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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선 충돌' 광안대교, 한 달 동안 정밀 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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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정밀진단 거쳐 보강·보수 방침 결정
3일까지 구조진단 실시한 뒤 통제 해제 여부 정할 듯
해경, 음주 후 사고 낸 혐의로 화물선 선장 영장 신청 예정

부산시가 러시아 화물선 씨그랜드호(5천998t)와 충돌해 파손된 광안대교에 대해 한 달 동안 정밀 안전진단을 시행한다.

해경은 화물선 선장에 대해 음주운항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 광안대교 가로·세로 3m 파손…한 달 동안 정밀진단

28일 부산 광안대교에 6천t급 화물선이 충돌해 하판 일부가 파손됐다. (사진=부산시 제공)

 

부산시는 1일 오후 광안대교 관리사무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오는 4일부터 정밀 안전진단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정밀 안전진단에는 한 달가량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시는 진단 결과에 따라 보수·보강 방안을 결정해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오는 3일까지 구조분야 전문가인 부경대 이환우 교수와 한국해양대 경감수 교수 등 관계자들이 구조 검토를 진행한다.

검토 결과에 따라 3일 오후 광안대교 49호광장 진입로 개방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28일 러시아 화물선 충돌로 광안대교 통행이 전면 통제된 상태 부산CBS

 

49호광장 진입로는 충돌 사고 이후 전면 통제되고 있다.

광안대교는 씨그랜드호와 충돌해 10~11번 사이 교각이 가로와 세로로 각각 3m씩 찢어지는 등 파손됐다.

시는 파손 부위에 구멍을 뚫어 추가 균열을 막는 긴급 보수 작업을 벌였다.

또 사고 직후 부산시설공단 이사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사고수습 대책본부를 꾸렸다.

시는 정밀 진단과 해경의 사고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법적 조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 선장 혈중알코올농도 0.086% 상태로 항해 지시…해경 "구속영장 신청 예정"

28일 부산 광안대교에 초대형 화물선이 충돌했다. (사진=인스타그램 'canaan_manager' 제공 영상 캡쳐

 

한편 부산해양경찰서는 씨그랜드호 선장 러시아인 A씨에 대해 사안전법 위반과 선박파괴, 상해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해경에 따르면 씨그랜드호는 28일 광안대교와 충돌하기 전인 오후 3시 45분쯤 부산 남구 용호동에서 정박 중이던 요트 3대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요트에 타고 있던 승선원 등 3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요트를 들이받은 씨그랜드호는 이후 방향을 돌려 광안대교로 돌진했다.

충돌 이수 해경은 수사관을 급파해 씨그랜드호와 선장 A씨 등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

그 결과 선장 A씨는 혈중알코올농도 0.086%의 만취 상태로 확인됐다.

배를 직접 운전한 항해사와 조타수는 술을 마시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해경이 배가 광안대교로 향한 이유에 대해 추궁하자 A씨는 "조타실에서 지휘를 내렸지만 배를 안전한 각도로 유지할 수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술은 사고가 난 뒤에 마셨다"며 "요트 한 척과 충돌한 것은 인지했지만 나머지 두 척과 충돌 사실은 몰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경은 이같은 사실을 바탕으로 조타실 총 책임자인 선장 A씨가 술을 마시고 조타실을 지휘해 항해 지시를 내린 것으로 보고 이는 음주 운항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다만 씨그랜드호가 항계를 벗어나지 않았고 사고 직후 VTS(해상교통관제센터)를 호출한 점을 바탕으로 사고 후 도주한 혐의는 인정되지 않는다고 해경은 판단했다.

선박 충돌로 광안대교 시설물 일부가 파손됐다. (사진=부산경찰청 제공)

 

해경은 조타실 대화 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 항해기록장치 등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또 선박 안팎의 CCTV와 VDR(Voyage Data Recorder) 자료를 확보해 분석하는 등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27일 오전에 부산에 입항한 씨그랜드호는 하루 뒤인 28일 블라디보스토크로 출발할 예정이었으나 부산 남구 앞바다에서 요트 3대를 들이받은 뒤 광안대교와 충돌하는 사고를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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