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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자강(自强)에서 한 발 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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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평당 합당론’ 일축 안 되면서 기류 변화 ‘관측’
孫 “거론 말라”지만.. 하태경 합당론에 “징계 추진”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민주평화당과의 통합을 우선순위에 놓고, 추진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당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손 대표는 민평당과의 ‘당 대 당 통합’ 주장에 대해 “거론하지 말라”며 공식적으로 반대 입장을 피력하고 있다. 하지만 당내 바른정당 계열 의원들을 중심으로 몇 가지의 방증을 들며, 손 대표의 입장 변화를 지적하는 주장들이 이어지고 있다.

때문에 손 대표가 그간의 자강론에서 후퇴하거나, 통합 논의를 계속 방관할 경우 당내 갈등으로 비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일단 하태경 최고위원이 13일 “징계를 추진할 수 있다”며 박주선 전 대표와 김동철 전 원내대표 등을 겨냥했다.

뒤숭숭한 분위기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창당 1주년 기념식에서 그 단면이 드러났다. 기념식에는 손 대표를 비롯해 박 전 대표와 김 전 원내대표, 이찬열‧권은희‧이태규‧김성식‧김수민 의원 등 국민의당 계열들은 참석한 반면, 유승민 전 대표와 정병국‧이혜훈‧정운천‧지상욱 의원 등 바른정당 출신들은 참석하지 않았다.

갈등의 조짐은 지난 8~9일 소속 의원 연찬회 때부터 생겨났다. 유 전 대표가 발제자로 나서 총선 전략으로 ‘개혁 보수’를 내걸자, 박 전 대표와 김 전 원내대표가 ‘호남 통합론’으로 맞섰다. 여기에 다시 지난 12일 손 대표가 창당 1주년 기자회견에서 “진보와 개혁보수 양측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을 해놓은 상태다.

표면적으론 손 대표가 보수 성향으로 대표되는 바른정당 계열과 평화당 측으로 외연을 확장해야 한다는 호남계의 정 가운데 선 것이다. 그러나 보수 측에선 사실상 손 대표가 호남 쪽에 기울어 있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바른정당 출신의 한 의원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몇 가지 방증이 있다”며 손 대표의 기류 변화를 감지한 배경을 설명했다. 첫째 연찬회의 분위기다. 박 전 대표와 김 전 원내대표가 통합론으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을 했는데, 만류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어 민평당과의 합당 주장이 다수의 반대로 일축됐는데, 특별한 결론을 못낸 연찬회에서 사실상 유일한 결론이었음에도 중심 주장으로 채택되지 않았다는 것도 손 대표의 의중으로 해석되고 있다.

또 손 대표가 ‘진보’라는 단어를 일관되게 사용하는 것도 방향성을 암시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유 전 대표가 “개혁보수를 채택하자”고 했는데, 손 대표가 “어떻게 개혁보수만으로 정치를 할 수 있느냐”고 한 것은 결국 반박의 입장을 피력했다는 해석이다.

이와 관련, 손 대표와 유 대표의 지난달 24일 만찬 회동이 회자되고 있다. 손 대표가 ‘진보’, ‘중도’, ‘보수’를 모두 주장한 반면, 유 전 대표가 ‘보수’, ‘중도’까지만 수용하면서 관계가 틀어졌다는 얘기가 나돈다.

손 대표 측은 통화에서 “손 대표가 말하는 ‘진보’가 세력으로서 결국 누구이겠느냐”며 민평당과의 통합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점을 부인하진 않았다. 다만 “손 대표는 당장 당 대 당 통합을 할 생각이 전혀 없다”며 “유 전 대표 측에서 하는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손 대표는 민평당과의, 유 전 대표는 자유한국당과의 합당을 각각 부인하고 있는 상황에서 양측의 세력 간 갈등은 시작되는 분위기다.

하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주 연찬회 때 민평당과의 통합은 더 이상 거론하지 않기로 약속했다. 잉크도 안 말랐는데 다시 통합을 거론하는 발언이 나오는 것은 지도부의 한 사람으로서 극히 유감”이라며 “다시 한 번 이런 일이 있을 경우 당 차원의 징계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지난 12일 박 전 대표와 김 전 원내대표가 민평당 의원들과 ‘한국 정치 발전과 제3당 정당의 길’이란 공동 토론회를 개최한 것을 문제 삼은 것이다. 이날 토론회의 요지는 “민주당 정부를 대체할 세력이 필요하고, 제3세력의 결집이 필요하다”는 것으로 바른미래당과 민평당의 통합론을 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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