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했음을 시인했다.
아베 총리는 18일 오전 일본 국회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야당인 국민민주당 대표인 다마키 유이치로 의원이 "추천한 것은 사실 아닌가?"라고 묻자 "사실이 아니라고 말씀드리는 것은 아니다"라며 우회적으로 인정했다.
아베 총리는 "노벨상위원회는 평화상 추천자와 피추천자를 50년간 밝히지 않는다. 이 방침에 따라 코멘트를 삼가고 싶다"며 피해 가려 했지만, 거듭된 질문에 추천 사실을 시인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국가비상사태 선포 관련 연설을 하던 중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언급하다가 갑자기 아베 총리가 노벨상위원회에 자신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해준 사실을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총리가 추천서를 써준 이유에 대해 "일본 영공으로 (북한) 미사일이 지나갔고 경보가 발령됐다. (북한의 미사일 실험 중단으로) 이제 갑자기 그들은 기분이 좋고 안전하다고 느낀다. 내가 그걸 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아사히신문은 17일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아베 총리가 미국 정부로부터 비공식으로 의뢰를 받아 지난해 가을쯤 노벨상 관계자에게 트럼프 대통령을 추천했다"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첫 북미 정상회담 이후 "추천해 주길 바란다"며 미국 측이 일본에 타진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