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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대한 배두나 "욕먹으면서 가시밭길 걷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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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킹덤'으로 첫 사극 도전
연기 갑론을박에 "오히려 통쾌해"
"굶주림에 사무친 좀비 안타깝다"
"시즌2 결말 열릴 수도, 닫힐 수도"

배우 배두나(사진=넷플릭스 제공)

 

배우 배두나는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으로 첫 사극에 도전하는 것을 다소 망설였다고 했다. "굳이 안 해도 될 걸 해서 욕먹을 필요가 있을까, 쉽게 생각하면 그랬다"는 것이다.

최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마주한 그는 "결국 욕먹자는 쪽을 택한 셈"이라고 운을 뗐다.

"그래서 스스로 성장하자고, 가시밭길을 가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나는 운이 좋아서, 어릴 때부터 좋은 감독들을 만나서 가시밭길 없이 살았죠. 늦었지만 나의 미래는 가시밭길을 거쳐야 보일 거라고 생각해요."

'킹덤'에서 선보인 자신의 사극 연기에 관한 갑론을박을 지켜보면서는 "오히려 통쾌하다"고 했다.

"내가 기존에 지녔던 '모던' '패셔니스타' '할리우드' 같은 이미지를 한방에 날릴 기회라고 봤어요. 나는 거품이 끼려 할 때마다 스스로 기대치를 낮추는 작업을 해요. 적나라하게 대중 앞에 서게 되는 작품으로 돌아가서 거품이 끼는 걸 막아 온 거죠."

연기 경력 20년을 넘긴 배두나에게도 "첫 사극은 어려운 것 투성이"였단다.

"솔직히 이번 작품하면서 신인의 자세로 돌아가 배운 게 많아요. 첫 사극인 만큼 분량이 적다는 점도 선택에 영향을 줬죠. 시행착오를 고려해야 했으니까요. 분량 많은 주인공 역할이었으면 안 했을 거예요. '킹덤' 시즌1에서는 조용히 있다가 시즌2에서 본격 활약하는 역할이라 그 시간 동안 (사극 연기) 감을 잡을 수 있을 거라 보고 도전했죠."

배두나는 "내가 지닌 장점과 단점을 잘 안다"고 했다. "포기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빨리 포기하고, 노력해야 할 부분은 최대한 노력함으로써 마음이 편해지는 구석도 있다"는 이야기다.

"요즘에는 작품 선택에 있어서도 덜 까다로운 편이에요. '이것도 해보지 뭐'라는 식이죠. 내게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긴 거죠. 예전에는 '못 해내면 어쩌지'라는 걱정이 커서 안 했다면, 이제는 나이가 들어서인지 자신 없어도 '부딪쳐서 배우면 돼'라는 식이에요. (웃음)"

◇ "의녀 서비는 '히든카드'…시즌2 확실한 활약"

'킹덤' 스틸컷(사진=넷플릭스 제공)

 

'킹덤'에서 배두나가 맡은 역은 의녀 서비다. 배두나 표현을 오롯이 빌리면 "서비는 히든카드로 시즌2에서 활약 비중이 확실히 커진다".

"친오빠가 군대 간호병이었어요. 첫 면회를 갔을 때 '처음 수술 현장에 있다가 나와서 김치를 먹을 수 없었다'더군요. 그 이야기가 굉장히 인상적이었죠. 서비는 그러한 상황에서도 김치를 먹을 수 있는 담대한 인물로 다가왔어요."

배두나가 스스로 구상하고 제작진과 의논하면서 파악한 서비 캐릭터는 다음과 같다.

"서비는 천민 출신 고아예요. (사람이 좀비로 변하게 된 비밀을 아는) 이승희 의원이 거둬다가 키우면서 의녀가 된 케이스죠. 극중 산속 작은 의료원인 지율헌이 그에게는 세상의 전부예요. 사람을 대하는 사회 생활 등에 연륜이 쌓이지는 않았죠. 그래서 다소 어리숙하게 보일지 모르지만, 사실 누구보다 담대한 인물입니다."

그는 "서비를 연기하면서 그가 답답하게 여겨지기도 했지만, 숙명으로 받아들였다"며 설명을 이어갔다.

"그것이 조선시대를 산 여인들 삶이었을 테니까요. 여성이어서, 신분이 천해서 몸이 묶이는 것은 답답함 그 자체였죠. 그 와중에 서비가 손에 든 호미로 좀비 머리를 내리찍는 장면은 현장에서 만들어진 애드리브였어요. 극중 다들 싸우고 있는데, 서비도 싸워야 할 것 같았거든요. (넷플릭스 전작) '센스8'에서는 내가 싸움 짱이었는데 말이죠. (웃음)"

그는 "설 연휴가 지나면 시즌2 촬영에 들어간다. 개인적으로 킹덤은 시즌1·2가 한 묶음이라고 생각한다"며 "김은희 작가님이 시즌3를 염두에 두고 있다니, 시즌2 결말은 열릴 수도, 닫힐 수도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배두나는 극중 굶주림에 사무쳐 결국 좀비가 되는 백성들을 보면서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극 전반을 관통하는 굶주림에 관한 사회적 메시지는 배두나가 '킹덤'을 선택하는 데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좀비 역할을 맡은 배우들이 연기를 너무 잘해서 처절해 보이기까지 했죠. 배고픔에 허덕이면서 처절하게 갈구하는 모습이 처음에는 무섭다가도 계속 보고 있으면 결국 가슴이 아프더라고요. 배고픈 백성들이니까요. 어렵게 삶을 이어가던 백성들이 좀비로 변한다는 설정, '킹덤'이 사극이라고 하지만 날카로운 메시지를 품고 있다고 보는 이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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