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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노사분규 장기화, 부산공장 생산량 감소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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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단협 시한 8일 넘긴 결렬 선언에 닛산 로그 후속물량 확보 '물건너갔다' 관측
기본급 인상 이견 좁혔지만, 작업전환배치·신규 인력 200명 확충 새 이슈 부상
노사 분규 장기화 우려 현실화로 부산공장 생산량 유지 '발등의 불'

르노삼성차 부산공장 전경 (사진 = 르노삼성 제공)

 

NOCUTBIZ
르노삼성차 노사가 집중교섭 결렬로 우려했던 부분파업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부산공장의 최대 일감인 닛산 로그 후속 물량 확보는 물건너갔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제 부산공장의 가동률 축소 등 일자리를 지키기 위한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어 지역 경제계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르노삼성차 노조는 지난주 집중교섭이 결렬되기 무섭게 곧바로 부분파업을 재개했다.

11일 하루 주·야간 부분파업을 추가하면서 누적시간은 168시간으로 늘어났고,노조가 부분파업이 앞으로 정례화하는 등 장가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상황이 좀처럼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르노삼성차 노조는 지난 집중협상을 통해 당초 큰 이견을 드러냈던 회사 측의 기본급 동결과 일시 보상금 지급 방식에 대해 상당부분 수용 의사를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협상 막판 새롭게 부상한 근로환경 개선문제가 발목을 잡게 됐다.

노조는 기존 임금 협상안에 더해 현대·기아차 등에서 시행 중인 작업전환배치 시 노조의 합의권한 인정과 노동강도를 낮추기 위한 추가 인력 200명 채용 등을 회사에 추가로 요구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작업현장에 대한 인사권을 노조에 주는 사례는 르노-닛산 글로벌 생산공장 가운데 단 한곳도 없는 데다, 급변하는 자동차시장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 떨어지게 된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200명 신규인력 채용 요구에 대해서도 2012년 구조조정 이후 자동부품공급장치 설치 등 근무환경 개선을 위한 자동화설비에 450억원을 투자했고, 판매 부진으로 생산량이 크게 늘지 않은점, 30명선 이상의 채용 확대는 원가경쟁력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들어 협상 여력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기본급 인상 문제는 위로금 지급과 일시보상금 등으로 의견접근을 이룬 듯 했고, 머지않아 2019년 임금협상도 진행해야 하는 만큼 핵심쟁점이 해결되는 듯 했으나, 협상 막바지에 사실상 회사의 인사권 문제인 작업전환배치권과 신규인력 채용 문제가 불거지면서 또다시 협상이 난항에 빠질 듯 하다"고 우려했다.

노조의 부분파업으로 가동이 중단된 르노삼성 부산공장 내부 모습 (사진 = 르노삼성 제공)

 

이런 가운데 노사 협상이 르노그룹이 제시한 협상시한 8일을 넘기면서 회사 안팎에서는 부산공장 생산량의 절반을 차지하는 닛산 '로그' 위탁생산물량의 계속적인 확보는 사실상 물건너갔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현재로선 닛산 로그 위탁생산이 만료된 후 르노그룹 본사로부터 후속 신차를 배정받을 가능성은 희박해진 것 같다"며 "일단 9월 만료되는 닛산 로그의 위탁생산을 몇달이라도 연장해 줄 것을 그룹 측에 요청하고, 내년에 출시되는 내수용 신차를 조기에 확보해 국내 시장과 자체 수출 확대를 적극 추진하는 방안을 마련할 것 같다"며 위탁생산 계약 만료 이후 공장 2교대 체제를 유지하기 위한 생산량 확보가 앞으로 중대한 현안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이같은 내부 분위기를 반영하듯 르노삼성차는 최근 2013년 이후 6년 만에 처음으로 기업 이미지 광고를 진행하고 국내 드라마에 주력차종 협찬을 시작하는 등 국내 소비자에 어필하기 위한 공을 들이고 있다.

하지만, 지역 경제계와 부품협력업체들은 내수 판매와 자체 수출 물량을 합쳐도 10만대 선에 머무는 상황에서 연간 20만대 이상의 생산라인을 유지하지 못하면 지역 일자리와 경제에 막대한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우려하며, 어떻게든 글로벌 수출물량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근심어린 시선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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