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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공예 학생 "비리 고발하니 담임도 수업도 없애...엉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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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학 첫 날, 학교는 '엉망진창'
간담회서 교장 "기억 안나" 부인
공론화한 학생, 선생님에 보복
당장 수업도 불투명...청원 진행 중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익명 (서울공연예술고 학생)

“누가 죄인인가, 누가 죄인인가.” 지금 들으신 이 뮤지컬은요. 서울공연예술고등학교 졸업생들이 만들어서 유튜브에 올린 동영상입니다. 지금 조회수가 300만 회가 넘을 정도로 큰 화제가 되고 있는데. 여러분, 서울공연예술학교 사태 기억나시죠? 교장과 행정실장 부부가 학생들을 외부 공연에 동원시키고 사적인 모임까지 데리고 갔습니다. 거기서 섹시한 옷을 입고 섹시한 춤을 추게 했고 군인들 사이로 지나다니면서 손을 잡고 허그를 하게 하고 이런 사실들을 학생들이 언론에 토로를 했었습니다.

저희 뉴스쇼와의 인터뷰를 한 학생들도 있었어요. ‘선정적인 무대를 강요받아서 수치스러웠다.’ 이런 증언을 했던 게 생생히 기억이 나는데요. 그래서 학교가 반성하고 많이 달라진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최근 그때 그 여학생으로부터 뜻밖의 전화 한 통이 왔습니다. 요지는 학교 측이 보복으로 느껴질 만한 행동을 하고 있다는 겁니다. 이게 무슨 얘기일까요. 서공예, 서울공연예술고등학교 학생을 다시 한 번 연결합니다. 신원 보호를 위해서 익명과 음성 변조한다는 점 양해 부탁드리고요. 학생, 나와 계세요?

 

◆ 학생> 안녕하세요.

◇ 김현정> 인터뷰한 지 이제 한 달 좀 지났는데 잘 지냈습니까라고 물어야 되는데 잘 못 지내신 것 같아요.

◆ 학생> 네. 좀 잘 지냈다고 말씀드리기가 애매하네요.

◇ 김현정> 저희가 앞에서 들려드린 그 뮤지컬은 지금 어마어마한 화제가 유튜브 상에서 되고 있던데 이거는 졸업생들이 만든 거라고요?

◆ 학생> 네.

◇ 김현정> 제목이 누가 죄인인가.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고 졸업생들도 응원해 주고 서울공연예술고등학교는 바뀌어야 한다. 입을 모으고 있는데, 사실은 어제 개학이었잖아요. 지금 학교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 학생> 어제 개학식이었는데 말 그대로 엉망진창이었어요.

◇ 김현정> 엉망진창이요?

◆ 학생> 네. 반 배정은 물론 담임 선생님도 배정이 되지 않아서 임시 담임 선생님들로 대체되어 있는 반들도 있었고. 어제 입학한 1학년들 반에는 아예 담임 선생님을 지정해 주지 않아서 신입생 친구들이 많이 곤란해 보였어요.

◇ 김현정> 아니, 신입생이 어제 첫 입학을 했는데 담임 선생님이 없어요, 반에 갔는데?

◆ 학생> 네.

◇ 김현정> 왜, 이게 무슨 일입니까? 왜 이런 거예요, 학교가?

◆ 학생> 이제 선생님들을 제때 채용하지 않아서 항상 학생들 편에서 도와주셨던 선생님들이 지금 다 학교에 계시지 못한 상황인 걸로 알고 있어요.

◇ 김현정> 바로 이 부분을 우리 학생이 뉴스쇼 앞으로 제보를 주신 건데 이 이야기 듣기 전에 제가 좀 궁금한 건 언론에서 크게 이슈가 되고 서울시교육청도 나서서 감사를 하고 그래서 문제가 있다라는 게 감사 결과 드러나고 했잖아요. 그러면 교장 선생님 또 행정실장 이 두 분이 부부인데 이 부부는 인정을 합니까, 학생들 앞에서 이런 문제점이 있었다는 걸?

◆ 학생> 아니요. 여전히 모든 결과가 거짓이고 모함이라며 부인하고 계세요.

◇ 김현정> 간담회 한 2번 정도 했었다면서요.

◆ 학생> 네.

◇ 김현정> 거기서 그런 얘기가 나왔습니까?

◆ 학생> 네. 거기서도 이제 받아들이지 못하신다고.

