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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상 "싸우더라도 국회는 열어놔야…부끄럽기 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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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 지속되면 국민이 국회를 심판하는 상황 올 것"

문희상 국회의장.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문희상 국회의장은 7일 여야 강경대치로 국회가 연일 파행을 빚고 있는 상황과 관련해 "부끄럽기 짝이 없다"고 비판했다.

문 의장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의원들과 함께 오찬 간담회를 하면서 "국회의장도 책임을 회피할 생각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의장은 "(여야가) 싸움을 하더라도 국회는 열어놓고 (현안을) 논의해서 결론을 내려야 국민이 국회를 신뢰할 것"이라면서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국민이 국회를 심판하는 상황이 오지 않으리라는 법이 없다"고 일갈했다.

이어 최근 영국 의회에서 브렉시트가 의결된 것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의회에서 연두교서를 발표하는 모습 등을 언급하며 소견을 밝히기도 했다.

브렉시트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뜻하는 말이고, 연두교서는 미국 대통령이 매년 상·하 양원합동회의에서 국정전반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표명하고 관련 입법을 의회에 권고하는 정기적인 연설을 뜻한다.

문 의장은 "영국 의회에서 브렉시트가 그녈되는 날, 복잡한 상황에서 의장이 (브렉시트를) 의결하자 바로 승복하는 모습을 보고 '이것이 국회의 본산인 영국 의회의 모습이구나'라고 생각했다"고 했고, "미국 의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연두교서 후에 야당은 혹평했지만, 그래도 대통령이 입장할 때와 퇴장할 때 그리고 연설 중간마다 기립박수를 치는 모습을 보고 '성숙한 싸움을 하는구나'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문 의장은 다음주 여야 대표 혹은 원내대표들과 함께 미국을 방문하는 일정과 관련해 "어느 때보다 한미동맹이 강조되는 상황에서 여야가 함께 미국을 방문한다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라며 "국회 개혁과 현안 문제에 대해서도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문 의장과 여야 국방위원들은 이날 오찬간담회 자리에서는 한미 방위비분담금 협상과 일본 초계기 도발 사건, 의원외교 활성화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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