 스톡옵션에 1천500억 쓴다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닫기
  • 2019-03-13 08:10

- +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핵심 개발인력 줄이탈에 구글 대규모 채용 등 위기감…"강력 인센티브 제공"

네이버 분당 사옥 (사진=연합뉴스)

 

NOCUTBIZ
네이버가 IT업계에서 치열하게 펼쳐지는 '인재 쟁탈전'에 대응해 임직원 스톡옵션(주식 보상) 비용으로 해마다 수백억원을 추가로 투자한다.

13일 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최근 발표한 주식 보상 제도와 관련, 향후 5년간 회계상 비용 총액이 1천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자체 추산했다.

올해 총 168억원이 재무제표상 비용으로 처리되고, 내년 315억원, 2021년 406억원, 2022년 343억원, 2023년 268억원 등 총 1천500억원이 들 것으로 추산됐다. 회계상 주식보상비용은 '행사가격 X 주식 수'가 아닌 별도 공식으로 계산된다.

올해의 경우 지난해 영업이익 대비 1.7%의 추가 지출이 발생하는 셈이다.

네이버는 임원 및 주요 인재 637명에게 현재 주가의 1.5배를 달성할 때 행사할 수 있는 스톡옵션 총 83만7천주(발행주식의 0.3%)를 주기로 최근 결정했다.

3년 뒤 목표 주가인 19만2천원을 10일 이상 기록할 경우 이들은 1인 평균 2억5천만원이 넘는 주식을 행사할 수 있는 셈이다. 2만주를 받는 한성숙 대표는 38억원, 1만주의 최인혁 최고운영책임자(COO)는 19억원어치에 각각 달한다.

네이버는 나머지 2천833명에게도 총 42만6천주(0.3%)의 스톡옵션을 부여할 방침이다.

이런 대규모 스톡옵션 계획은 네이버 20년 역사상 유례가 없는 것이다.

네이버는 "국경을 넘어선 치열한 인재 쟁탈전에서 세계적인 서비스를 이끌어갈 인재를 영입하고, 이들이 새로운 도전을 통해 미래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주주와 임직원이 함께 성장하는 보상 체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보상 제도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최고의 인재에게 충분히 매력적이며 글로벌 시장 도전을 위한 강력한 인센티브가 돼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네이버는 최근 잇단 인재 유출로 골머리를 앓고 있기도 하다.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맡았던 송창현 네이버랩스 대표가 가전 전시회 'CES 2019' 첫 참가 직전에 돌연 사의를 표한 데 이어 인공지능(AI) 통·번역 서비스 '파파고' 개발을 이끈 김준석 리더도 최근 현대자동차[005380]로 자리를 옮겼다.

특히 최근 구글이 국내에서 공격적인 채용에 나서고 있다는 점은 위협적이다.

구글코리아는 최근 신입·경력·인턴 등 46개 부문의 채용 공고를 냈다. 대부분 엔지니어 직종으로, 총 채용 규모는 수백명에 달하리라는 관측도 나온다.

그렇지 않아도 AI·블록체인 등 개발 인력이 부족한 현실에서 구글이 인재를 대거 흡수한다면 제아무리 네이버라도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한성숙 대표는 지난 연말 한 행사에서 "글로벌 진출 목표에 현실적인 가장 큰 어려움은 개발자를 구하는 것"이라며 "페이스북과 유튜브에서 5만명의 개발자를 확보하겠다고 하면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고민된다"고 말한 바 있다.

0

0

오늘의 기자

실시간 랭킹 뉴스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