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전용기(사진=연합뉴스)
북미 정상회담이 9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베트남 하노이까지 전용기인 참매1호를 이용할지, 특별열차를 타고 올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9일 외교 소식통들의 말을 종합하면 김정은 위원장은 전용기인 참매1호를 타고 갈 가능성이 현재로선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참매1호는 옛 소련 시절 제작된 ‘일류신(IL)-62M’을 개조한 것으로 비행거리가 1만㎞에 달해 하노이까지 운항하는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양에서 하노이까지 운항 거리는 2751㎞로 약 3시간 30분 걸린다. 평양에서 싱가포르까지 4700㎞의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
특히 세계의 이목이 쏠린 북미정상회담에 자국 국적기를 이용할 경우 정상국가로서의 위상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참매1호가 유력한 이동수단으로 꼽힌다.
참매 1호는 지난해 6월 싱가포르 1차 북미정상회담 때는 김 위원장이 탑승하지 않았지만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등 수행단 일부를 태우고 운항한 경험이 있다.
또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해부터 올초까지 4차례 중국 방문 중 지난해 5월 다롄방문과 6월 베이징 방문 당시 참매1호를 이용했었다.
일부에선 참매1호가 생산된지 35년이나 돼 안전성 차원에서 중국 민항기나 특별열차를 이용할 가능성도 제기한다.
그러나 김 위원장이 지난 해에 이어 또다시 중국 민항기를 빌려 타고 갈 경우 정상국가 이미지에 부합하지 않는데다, 특히 베트남을 국빈 방문하는 국격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가능성은 많지 않아 보인다.
전용열차 타고 중국 방문한 김정은(사진=연합뉴스)
만일 김 위원장이 특별열차를 이용할 경우 중국 베이징과 광저우를 거쳐 4000㎞ 가량을 이동해야 한다.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이 1958년과 1964년 두 차례 베트남 방문시 특별열차를 이용했기 때문에 재연효과를 거둘수 있지만 사흘이나 걸리는 점이 단점이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보도처럼 김 위원장의 하노이 방문날자가 25일이 맞다면 늦어도 22일에는 평양을 출발해야 한다.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이 17일 중국 베트남 접경지역의 철길을 둘러봤다는 일부 보도가 나왔지만 확인되진 않았다.
외교 소식통들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장시간을 여행해야 하는 특별열차보다 참매1호를 이용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은 지난주 2박 3일간 방북했던 팜 빈 민 베트남 외교부 장관과의 협의를 통해 김 위원장의 방문일정과 의전 등에 대한 절차를 모두 확정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김 위원장의 경호와 안전 문제 등 때문에 이동수단과 방문일정 등은 실제 방문 직전에야 공개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