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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눈물로 기도했네” 8호실 울린 유관순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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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운동 수감자 중 1014명 기록 분석
15살 소녀부터 마차꾼까지..3.1운동 면면
수감됐던 신명철 지사, 노래 가사 기억
서대문 형무소 전시회..4월 21일까지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박경목 (서대문형무소 관장)

서대문형무소에 갇혔던 3.1 운동 수감자들은 몇 명이나 되고 어떤 분들이 있었고 어떤 옥고를 치렀을까요. 오늘 서대문형무소에서 서대문형무소 3.1 운동 수감자 자료집이라는 걸 발표한다고 합니다. 우리 독립 운동가들의 숨겨진 뒷이야기, 이분과 함께 나눠보죠.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장이세요. 박경목 관장 연결을 해 보죠. 관장님, 안녕하세요?

 

◆ 박경목> 안녕하세요. 박경목입니다. 반갑습니다.

◇ 김현정> 반갑습니다. 3.1 운동 100주년의 해. 그러면 서대문형무소는 몇 살인 겁니까?

◆ 박경목> 서대문형무소는 100살이 훨씬 넘었습니다. 1908년도에 세웠기 때문에 100살이 훨씬 넘었죠.

◇ 김현정> 오늘 서대문형무소의 역사를 담은 자료집을 발간하신다고요?

◆ 박경목> 오늘 그 자료집이 발간돼서 내일부터 배포될 예정입니다.

◇ 김현정> 그 자료집을 우리 뉴스쇼 청취자들이 미리 한번 읽어보시는 셈입니다. 3.1 운동 당시에 서대문형무소에 수감됐던 독립 운동가들은 몇 분이나 되는 겁니까?

◆ 박경목> 기록에 의하면 3.1 운동 당시 이후에 1919년 12월에 3070명이 이곳에 수감이 되었고요. 금번에 발간되는 자료집은 그 가운데 수용 기록 카드가 남아 있는 1014명에 대한 얼굴과 기록들, 수용 기록 카드 자료집이 되겠습니다.

◇ 김현정> 얼굴까지 그 안에 다 담겨 있어요, 그분들의?

◆ 박경목> 네.

◇ 김현정> 그런 기록이 남아 있다면 그럼 그분들에 대한 분석도 가능하겠네요. 그 당시에 계셨던, 옥고를 치렀던 분들의 분석.

◆ 박경목> 네, 우선 연령대로 가장 어린 나이에 수감되신 분이 15살의 나이대부터 발견이 됩니다.

◇ 김현정> 15살이요?

◆ 박경목> 그렇습니다. 지금 중학교 나이밖에 안 되죠. 실제로 배화여학교에서 1920년 3월 1일날 1주년 기념 투쟁을 한 학생들이 열다섯이 많고요. 또 고령으로 한번 넘어가보면 당시 평균 연령이 낮았음에도 불구하고 69세의 차재남이라는 분이 또 보이십니다.

◇ 김현정> 그 당시에 69세면 정말 노인 축에 드는 분이거든요.

◆ 박경목> 정말 노인이시고요. 이분은 1850년생인데 황해도 수안에서 3월 3일날 독립 만세 운동에 참여해서 수감되셨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직업 같은 것도 좀 분석이 되나요? 학생들이 압도적으로 많았던 건가요? 어떻습니까?

◆ 박경목> 직업도 다양하게 지금 통계 수치를 가지고 분석을 했는데요. 학생들과 교사 그다음에 종교인 등이 많은 수치를 가지고 있는데 주목할 점은 일반인 층의 참여가 굉장히 많았어요. 농업인이 한 54% 정도로 가장 많았고요. 그다음에 직업을 지금 데이터를 한번 내보니까 80여 종 정도의 직업이 나왔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이게 뭐 어떤 특정 직군에 몰려 있다기보다는 정말로 다양한 직종에 다양한 서민들이 다 참여했다는 얘기네요.

