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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성 흔들리나…자율주행차 직원190명 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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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매출 견인 아이폰 부진 여파
핵심사업 외 부문 구조조정 돌입
업계 "자율주행차 사업 접을 수도"

팀 쿡 애플 CEO (사진=연합뉴스)

 

NOCUTBIZ
애플이 성과가 미진한 사업부문에 대한 대규모 구조조정에 착수한 가운데 자율주행차 부문에 가장 먼저 칼을 댔다.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27일(현지시간) 산타클라라와 서니베일에 위치한 애플 자율주행차 부문 직원 190명을 해고할 계획을 노동기관에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애플이 이달 초 캘리포니아 고용발전부(CEDD)에 제출한 구조조정 계획서에 따르면 엔지니어링 프로그램 관리자 31명, 제품 설계 엔지니어 및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22명을 포함한 직원 190명을 해고 한다. 해고 효력은 2개월 뒤인 4월 16일 발생한다.

앞서 지난 1월 CNBC는 애플이 자율주행차 부문에서 200명 이상을 해고할 계획이라며 2014년 자율주행차 프로젝트 '타이탄'이 시작된 이래 가장 큰 구조조정이라고 전한 바 있다.

당시 애플은 "2019년 핵심 사업분야에 집중하기 위해 불필요한 부서에 대해 구조조정을 할 계획"이라며 "자율주행차 부문이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 있지만 회사의 핵심 사업분야를 위해 관련 부서를 통폐합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애플 대변인은 캘리포니아 고용발전부에 제출한 해고 계획이 사실이라고 확인했다.

이번 구조조정은 애플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아이폰 판매 부진에 따른 것으로 지난 4분기 매출이 15% 급감했고 의존도가 높았던 중국시장의 경기둔화로 사업전략을 전면 재수정해야 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비용 부담이 큰 연구·개발 비중을 줄이고 서비스 비중을 늘리기 위한 조치라는 시각이 나온다.

링스 이쿼티 스트래티지스(LES)는 지난해 12월 보고서를 통해 "최근 애플의 직원수가 감소하고 있다"면서 "아이폰 판매량 위축으로 인해 애플이 핵심 사업 외 부문의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음을 의미할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애플은 지난 2016년에도 자율주행차 부문 일자리에서 수백 명을 해고한 바 있다. 당시 애플은 자율주행차를 직접 생산하는 계획을 접고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개발로 전환했다. 최근 애플은 독일 폭스바겐과 제휴해 'T6 트랜스 포터' 밴을 자율주행차로 개발해 애플 직원용 셔틀로 공급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 자율주행차 시험주행 차량

 

캘리포니아 주 교통당국(DMV)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해 자율주행 시험 차량을 62대까지 늘렸지만 주요 경쟁상대인 구글 웨이모나 GM 크루즈에 비해 주행거리가 크게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11월 31일부터 2018년 12월 1일까지 전체 누적 시험주행 거리는 7만9745마일(약 12만8337㎞)이었다.

같은 기간 애플은 평균 1.1마일(약 1.78㎞)마다 자율주행 시스템 오류로 운전자가 제어를 했으며, 구글 웨이모는 1만 1017마일(약 17730㎞)마다, GM 크루즈는 5204마일(약 8375㎞)마다 한 번씩 운전자의 제어가 있었다.

LES는 최근 1월 보고서에서도 "아이폰 매출의 갑작스럽고 심각한 감소는 애플 내부에 어려운 선택을 하도록 강요하고 있다"며 "애플이 자율주행차 사업 부문을 접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애플 직원은 2016년 기준 2만 5000명으로 이중 자율주행차 관련 인력은 1천 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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