◇ 김현정> 왜 받아들이지 못하신대요? 예를 들어서 군부대 공연에 학생들 동원해서 섹시한 옷 입고 걸그룹 춤추게 한 거. 그다음에 군인들 사이로 돌아다니면서 이렇게 손잡고 허그 하게 한 거라든지 거기에 대해서 뭐라고 해명하나요?

◆ 학생> 거기에 대해서 저희가 한 모든 증언에 교장 선생님은 본인은 그런 적이 없다, 기억이 나지 않는다. 인정은 하지만 너희들이 그렇게 말한다면 미안하다. 그 부분은 내 담당이 아니다라는 그런 회피성의 대답들로만 답변을 해 주셔서 저희 학생들은 그 간담회를 통해 교장 선생님의 진심이 담긴 사과를 받길 원했었는데 학생들은 그냥 또 한 번 상처를 받고 그렇게 마무리 된 간담회였어요.

◇ 김현정> 지금 서울시교육청에서는 교장에 대해서는 파면이 확정이 된 상태거든요. 그런데도 계속 버티고 있는 상황. 보복으로 보이는 행동들이 이어지고 있다. 이건 어떤 얘기입니까?

◆ 학생> 이게 공론화가 되고 난 이후에 학교에서 모든 공연팀의 공연을 끊어버렸어요. 공문을 제출했음에도 불구하고 무단 결석 처리를 하신 적도 있으세요.

◇ 김현정> 아니, 학생들이 공연을 위주로 무용이라든지 이런 공연을 위주로. 여기가 공연예술학교니까. 하는 학생들은 자발적으로 어떤 하고 싶은 외부 공연들이 많을 텐데, 요청도 많고. 그런데 본인들, 학생들이 원하는 것도 못 나가게 한다는 얘기예요?

◆ 학생> 네. 축제 찬조 공연 같은 찬조 문의가 와서 학교에서 공문을 받아서 저희 담임 선생님께 제출을 했는데 선생님이 그 학교에 전화를 하셔서 우리 아이들이 공연에 가지 않을 거다라고 마음대로 취소를 하시고 저희가 공문을 제출을 했을 때 출석 인정을 해 달라라고 말씀을 드렸는데 공문이 있으니까 무단으로 처리를 할 수밖에 없다라고 얘기를 하셨어요.

작년 9월 국회 교육위원회의 서울시교육청 국정감사 때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보험회사 만찬회에서 공연하는 서울공연예술고 학생들 모습. (사진=연합뉴스)

 

◇ 김현정> 너희는 못 간다 하는 이유는 뭐라고 설명하세요?

◆ 학생> 담임 선생님께서는 본인도 위에 눈치가 보인다고.

◇ 김현정> 눈치가 보여서 너희들 공연을 허락해 줄 수가 없다 하면서 취소. 또, 또 있습니까?

◆ 학생> 네, 교육청에서 좀 더 자세한 그런 감사를 위해서 학생들의 사전 확인이 필요하다면서 설문 조사를 한번 진행을 하려고 한 적이 있는데요. 그걸 저희 교장 선생님이 막으셨어요. 학교에 설문지가 돌아다닐 수 없게 그걸 막으셨는데 한 학생이 대표로 학생들이 그 설문 조사에 참여할 수 있게 도와줬는데 이제 교장 선생님께서는 그 학생에게 학생들을 선동한 죄로 선도위를 하나 여셨고요. 그리고 교장 선생님 명예 훼손으로 또 선도위를 2개를 여셨어요, 한 학생에게.

◇ 김현정> 선도위원회라면 징계위원회 같은 거군요?

◆ 학생> 네.

◇ 김현정> 아까 그 뮤지컬 내용 중에 나왔던 ‘학교의 명예를 훼손한 죄로 학생 백 모군을 선도위원회에 회부한’ 이 백 모군이군요.

◆ 학생> 네. 선생님들 같은 경우는 두 분만 재계약이 되지 않았어요. 그런데 이 두 분은 선생님들 중에서도 특히 저희 학생들이 잘 따르는 선생님들이셨는데 무슨 일인지 교장 선생님께서는 이 두 선생님께 채용 공고 이력서조차 내지 못하게 하시고 또 이 두 분 중의 한 분은 시험을 보셔서 제일 좋은 결과를 받았는데도 불구하고 교장 선생님의 본인의 권한으로 채용하지 않겠다고 채용 거부를 한 상태예요.

◇ 김현정> 그러니까 계약직 교사들이었기 때문에 이게 일정 기간이 지나면 재계약하고 재계약하고 이런 식으로 쭉 근무를 해야 되는데 이번에 두 분이 그 재계약 원서도 못 내게 했다?

