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외경 (사진 = 자료사진)
한진중공업의 국내외 채권단이 출자전환을 확정해 현재의 자본잠식 상태에서 벗어나 경영 불확실성과 리스크를 해소하고 경영 정상화 기반을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진중공업은 6일 총 6874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지난 1월 필리핀 해외현지법인이었던 수빅조선소의 회생신청 이후 2개월여 만이며, 지난달 13일 연결재무제표에 수빅조선소 손실을 반영해 자본잠식 상태임을 공시한 지 약 20일 만이다.
자본잠식 공시 이후 한진중공업은 필리핀 은행들에 대한 보증채무를 해소하고 현지은행들이 출자전환을 통해 주식 일부를 취득하도록 하는 채무조정 합의를 성사시켰다.
이어 자본잠식 해소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국내 채권단에도 출자전환 결의를 요청했고, 채권단은 경영 정상화 지원을 위한 출자전환 방안을 적극 논의해 왔다.
한진중공업과 채권단은 기존 주식 1억605만 2508 주의 86.3%에 해당하는 9천151만9368 주에 대한 감자를 추진한다.
대주주와 기타주주를 구분해 책임경영과 회사 손실보전 차원에서 최대주주인 한진중공업홀딩스 등 주식 3천338만 6809 주를 전량 소각하고, 기타주주가 보유한 주식에 대해서는 5:1의 비율로 차등감자를 실시한다.
이후 유상증자는 제 3자 배정증자 방식으로 진행한다.
보통주 6천874만 1142 주를 주당 1만 원으로 발행하며, 산업은행을 포함한 국내외 채권금융기관들이 6천874억원 규모의 출자전환에 공동으로 참여한다.
출자전환이 완료되면 국내외 채권단이 한진중공업 지분 80% 이상을 보유하게 돼 최대주주가 기존 한진중공업홀딩스에서 한국산업은행으로 바뀌게 된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국내외 채권단과 관계기관의 신속하고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어 경영 리스크를 조기에 해소하고 회사정상화를 앞당길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며 “생존 경쟁력을 강화하고 보유자산 매각과 각종 개발사업도 더욱 적극적으로 진행해 회사의 재무건전성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