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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한덕 센터장, 일제강점기 독립투사처럼 살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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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부터 일반 국민까지 추모 잇따라

7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국립중앙의료원 고(故) 윤한덕 중앙응급의료센터장 빈소에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4일 오후 6시께 의료원 응급의료센터장 사무실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된 윤 센터장은 응급의료 전용 헬기 도입, 재난·응급의료상황실 운영 등 국내 응급의료체계 구축에 헌신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설 연휴 근무 중 돌연 사망한 윤한덕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장에 대한 추모가 잇따르고 있다.

고인과 대학 동기였던 전남대 의대 허탁 교수는 고인에 대해 "일제강점기의 독립투사처럼 살아왔다"고 술회했다.

허 교수는 7일 경향신문을 통해 올린 기고문에서 "지난 2002년 중앙응급의료센터에 첫 발을 딛은 후 윤한덕은 6년간 응급실에서 뼈저리게 느낀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상당히 진보적인 개선안을 주도해서 추진했다"며 "거의 모든 응급환자 진료개선에 크게 기여한 고인의 이런 진보적인 노력은 변화에 소극적인 기득권과의 마찰을 피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인은 우리나라의 응급환자가 제대로 치료받도록 세 발자국 앞을 그리며 정책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허 교수는 또 "고인은 완벽주의자였다"라면서 "중앙응급의료센터 직원이 해 온 자료와 서류를 밤새 수정하고 새로운 계획을 직접 계획했으며, 시시때때로 응급환자가 발생하는 사건사고에 대응하고 대책을 마련하느라 사무실을 벗어날 수도 없었다"고 밝혔다. 그리곤 "한덕이의 삶에서 '응급의료' 이외에는 아무 것도 없다"고 회상했다.

이어 "이번 설 연휴에 응급환자에 관한 특별한 사건사고가 있었는가? 없다면 설 연휴 응급실 운영과 재난대비를 준비하고 수행하며 죽어간 윤한덕을 생각해야 한다. 20년 전과 비교하여 우리나라의 응급환자를 치료하는 체계가 좋아졌는가? 그렇다면 그에게 국가과 국민은 고마워해야 한다"고 애도했다.

문재인 대통령 또한 이날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진심으로 국민과 아픔을 나누고 싶다"고 애도를 표했다.

이어 "고인은 정말 자랑스러운 남편이자 아버지였으며, 명예로운 대한민국의 아들이었다"면서 "진심으로 국민과 함께 아픔을 나누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고인의 업적을 기리며 "설 연휴에도 고인에게는 자신과 가족보다 응급상황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이 먼저였다"면서 "숭고한 정신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대한응급의학회도 이날 성명을 통해 "청천벽력과 같은 비보에 애통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애도했다.

이어 "고인은 한결같이 우리라나 응급의료의 발전을 위해 헌신했다"면서 응급의료기관평가, 국가응급진료정보망 구축, 응급의료 전용 헬기 도입 등 우리나라 응급의료체계 구축에 선도적인 임무를 수행하던 진정한 리더"라고 회고했다.

학회는 또 "고인의 응급의료에 대한 열정과 헌신을 잊지 않을 것"이며 "그 숭고한 뜻을 잇고 받들어 우리나라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킬 수 있는 최상의 응급의료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센터장의 부음을 접한 국민들도 자신의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 애도의 글을 남겼다. 고인에 대한 정부의 책임있는 태도를 바란다는 청와대 청원글도 등장했다.

청원글을 올린 게시자는 "고인 가는 길 섭섭하지 않게 해달라"면서 "고인을 잊지 말아달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국가유공자가 이런 사람이 아니면 누가 유공자란 말이냐"면서 "그 작은 허리춤으로 누더기 같던 이 나라 응급의료를 그나마 이렇게라도 기워내던 사람, 기억해 달라"고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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