◆ 학생> 네. 한 분은 아예 시험을 응시할 자격조차 주지 않으셨고 한 분은 시험을 보셨는데.

◇ 김현정> 봤는데 탈락?

◆ 학생> 네, 네.

◇ 김현정> 학생들이 의심하는 건 어떤 부분인 거죠?

◆ 학생> 이제 이 선생님들이 짤린 이유가 정확하지 않고 한 분은 인터뷰에 응하셨는데.

◇ 김현정> 외부 언론 인터뷰에 응했던 선생님이시고.

◆ 학생> 네, 네. 그리고 한 분은 학생들을 이렇게 선동하고 뒤에서 사주한다고 그런 식으로 몰고 가셨어요.

◇ 김현정> 이유를 딱 그거라고 대고 재계약 안 한 건 아니겠지만 학생들이 볼 때는 그것 때문이 아닌가. 학생들하고 친하게 지내고 학생들 편이었던 게 이유가 아닌가. 지금 이런 얘기들을 다 하고 있는 거군요.

◆ 학생> 네. 학생들 편이라서 그러신 것 같아요.

◇ 김현정> 그 선생님들 전공은 뭐셨어요? 그 재계약 안 되신 분들?

◆ 학생> 한 분 선생님은 실용음악과의 보컬을 전공하시는 선생님이셨고 한 선생님은 실용무용과의 학과장 선생님이세요.

◇ 김현정> 그러면 실용음악과 학생들하고 실용무용과 학생들은 당장 선생님 한 분이 비어버린 거니까 수업은 제대로 돼요?

◆ 학생> 아니요. 수업도 진행되지 않고 실용무용과 같은 경우는 학생들과 외부 강사님들을 이렇게 책임져 줄 학과장님이 안 계신 상태이기 때문에 시간표조차 받지 못하고 오늘도 실기 수업은 아마 진행이 안 되는 것 같아요. 수업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에요.

◇ 김현정> 학교가 문을 열었는데 그냥 파행 상태네요. 수업은 못 받는. 그냥 학교 와서 노는 거예요, 그러면?

◆ 학생> 그 수업 시간이 비어요.

◇ 김현정> 세상에. 이렇게 되면 여러분, 학교 법인에 대한 임원 취임 승인 취소라는 걸로 가야 되는 건데요. 최후의 방법입니다. 여기까지 가려면 시간이 굉장히 오래 걸리기 때문에 학생들이 그 피해를 고스란히 다 받아야 되는 상황이거든요. 참 안타깝습니다. 우리 학생 물론 저희가 신원 보호를 위해서 음성 변조를 완벽하게 했습니다마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좀 불안하지 않아요? 어떻게 또 제보할 생각을 하셨어요?

◆ 학생> 정말 몇 번이고 교육청에서 공문을 보냈는데도 불구하고 교장 선생님께서는 계속 학생들에게 보복성이 있는 불이익을 주시고 저희의 수업 권리까지 침해를 하고 계신 상황이라서 저희가 청원을 넣었어요, 청와대 청원을. 그런데 그건 20만 명이 채워져야 가능한 거잖아요.

◇ 김현정> 답을 받을 수 있죠.

◆ 학생> 네, 네. 저희 학생들 힘으로는 너무 힘들어서 혹시 이걸 들으신다면 저희 학생들을 위해서 청와대 청원 한 번씩만, 동의 한 건씩만 부탁드리려고 직접 다시 연락드린 거예요.

◇ 김현정> 청와대 청원 들어가서 제목은 뭘 찾으면 돼요? 어떻게 찾으면 돼요?

◆ 학생> ‘비리 수사 중임에도 불구하고 교육청 시정 명령까지 무시하고 끝까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서울공연예술고등학교 교장을 사법 결과 나오기 전에 직무 정지시켜주세요.’라는 제목으로 올라가 있어요.

◇ 김현정> ‘직무 정지를 시켜달라.’ 이게 제목이고. 글 번호가 몇 번이에요?

◆ 학생> 21694이요.

◇ 김현정> 여러분, 21694. 이 번호의 글입니다. 가서 동의가 되신다면 힘을 좀 실어주시죠. 아무쪼록 좀 제대로 된 환경에서 제대로 된 교육받으실 수 있기를, 학교가 빨리 정상화되기를 저도 기원하겠습니다.

◆ 학생>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고맙습니다. 서울공연예술학교 사태. 세상에 알려진 후에 한 달이 지났는데 상황은 더 안 좋아진 것 같네요. 학생의 제보 확인해 봤습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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