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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에 널린 '韓기업과 K팝'…김정은 마음 흔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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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문불출 金… 회담 후 경제 시찰에 관심 쏠려
수행단은 이미 베트남 하이퐁 산업단지 찾아
베트남 곳곳에 자리잡은 한국 기업과 K팝
김 위원장 숙소인 멜리아 앞에도 한국車, 음식, K팝 넘쳐

제2차 북미정상회담을 위해 베트남 하노이를 찾은 김정은 위원장에게 '비핵화' 만큼이나 쏠리는 또 다른 관심사는 '경제시찰'이다.

이미 북측 수행단이 27일, 베트남 경제산업 단지가 있는 하이퐁 시찰을 진행한 만큼 김 위원장도 경제 정책에 큰 관심을 쏟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베트남 전역 곳곳에 자리 잡은 한국 기업을 김 위원장이 찾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북미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6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과 접경지역인 베트남 랑선성 동당역에 도착해 현지 환영단에게 손 흔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 위원장은 지난 26일, 하노이에 도착한 직후 북한대사관 방문 외에 별다른 일정을 소화하지 않았지만 수행단은 이미 27일 오후 베트남의 경제산업 단지인 하이퐁을 찾았다.

북한 오수용 경제담당 노동당 부위원장과 리수용 외교담당 노동당 부위원장,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은 베트남의 자동차 회사인 '빈 패스트'와 휴대전화 회사인 '빈 스마트'를 찾았다. 빈 패스트는 단순 제조 하청기업에서 베트남이 자력으로 탈바꿈시킨 완성차 기업이라 북한에도 의미가 크다.

베트남은 이미 한국 기업과 K팝이 깊숙이 자리 잡은 나라 중 한 곳이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실제로 김 위원장이 묵고 있는 하노이시 멜리아 호텔 앞에는 현대기아차 등 수많은 한국 자동차가 거리를 누비고 있다. 호텔 인근 편의점에도 한국 식음료 제품이 넘쳐났다.

CBS 노컷뉴스 취재진이 취재를 위해 이동할 때마다 이용하는 동남아 공유차 서비스인 '그랩(Grab)'으로 차량을 호출해도 2대 중 1대 꼴로 한국차량이 온다.

식음료도 이미 베트남에 깊숙이 자리 잡았다. 지난 26일, 열차로 베트남에 입국한 김 위원장 취재를 위해 CBS노컷뉴스 취재진이 찾은 동당도 한적한 시골마을이지만 초코파이를 팔고 있었다. 현지 주민들은 "명절 상에 초코파이를 올린다"고 말하기도 했다. 멜리아 호텔 앞 편의점에도 한국 라면이나 과자, 음료를 쉽게 찾을 수 있었다.

롯데그룹은 하노이가 내려다보이는 건물을 세워 놓았다. 롯데호텔과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등이 있는 '롯데센터'가 하노이에 자리 잡았고 한화생명도 거리 곳곳에 입간판 등을 세워 놓았다.

결국 김 위원장의 동선 곳곳에 한국 제품이 널려 있는 상황에서 김 위원장이 어떤 내용의 경제시찰 활동을 보여줄지 관심이 쏠린다. 북측 수행단 중 경제 담당자들이 이미 사전 시찰을 마친 것으로 보아 경제시찰이 이뤄질 가능성은 매우 높다.

베트남 박닌성에 위치한 삼성전자 공장을 찾을 수 있다는 분석은 회담 전부터 꾸준히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북한 국무위원회 김창선 부장은 이미 지난 17일, 삼성공장 주변에서 모습을 나타내기도 했다.

K팝도 거리 곳곳에서 울려 퍼지고 있다. 하노이의 대표적 시민 휴식 공간인 호안끼엠 호수에는 주말은 물론 평일 저녁에도 K팝에 맞춰 젊은 사람들이 군무를 했고 가게에서도 쉽게 K팝을 접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김 위원장과의 첫 만남에 앞서 트위터를 통해 "베트남은 지구상에서 번영하고 있는 소수 국가 중 하나"라며 "북한도 비핵화를 한다면 아주 빠르게 똑같이 될 수 있고 그 잠재력은 역사상 어떤 나라도 갖지 못했을 정도로 엄청나다"고 경제 성장 가능성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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