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 연휴를 하루 앞둔 1일 오전 서울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 경부선 승강장에서 귀성객들이 버스에 탑승하고 있다.(사진=황진환 기자)
설날 연휴를 하루 앞둔 1일 본격적인 귀성행렬이 시작됐다. 서울역은 고향길에 나선 귀성객들로 붐비고 있다.
◇ 서울역 대합실은 이미 북새통
설 연휴를 하루 앞둔 1일 서울역 플랫폼에서 귀성객들이 고향으로 향하는 열차에 오르고 있다.(사진=윤창원 기자)
서울역 대합실과 역사 내 식당은 빈자리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붐비고 있다.
부산, 광주, 대구 등 주요 도시로 향하는 KTX 열차표는 대부분 매진됐지만 매표소에는 입석이라도 구해보려는 귀성객들로 줄이 늘어섰다.
여행용 가방을 끌거나 양손 가득 한우·홍삼 세트를 든 시민들은 고향 가는 마음에 얼굴 가득 미소를 지어 보였다.
광주가 고향이라는 박영문(59)씨는 "특별히 아는 사람한테 홍어 부탁해서 갖고 내려간다"며 "냄새 때문에 주변 사람들이 싫어할 것 같은데 전 기쁜 마음으로 갖고 간다"고 말했다.
시민 대부분 "평안한 설날이 됐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박인진(75)씨는 자랑하듯 준비한 선물을 열어 보이며 "애들 건강하게, 평안하게 지내는 거로 만족한다"며 "내가 준 것보다 더 많이 주고 가니까 용돈은 조금씩 준비해 놨다"고 했다.
김순자(59)씨는 "나라가 시끄러운데 좀 안정되고 경제도 살아나서 서민들이 살기 좋은 복 받은 한국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서울역 한귀퉁이에 마련된 특산품 코너에도 뒤늦게 선물을 준비하려는 시민들로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
김소전(71)씨는 "요즘은 많이 안 먹는 시대라 음식 준비는 간단하게 했다"고 했고, 해외 주재원으로 근무하다 이날 고향에 간다는 김신후(32)씨는 "어머니 음식 먹으면서 고향에서 쉬고 싶다"며 웃었다.
◇ "오후 7시~8시 정체 절정"
전국 고속도로는 귀성귀향 차량이 조금씩 몰리기 시작하면서 정체구간이 늘어나고 있다.
서울에서 승용차로 출발하면, 오후 3시 요금소를 기준으로 강릉까지 2시간 50분, 광주까지 3시간 20분, 대구까지 3시간 30분, 부산까지 4시간 30분 걸릴 전망이다.
한국도로공사 측은 현재까지 28만대가 수도권을 빠져나갔으며, 자정까지 모두 51만대가 더 나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체는 오후 7시~8시쯤 절정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