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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연합훈련, 유예 또는 대폭 축소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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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회담 의제 조율 중인 북미 실무회담 끝나야 구체적인 훈련 계획 발표될 듯
기로에선 연합훈련…군 일각 "장래에는 연합훈련 컨셉 자체를 바꿀 필요성"

한미연합훈련인 독수리훈련(FE)과 키리졸브(KR) 훈련 모습 (사진=사진공동취재단/자료사진)

 

다음달로 예정된 한미연합훈련이 2차 북·미정상회담 영향으로 또다시 유예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장기적으로는 훈련 컨셉 자체가 바뀔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군 관계자들에 따르면 한미가 2차 북미정상회담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두고 훈련계획 발표를 미뤄왔으나 양국 군사당국은 당초 연합 지휘소 훈련인 키리졸브(KR) 연습을 다음달 4일부터 2주간 실시하고, 연합 기동훈련인 독수리(FE) 훈련은 3~4월에 대대급 수준으로 축소해 진행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오는 27~28일로 북미정상회담 일정이 확정됨에 따라 이 계획 자체가 또 바뀔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해 6월 1차 정상회담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하반기 예정됐던 연합훈련을 유예하겠다고 발표한 데서 알 수 있듯이 연합훈련 중단이 비핵화 논의를 이어가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당시 한미는 8월로 예정했던 '을지프리덤가디언(UFG)'과 12월로 예정했던 '비질런트 에이스(Vigilant Ace)' 등 대규모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유예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역시 신년사에서 한미연합훈련과 외부 전략자산을 비롯한 전쟁장비 반입을 중단 등을 요구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7일 정례 브리핑에서 "(연합훈련의)구체적인 사항이 결정되면 적절한 시점에 말씀 드리겠다"고 말했다.

결국 한미연합훈련의 실시 여부와 계획은 현재 2차 북미정상회담 의제를 조율하기 위해 진행되고 있는 북미 실무협상에서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북미 협상에 따라 훈련이 아예 취소되거나 대폭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다만 실제 병력 기동없이 시뮬레이션으로 이뤄지는 지휘소 훈련인 키리졸브(KR)의 경우 전시작전권 전환을 위한 평가와 관련돼 실시될 가능성도 있다.

한편 미국 내에서는 한미연합훈련의 일방적인 연기나 취소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으나 북한과 미국의 관계 변화에 따라 연합훈련의 컨셉 즉 훈련개념 자체가 바뀔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군 관계자들에 따르면 예전 20만명이 참가했던 팀스피리트에 비해 참가 병력이 크게 줄었더라도, 적을 규정해 놓고 수만명의 병력이 연합훈련을 하는 경우는 세계적으로도 한반도에서의 한미 연합훈련 말고는 없다.

이 연합훈련 시기에 맞춰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과 장거리 전략폭격기 등 전략자산도 수시로 한반도를 찾았다.

방어훈련이라고는 하지만 북한 입장에서는 상당한 위협감을 가질 수밖에 없어 이에 강력히 반발했던 것도 사실이다.

이에 따라 군 일각에서는 대규모 실병력과 전략자산이 전개되는 훈련 컵세 자체가 바뀔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대규모 병력기동이나 무기 전개 없는 컴퓨터 시뮬레이션 훈련 등으로도 일정 정도는 훈련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이다.

군의 한 관계자는 "정보통신 등의 발전으로 환경이 크게 바뀌었는데 꼭 예전같은 훈련을 고집할 필요는 없는 것으로 본다"며 "연합훈련의 개념과 방법 자체를 재검토할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물론 실질적인 비핵화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의 이런 훈련 방식은 '대비태세 약화'라는 비판과 논란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지만 어떻든 과거 수십년 동안 해온 연합훈련의 방식이 변화의 기로에 있다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북미 실무회담이 끝난 뒤 발표될 연합훈련 계획에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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