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 부지선정건과 관련해 22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엄태준 이천시장.(사진=이천시청 제공)
SK하이닉스 반도체클러스터 입지 선정에서 경기도 용인시와 경쟁을 벌였던 이천시가 사실상 유치가 물건너 간 상황과 관련, 애석하지만 SK하이닉스의 결정을 수용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중앙정부에 수도권내의 낙후된 '자연보전권역'에 대한 과도하고 획일적인 입지규제를 개선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천의 경우 '자연보전권역'으로 지정돼 신규 공장부지 면적 제한 등 불리한 측면이 용인과의 경쟁에서 밀린 요인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용인은 '공장총량규제'만 풀면 최대 410만㎡(124만여 평) 부지를 활용할 수 있다.
엄태준 이천시장은 22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유치에 성공하지 못해 시장으로서 매우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어제 SK하이닉스로부터 용인시 원삼면 일원으로 입지를 정했다는 공식 입장을 들었다. 지금도 마음이 많이 아프다. 이천시민이라면 누구나 마음이 아플 수밖에 없다"며 "모든 책임은 시민의 대표일꾼인 내게 있다"고 밝히는 등 애석한 심경을 전했다.
그러면서 "나는 SK하이닉스의 본사가 위치한 23만 명 이천시 시장으로서 SK하이닉스의 고심과 전략적 결정을 존중한다. 심적으로 어렵지만 힘들게 받아들인다. 소모적 논쟁과 희망고문으로 시민들을 앞장세울 수는 없다. 이웃한 용인시의 발전을 응원하며 앞으로도 이천시와 상생발전키를 희망한다"고 말하는 등 SK하이닉스의 결정을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명백히 했다.
그는 이어 SK하이닉스가 이천에 본사기능과 연구개발, D램 생산기지를 강화하기 위해 향후 10년간 20조 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힌 것과 관련해 "(해당 투자계획이 시행되면) M16과 연구개발동 증설 등으로 5천여 명의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기대한다. 최태원 회장과 이석희 대표이사에게 이천시민을 대표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엄 시장은 특히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에 이천시에 대한 과도한 규제를 해소해 줄 것을 요구했다.
"지금은 한발 물러나지만 우리지역의 과도한 규제를 해소하려는 노력은 계속될 것이다. 현행 수도권 자연보전권역 규제는 36년된 낡은 규제다. 국가발전의 큰 틀에서 수도권내의 낙후된 자연보전권역에 대한 과도하고 획일적인 입지규제를 해소해서, 지난 36년간 팔당상수원을 맑게 만들기 위해 역차별과 희생만 강요당해 온 주민의 생존권을 보장하고 합리적 규제개선이 있어야 함을 대통령과 정부에 강력히 촉구한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지난 21일 정부에 '반도체 클러스터 부지를 경기도 용인으로 지정해 줄 것'을 공식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