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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턴 美국가안보보좌관 존재감↑···'강경'입장 선회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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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미국 내 '압박' 분위기 주도하는 볼턴
오늘 이도훈 본부장 美로 출국···한미 간 엇박자 논란 잠재우나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사진=美 CBS 캡쳐)

 

제2차 북미정상회담을 기점으로 다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내 대표적인 대북 초강경파인 볼턴 보좌관은 그간 북미 대화 국면이 재개된 이후 한동안 공개발언을 삼가왔다.

그러나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미국 내 '압박'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다.

볼턴 보좌관은 앞서 지난 3일(현지시간) 폭스뉴스 등 현지 언론에 잇따라 출연했다. 그는 북미정상회담 결렬과 관련해 '실패'가 아니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회담에서 김 위원장에게 이른바 '빅딜' 문서를 건넸다고 공개했다.

또 시간은 트럼프 대통령의 편이며 김 위원장이 최대압박으로 '진짜 충격'을 받게 될 것이란 압박성 발언도 내놨다.

그는 북한의 자발적 핵포기론을 전면으로 부정해온 인물이다. 이번 인터뷰에서도 북한이 여전히 핵연료를 생산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불신을 드러냈다.

북미 대화 국면에서 협상을 주도해온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반면 한발 뒤로 물러서는 모양새다.

그는 귀국 후 4일(현지시간)까지 1박 2일 일정으로 아이오와주 디모인을 찾아 농업 당국자들과 만나는 일정을 소화한다. 그는 현지 매체 6곳과 인터뷰를 가졌지만 북미정상회담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외교수장으로서 북미 후속 회담이나 향후 전략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됐던 것과는 결이 다른 행보다.

이같은 상황을 두고 미국이 다시 단계적·동시적 해결에서 일괄 타결 쪽으로 무게를 실은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실제 베트남에서의 협상에서 실무진의 협상안을 선택하지 않고 일괄타결을 주장했다. 포괄적 비핵화와 상응조치를 주고받는 '빅딜'문서를 전달했다는 점이나, 북한의 전면적 제재 해제에 맞서 사실상 '선(先) 비핵화'를 다시금 강조했던 것 등 강경한 입장으로 선회하는 모양새다.

특히 생화학무기 등 구체적인 조건을 더하며 '광범위하게 정의된 비핵화'를 요구했다는 점 역시 이를 뒷받침한다.

이 때문에 외교가에서는 볼턴 보좌관이 제2차 북미회담의 확대회담에 참석하면서 결국 판이 깨지는데 일조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북한에 대한 불신을 거침없이 드러내며 공개적으로 각을 세워왔던 인물인 까닭이다.

앞서 1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 최선희 외무성 부상은 볼턴 보좌관을 실명 비판하면서 '핵 대 핵' 대결을 언급, 험악한 분위기가 조성되기도 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날짜까지 정해져 있던 1차 회담을 취소했다.

이번 역시 그의 존재감이 부각됨과 동시에 북한과의 대화 국면에 장애물이 놓인 셈이다.

일각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합의문 도출에 실패한 이후 미국이 볼턴 보좌관 등을 중심으로 '강경'목소리를 높이는 반면, 한국은 남북 경협을 강조하면서 한미 간 '엇박자'가 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대북제재의 틀 속에서 남북 교류·협력을 추진한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기본 입장이지만, 2차 북미정상회담 이전까지 금강산 관광·개성공단 재개 등 다양한 남북교류 협력 사업에 열을 올렸던 우리 정부와 현 상황이 결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우리 측 북핵 협상 수석대표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이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특별대표와 협의를 갖기 위해 5일 출국했다.

한 외교소식통은 "일단 미국과의 협의를 통해 서로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재확인하고 탄탄한 한미공조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근본적으로 비핵화와 상응조치 간 서로의 바람이 맞지 않았던만큼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로 들어서도록 지속적으로 설득하며 대화의 동력을 유지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 당분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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