◆ 박경목> 그렇죠. 심지어는 마차꾼도 있었고요. 잡화상도 있었고 점원도 있었는데요. 남녀, 노소, 나이대 그다음에 직업을 떠나서 다양한 계급층이 참여한 게 바로 3. 1 운동이라는 것이 이번 자료집을 통해서 객관적으로 증명이 됩니다.

◇ 김현정> 마차꾼도 있었어요?

◆ 박경목> 마차꾼도 있었습니다. 굉장히... 제가 표현은 금융업이라고 해 놨지만 실제로는 표현은 금대업. 그러니까 돈을 빌려주는 사람. 지금 얘기하면...

◇ 김현정> 고리대금업자 같은?

◆ 박경목> 그렇죠.

◇ 김현정> 그런 사람들도 참여했고요. 사실은 고리대금업자라고 하면 여러분 자신의 이익을 아주 극대화하기 위해 정말 계산 빠른 사람들. (웃음) 이런 느낌인데도 그런 사람들도 3.1 만세 운동을 부르다가 감옥에 갇혔던거군요.

◆ 박경목> 갇혔고요. 그다음에 또 이건 굉장히 특이한 경우인데 당시에 조선총독부의 행정 말단 기관인 면사무소의 면장들의 참여도 보입니다.

◇ 김현정> 세상에. 그러니까 먹고살기 위해서 공무원직을 유지는 하지만 마음은 그게 아니었던 거예요.

◆ 박경목> 그렇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그런 사람들을, 이런 자료들을... 굉장히 귀한 자료네요. 3.1 만세 운동에 도대체 어떤 사람들이 참여했는지 보여주는 그 자료들. 특히 제가 궁금한 게 서대문형무소에 옥살이를 했던, 고초를 겪었던 사람 중에 유관순 열사. 이번에 영화도 개봉한다고 해서 더 관심이 뜨거운데요. 영화 예고편을 보면 세 평도 안 되는 좁은 방 안에 2, 30명이 우르르 갇혀 있어서 앉을 자리조차 없는 걸로 이렇게 묘사가 되던데, 이게 사실입니까?

유관순 열사의 수형카드

 

◆ 박경목> 실제 유관순 열사는 여옥사 8호 감방에 있었습니다. 7-8명 정도가 같이 수감 생활을 하셨고요.

◇ 김현정> 7-8명. 그러면 20명, 30명이 갇혀 있었던 건 아니에요?

◆ 박경목> 아닌데 그 당시에 기록을 보면 1919년도에 서대문형무소의 수용 인원을 워낙 초과해서 3070명 정도가 수용됐기 때문에 6배 초과 인원이거든요. 그래서 당시에 수감되셨던 이승훈 민족 대표, 이승훈 지사님께서 나중에 회고를 하시기를 너무 수감자를 한 방에 20명 이상씩 수감돼서 잘 앉지도 못했다, 이런 기록이 분명히 남아 있습니다.

◇ 김현정> 아, 그러면 2, 30명 있는 방에 갇혀 있었다라는 이야기가 사실일 가능성도 있군요.

◆ 박경목> 남자인 경우는 사실이 틀림없습니다.

◇ 김현정> 남자는 분명하고, 여자라고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은데요.

◆ 박경목> 여자라고 다르지는 않을 것 같고요. 여자도 밀도가 매우 높았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앉아 있지도 못하고 원을 그리며 걸었다 이런 이야기들이 들려오고 있고, 또 하나는 그 엄중한 때 유관순 열사가 옥고를 치르면서도 그 옥중에서도 독립을 향한 노래를 불렀다, 뭐 이런 얘기가 들리던데 이게 사실이에요?

