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체들의 업황 실적이 3년만의 최저였던 지난달 수준에 머문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제조업 실적이 바닥을 찍는 양상인데다, 기업체들의 다음달 경기 전망도 상당히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19년 2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2월 중 업황에 대한 BSI지수는 지난달과 같은 69로 나타났다. 이는 2016년 3월의 68 이후 최저 수준이다.
이는 전국 3177개 법인기업체(제조업 1923개, 비제조업 1254개) 대상 설문으로 도출됐다. BSI가 100이면 긍정적 응답 업체와 부정적 응답 업체의 수가 같다는 의미, 100을 넘기면 긍정적 응답 업체가 더 많다는 의미다.
이달 실적 지수에서는 제조업의 업황이 상승세를 보였다. 제조업은 전월 대비 2포인트 상승한 69, 비제조업은 1포인트 하락한 70이었다.
제조업 내에서는 중소기업과 수출기업의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대기업이 전월 대비 1포인트 올라 74, 중소기업이 3포인트 오르면서 64를 기록했다. 수출기업은 4포인트 오른 75, 내수기업은 1포인트 오른 66이었다.
세부 업종별로는 휘발유 등의 정제마진 약세 탓에 석유업이 5포인트 하락했으나, 석유화학 플랜트 관련 기계 수주 증가 등에 힘입어 기타기계(8포인트)와 조선을 비롯한 전방산업 수요 증가에 따라 금속가공(4포인트) 등이 상승했다.
비제조업의 2월 업황BSI는 건설업이 공공부문 발주 증가 등 영향으로 4포인트 상승했지만, 전기가스증기가 전년 대비 따뜻한 날씨로 난방수요가 부진해 5포인트, 운수창고가 철광석 물동량 감소 우려에 따른 해운운임지수 하락 등에 따라 14포인트 각각 하락했다.
3월 전망BSI 지수는 전월 대비 8포인트나 상승하면서 76을 기록했다. 제조업은 11포인트 오른 76, 비제조업은 5포인트 상승한 75였다.
제조업계 전망BSI도 중소기업과 수출기업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대기업은 전월 대비 7포인트 오른 78, 중소기업은 15포인트 오른 74로 나타났다. 수출기업은 전월 대비 12포인트 오른 80, 내수기업은 11포인트 오른 74였다.
세부 제조업종 별로 전자영상통신은 신규 스마트폰 출시 기대감 등으로 14포인트, 화학은 미·중 무역분쟁 완화 기대 등으로 21포인트, 자동차는 개별소비세 인하 연장 등에 힘입어 13포인트 각각 전망BSI가 상승했다.
비제조업의 3월 전망BSI는 도소매가 중국 관광객 증가에 따른 면세점 매출 회복 등에 의해 13포인트, 전문과학기술이 건설 관련 설계·감리 수요 증가 기대 등으로 8포인트, 예술스포츠여가가 기온 상승으로 야외활동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20포인트 등 각각 전월 대비 상승했다.
한편 BSI와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성한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 대비 5.8포인트 상승한 95.1을 기록했다. 수치가 100을 밑돌면 기업과 소비자 모두를 포함한 민간의 경제심리가 과거평균(2003~2018년)보다 부정적이라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