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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연구팀 "얼룩말 줄무늬, 파리 쫓는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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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2-21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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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룩말 진화 밝힐 새로운 단서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

 

NOCUTBIZ
얼룩말의 줄무늬가 말파리를 쫓는 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브리스톨 대학의 마틴 하우 교수를 비롯한 연구팀은 미국 공공과학 도서관 온라인 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을 통해 얼룩말의 진화를 밝힐 새로운 단서를 공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야외에서 말과 얼룩말을 16시간 관찰할 결과, 말파리들이 이들 동물을 주변을 선회할 때는 비슷한 속도를 냈지만 몸에 앉을 경우에는 얼룩말에게 다가오는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려진다는 것이다.

이런 차이가 얼룩말과 말의 체취가 다른 데서 비롯되는 것인지를 알아보기 위해 연구진은 7마리의 말에 차례로 흰 천과 검은 천, 얼룩 무늬의 덮개를 씌웠다.

말파리들이 노출된 말의 머리 부분에 앉는 속도에는 차이가 없었지만 얼룩무늬 덮개를 씌울 경우에는 희거나 검은 덮개를 씌울 경우보다 말파리들이 달라붙는 횟수가 현저하게 줄어드는 것을 관찰할 수 있었다.

또한 얼룩말과 말을 촬영한 동영상을 세밀히 분석한 결과, 말파리는 얼룩말에 다가올 때는 속도를 늦추지 못했으며 얼룩말을 건드리고 마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런 관찰 결과로 보면 줄무늬는 멀리서 말파리를 쫓는 것이 아니라, 이들이 근접할 경우에만 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우 교수는 이는 말파리가 근시이기 때문인 것 같다고 밝히면서 2m가 넘는 거리에서 말파리에게 얼룩말은 그저 회색 말로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줄무늬가 이런 효과를 갖는 메커니즘에 대해서는 얼룩말에게 근접하면서 보이지 않던 줄무늬가 갑자기 나타나 말파리가 놀라거나 아니면 주변 물체의 움직이는 속도를 인지하는 데 혼선이 초래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하우 교스는 얼룩말은 진화론적으로 말파리가 위험한 질병을 매개하는 지역에서 번식했지만 인간에 사육되는 말은 이런 진화의 추동력이 없었다고 말했다.

종전의 얼룩말 연구에서는 줄무늬가 위장이나 체온 조절 효과를 내거나 일종의 친교적 기능에 연관돼 있을 가능성을 제시한 바 있다.

하우 교수는 얼룩말이 사자를 비롯한 포식 동물들의 좋은 먹잇감이 된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줄무늬가 사자 등에게는 착시 효과를 내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는 사람들은 이번 연구로부터 영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줄무늬 웃옷이나 줄무늬 보디페인팅이 벌레들을 쫓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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