◆ 박경목> 저도 그 이야기는 사실 처음 듣고 굉장히 적지 않게 놀랐는데요. 한국일보 이진희 기자님이 집중 취재를 하신 부분인데 유관순 열사랑 같이 수감되었던 신명철 지사님이 계십니다. 이 지사님의 아드님이 다행히 생존하고 계신데, 문수일 선생님이라는 분이신데요. 이분을 집중취재하면서 어머님이 유관순 열사랑 같이 1920년 3월 1일 옥중 투쟁하면서 불렀던 노래가 있다, 멜로디는 잊어버렸는데 가사는 기억하고 있다라고 해서 그 가사를 지금 발굴을 해놨습니다.

◇ 김현정> 발굴을 하셨어요?

◆ 박경목> 네, 그 문수일 선생님께서 어머님이 불렀던 노래를 정확하게 기억을 하셔서 기록으로 남기셨죠, 후손이신 문수일 선생님께서.

◇ 김현정> 그 가사를 혹시 지금 가지고 계십니까?

◆ 박경목> 제가 한번 읽어봐드릴까요?

◇ 김현정> 그러시죠.

◆ 박경목> 조금 깁니다마는 들어봐주십시오. 제가 한번 읽어드리겠습니다. '진중이 일곱이 진흙색 일복 입고.' 진중하게 7명이 진흙색의 일본 옷을 입고. 이런 표현입니다.

'진중이 일곱이 진흙색 일복 입고,
두 무릎 꿇고 않아 주님께 기도드릴 때.
접시 두 개 콩밥덩이 창문 열고 던져줄 때.
피눈물로 기도했네, 피눈물로 기도했네.

대한이 살아 있다, 대한이 살아 있다.
산천이 동하고 바다가 끊는다.

에헤이 데헤이, 에헤이 데헤이
대한이 살아 있다, 대한이 살아 있다.'

그분이 남기신 가사 말 입니다. 그분이 남기신 가사말입니다.

◇ 김현정> 저는 듣는데 전율이 오르네요, 온몸이 찌릿찌릿하게.

◆ 박경목> 아마 이 노래 가사를 통해서 서로 간에 격려하고 독려하면서 여성 독립운동가들이 힘을 얻어서 옥중에서도 만세투쟁을 굽히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참 대단한 분들입니다. 그 옥중에서 이 노래를 불러가면서 서로 우리 용기 잃지 말자, 뜻을 꺾지 말자 이렇게들 뜻을 다지셨다는 거예요. 알겠습니다. 3.1운동 100주년 서대문형무소에 남아 있는 독립운동가들의 기록을 모아서 오늘 자료집이 나옵니다. 우리가 미리 만나보고 있습니다. 이 자료집 발간 외에도 전시회가 열린다고 들었어요, 관장님?

서대문형무소에서 3·1 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 특별전 '문화재에 깃든 100년 전 그날'이 열리고 있다.

 

◆ 박경목> 지금까지 남아 있는 문화재 중에 독립운동 관련 항일 문화재들을 공개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익히 잘 알고 있는 윤봉길이나 이봉창 의사의 선서문. 또 심훈 선생이 쓰신 상록수의 육필원고도 공개되고요

◇ 김현정> 육필원고도?

◆ 박경목> 직접 쓰신 원고도 전시를 하고 있고요. 또 이육사 선생님도 이곳에 수감이 되셨거든요. 이육사 선생님이 쓰신 친필 원고 편복, 이런 것들을 저희가 전시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진짜 귀한 게 많네요. 저도 시간내서 가보겠습니다. 이 귀한 놓치지 마시고요, 여러분. 한 번씩 아이들 손 잡고 또 방학이기도 하니까 아이들 손 잡고 가보셔도 좋겠습니다.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고맙습니다.

◆ 박경목> 고생하셨습니다.

◇ 김현정> 서대문형무소 100주년 전시. 이거는 4월 21일까지 한답니다. 놓치지 마시고요. 100년의 역사들, 귀한 역사들을 함께 나누는 시간 가졌으면 좋겠네요. 서대문형무소의 역사관장 박경목 관장이었습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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