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베이징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동유럽 순방에 나선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중국의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설비를 설치하는 국가들과 협력관계를 유지하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11일(현지시간) 헝가리를 방문한 자리에서 "화웨이를 쓰면 파트너로서 함께 가기 힘들어질 것"이라며 "동맹국들에 기회와 화웨이 장비 사용의 리스크를 분명히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헝가리 통신 장비의 70%는 화웨이 장비인 것으로 알려졌다.
폼페이오 장관은 또 러시아가 서방 국가들을 분열시키도록 헝가리가 놔두어서는 안 된다며 헝가리를 압박했다.
또 헝가리가 우크라이나를 가로질러 유럽으로 이어지는 러시아 가스파이프사업에 개입하지 말 것도 촉구했다.
지난해 3연임에 성공한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두 달 간격을 두고 정상회담을 하는 등 노골적으로 친러 성향을 보이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헝가리 일정을 마친 뒤 슬로바키아, 폴란드도 차례로 방문할 예정이다.
그의 이번 방문은 최근 급속하게 중국, 러시아 쪽으로 기울어지는 동유럽 국가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다시 넓히려는 목적으로 이뤄졌다.
폼페이오 장관은 또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피살사건에 대해 "미국은 카슈끄지 살해범을 은폐해주지 않을 것"이라며 사우디를 압박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미국은 카슈끄지 살해사건에 대해 여전히 조사하고 있으며 카슈끄지 사건의 책임을 묻기 위해 더 많은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덧붙였다.
미 정보당국은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카슈끄지 살해의 배후라고 결론지은 것으로 보도된 바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부인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